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행동 나선 이태원 상인들 "방역대책 재검토 해야"

공동행동 나선 이태원 상인들 "방역대책 재검토 해야"

2021.01.12.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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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서울 이태원 상인들이 정부의 방역 대책 재검토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밤늦게 영업을 주로 하는 상권의 특수성을 고려해달라는 건데, 추가로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경수 기자!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있는데, 오가는 사람의 모습은 보기 어려운 거 같네요?

[기자]
여기는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인데요.

바닥에 '세계음식거리'라는 표지가 무색하게 썰렁한 모습입니다.

곳곳에는 폐업과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난해 3분기 이태원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30%로, 서울 전체의 5배 수준이었습니다.

지난해 5월 클럽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 여파로 타격을 입은 상권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결국, 버티다 못한 자영업자들이 지난 9일 거리로 나섰습니다.

정부의 방역 대책 재검토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한 건데요.

그럼 여기서 이태원 상인 한 분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어떤 일을 하시는 누구신지 자기소개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김현종 / 이태원 주점 운영]
이태원에서 일반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현종입니다.

지금 4년째 운영하고 있고요. 현재는 휴업 상태에 있습니다.

[기자]
지난 9일에 기자회견에도 함께 나서서 목소리를 내셨잖아요. 이번에 기자회견에 나서게 된 배경이 뭘까요?

[김현종 / 이태원 주점 운영]
사실 5월달에 이태원발이라는 코로나 키워드 때문에 이태원 일대에 있는 모든 상인들이 장기간 동안 휴업 내지는 폐업인 상태로 있고 그러다 보니까 조심스럽기는 했었는데요.

이제는 알려야 될 때라고 생각을 해서 나서게 됐습니다, 제가.

[기자]
이제는 알려야 될 때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어떤 부분에 개선이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김현종 / 이태원 주점 운영]
사실 저희 이태원 상인 같은 경우에는 2월달에 유행하기 전 단계부터 선제적으로 자발적으로 나서서 업주분들이 영업 중단을 먼저 했었고요.

그리고 누구보다도 더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거리두기에 있어서 많은 호응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위험한 공간이다, 이태원이라는 곳 자체가. 그리고 많이 밀집돼 있기 때문에 피해야 될 곳이다.

이런 인식에 아직도 사로잡혀 있는 것 같고 그만큼 또 저희가 알리지 않으면 저희가 처한 고통에 대해서 아무도 모를 거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부분이고요. 계속 알릴 생각입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

[기자]
그리고 이태원 같은 경우는 지역의 특성상 밤 9시까지 영업제한이 조금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 이런 얘기가 있던데 이건 어떤 얘기입니까?

[김현종 / 이태원 주점 운영]
사실 빗대어서 다른 입장을 설명드리자면 테헤란로 일대라든지 여의도, 광화문 같이 직장인들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들이 많잖아요.

그분들한테 저녁 9시에 오픈을 해서 새벽 5시에는 문을 닫아라랑 똑같은 얘기인 거죠. 상권마다 오시는 분들, 고객층들의 특성이 있고 또 많이 몰리는 밀집시간이 있고 하다 보니까 거기에 맞춰서 이태원 같은 경우에는 통상 퇴근 이후 시간대를 타깃으로 해서 저녁 7시 이후 영업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근처에서 포장마차를 하시는 사장님부터 하물며 음식점부터 사장님들도 다 20시 내지는 19시에 오픈을 하는데 21시에 문을 닫으라고 한다는 건 사실상 영업을 하지 말라는 얘기인 거죠, 어떻게 보면.

[기자]
지역의 특성상 현실적으로 영업을 하지 말라는 조치나 마찬가지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럼 앞으로 향후 계획은, 모이신 상인분들의 향후 계획은 어떠신지도 궁금합니다.

[김현종 / 이태원 주점 운영]
제 입장에서는 상인분들이랑 같이 연합해서 상권마다 특성이 다른 만큼 거기에 맞춘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 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계속 목소리를 높일 거고요.

그리고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영업시간에 대한 지침을 두기보다는 해당 특성에 맞춰서 공간에 대한 거리두기를 더 강화한다든가 그런 식의 방향으로 영업 여건을 해소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기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태원 상인 분의 이야기 직접 들어봤는데요.

이태원에는 저녁 늦게 영업을 시작하는 곳이 많은데 밤 9시까지로 일괄적으로 영업을 제한하는 건 부당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또 이태원이 위험지역으로 낙인이 찍혀 억울하다며 피해 지원책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학원이나 실내체육시설 등 각 업종의 자영업자들에 이어지고 있는데 각 지역 상권의 상인들도 단체행동에 추가로 가세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이태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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