택배노조 또 총파업 예고..."말로만 대책...과로사 잇따라"

택배노조 또 총파업 예고..."말로만 대책...과로사 잇따라"

2021.01.15. 오후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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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강민욱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국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국 택배노동조합이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다시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앵커]
석 달 전에 대책이 나왔지만 현장에서는 변한 게 없고 여전히 과로사가 잇따르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택배노조 강민욱 국장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국장님, 나와 계십니까?

[강민욱]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첫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총파업을 예고하신 상태인데요.

총파업은 피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절차를 앞으로 거치게 되는 건지요?

[강민욱]
총파업 관련 절차는 오늘 저희가 기자회견을 통해서 총파업을 선포했습니다.

다음 주에 20일, 21일 양일간 저희 택배노조 조합원들 전체를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그 이후에 총파업에 돌입을 하는데요.

총파업 날짜는 27일로 저희가 예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27일날 총파업 날짜를 예상하고 계신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이었죠. 추석 연휴를 앞두고 파업이 있었고요.

그때 어느 정도 대책이 나왔으니까 해결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보시기에 현실이 어떻게 다른 겁니까?

[강민욱]
작년 추석을 앞두고 저희가 분류작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이후에 택배사들이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택배사 대책 발표 이후에 현재 다섯 분의 택배노동자가 쓰러지셨고 그중에 한 분의 택배노동자가 사망하는 그런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장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택배노동자 과로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때 물류 하시는 분들을 더 투입하겠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투입이 되기는 했습니까?

[강민욱]
롯데, 한진택배 같은 경우에는 거의 1명도 투입되지 않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롯데택배 같은 경우에는 60명 정도를 투입했다고 사측이 밝혔고 한진택배 같은 경우에는 200여 명을 투입했다고 했지만 저희 노동조합에서 파악한 결과 1명도 투입하지 않은 것으로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약속한 걸 업체 측에서 안 지키고 있는 건가요? 전혀 달라진 게 없는 건가요?

[강민욱]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택배사 대책 발표 이후 쓰러지신 다섯 분의 택배노동자들이 일했던 현장에 단 1명의 분류작업 인력도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그 당시에 야간배송 중단하고 이런 내용도 들어 있지 않았습니까? 이런 부분은 좀 개선이 됐습니까?

[강민욱]
오히려 그 부분이 더 심각한 상황인데요. 12월 22일 쓰러진 한진택배 노동자 같은 경우에는 새벽 5시, 3시, 늦게는 6시까지 배송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한진택배는 10시 이후에 야간 심야배송은 중단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그런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앵커]
왜 이 대책들을 지금 발표를 했고 타협을 이룬 것인데 왜 업체 측에서는 이걸 안 지키고 혹은 지킨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사각지대가 있는 걸까요? 어떤 게 원인이라고 보세요?

[강민욱]
결국 사회적으로 택배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라는 목소리가 크고 이것에 대해서 택배사들이 대책을 발표했지만 이 대책을 이행하는 것에 대해서 강제할 수 있는 방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단지 택배사들의 선의에 기대서 발표한 대책들을 지켜주기를 바라야 되는 상황인 거죠. 그것이 실제 지금 이어지는 택배 과로사로 결과가 보여지고 있다고 봅니다.

[앵커]
지난해에만 열여섯 분의 택배노동자께서 사망을 하시면서 사실은 대책의 일환으로 사측도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기구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럼 논의가 잘 안 이루어지고 있는 건지 궁금하거든요.

[강민욱]
그렇습니다.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첫 번째 주제가 바로 분류작업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1차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에서 분류작업에 대한 참가자들의 합의를 도출해냈습니다.

그런데 2차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택배사들을 대표하는 통합물류협회가 그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현재 사회적 합의기구가 좌초될 위기에 몰려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파기를 했군요. 그렇다면 앞으로도 합의하는 과정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비슷한 과정이 또 반복될 거라고 보시는지요.

[강민욱]
참 그걸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은 대책이 발표됐는데도 불구하고 돌아가시고 있고 쓰러지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막다른 골목에 와 있다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고 앞선 말씀대로 19일날 사회적 합의기구에서는 꼭 이게 잘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인데요. 쉽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용자나 택배 노동하시는 분들 모두가 사실은 파업은 피하고 싶으신 마음이실 겁니다. 그런데 총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어떻습니까?

예를 들어 들어가게 되면 택배노조에 가입된 모든 분들이 참여를 하시는 겁니까?

[강민욱]
현재는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전체 5500명 정도의 조합원들이 함께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한 5500명 정도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데 참여율거의 다 90%, 98% 이상으로 보고 계시는 거죠?

[강민욱]
그렇게 보고 있고요. 당연히 노조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택배노동자분들은 참여를 하지 않으시고 저희 노조 조합원이신 분들이 모두 참여하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여러 분의 노동자들이 숨지시면서 안타까운 마음도 있고 이용자분들도 이용을 줄이시거나 배려하시는 마음을 많이 가지고 계신데도 계속 이런 부분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서 저희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현장에서 개선이 돼서 또 합의가 돼서 파업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오늘 여기까지 이야기 듣도록 하겠습니다. 국장님, 감사합니다.

[강민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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