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게 소멸되는 병사 연가 지켜주세요" 靑 청원

"억울하게 소멸되는 병사 연가 지켜주세요" 靑 청원

2020.12.31.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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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소멸되는 병사 연가 지켜주세요" 靑 청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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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소속이라고 주장한 한 병사가 "코로나19 상황에서 휴가를 못 썼음에도 휴가가 소멸된다"라고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억울하게 소멸되는 병사들의 연가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한 공군 부대에 소속된 병사라고 밝힌 청원인 A 씨는 "2~3개월 전 이번 연도까지 사용하지 않은 계급 연가를 모두 소멸하겠다는 지침을 받았다. 이유는 말년 휴가를 길게 나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휴가를 모으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A 씨는 "하지만 이번 연도는 코로나19로 인해 수 개월 간 휴가가 통제된 상황이었다"라며 "병사 입장에서는 휴가를 막아놓고 휴가를 안 나갔다는 이유로 휴가를 소멸시키는 상황이다. 논리적으로나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휴가를 모은 병사들의 연가만을 탄력적으로 심의해 소멸시키라는 지침이 있었지만 심의를 각 부대에서 자체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준이 매우 애매하다"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A 씨는 "휴가를 소멸시키는 기준 또한 임의대로 판단해 정당한 병사의 권리, 인간으로서의 휴식권을 박탈하는 국방부와 공군의 행태를 고발하며, 이를 막아주기를 요청한다"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에는 31일 오전 11시 현재 1천 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이에 대해 공군본부 측은 "지난 6월 계급별 연가를 모두 소진해야 한다는 지침이 내려갔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이 지침을 준수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라며 "지난 10월 남은 연가를 내년으로 이월하는 등 불이익이 없도록 하라는 지침을 다시 내렸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달 26일부터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전 장병 휴가와 외출을 잠정 중지하는 등 군내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고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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