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메르스·코로나19 겪은 고3 '비운의 02년생'

신종플루·메르스·코로나19 겪은 고3 '비운의 02년생'

2020.12.03. 오전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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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수험생들은 '비운의 고3'으로 불립니다.

학창 시절 동안 한 번 겪기도 어려운 감염병 유행을 코로나19를 포함해 세 번이나 경험했습니다

옆에서 고3 수험생을 지켜보는 학부모, 교사는 물론 일반인들도 안쓰럽기만 합니다.

김종균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수능 응시생 49만 명 가운데 고3 '현역'은 35만 명가량입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비운의 02년생'이라고 자조합니다.

우선 이들은 툭하면 터지는 감염병에 휴교에 익숙할 정도입니다.

2009년 초등학교 1학년 때 신종플루를 경험했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간 2015년엔 중동에서 건너온 메르스와 마주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고등학교 3학년 개학을 앞두고선 코로나19에 직면했습니다.

고3 내내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경험했습니다.

숱한 등교 연기와 사상 초유의 온라인 수업을 겪었습니다.

간신히 신학기 이후 80일 만에 고3 등교수업이 재개됐지만 사실상 1학기를 다 날린 탓에 학생부 관리는 물론 학습격차에 대한 불안감도 컸습니다.

입시 일정도 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수능 날짜는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미뤄졌습니다.

수시모집 원서 접수는 9월 7일에서 9월 23일로 밀렸습니다.

정시모집 원서 접수도 종전 12월 26일에서 1월 7일로 연기됐습니다.

수능 이후로 늦춰진 대학별 평가 일정에 수시 준비생들은 수능 이후에도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현실입니다.

[연석주 / 고등학교 3학년 : 이게 기회일 수 있으니까, 기회 삼아서 더 열심히 하자는 마인드로….]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처음 경험한 고3,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받는데, 수능은 예전처럼 치르는 유일한 학년이기도 합니다.

내년 수능부턴 문·이과 구분이 사라지기에 '재수'마저 여의치 않은 역대급 비운의 세대입니다.

YTN 김종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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