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에 차량 무단 침입...보고 없어 7달 동안 몰랐다

국방부에 차량 무단 침입...보고 없어 7달 동안 몰랐다

2020.11.30.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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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승용차, 지난 4월 국방부 영내 무단 침입
영내 뒤졌지만 차량 못 찾아…상부 보고도 안 돼
불안감 느낀 병사 사건 3시간 만에 상부 보고
특수임무대 등 차량 수색…이미 국방부 빠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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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군의 핵심이자 국가 중요시설인 국방부 영내에 민간 승용차 한 대가 무단으로 침입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한밤중에 세 시간 동안 특수임무대까지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는데, 문제의 차량은 이미 한참 전에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10일 밤 10시 20분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에 출입 인가를 받지 않은 승용차가 무단으로 침입했습니다.

국방부 출입구에서 앞에 있던 인가 차량이 영내에 들어가는 순간, 꽁무니에 바짝 붙어 뒤따라 들어간 겁니다.

근무병들이 문제의 차량을 쫓아가 바로 잡았는데, 운전자는 "드라이브를 온 것"이라며 횡설수설했습니다.

들어온 곳으로 나가 달라고 하자, 운전자는 반대 방향으로 달아났습니다.

[이 모 씨 / 전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 간부 : 국방부 본관을 빙빙 돌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후문으로 나갔다는 건 합참을 경유 해야 합니다. 사실상 영내를 다 확인하고 나갔다고 보면 됩니다.]

병사들은 3시간 가까이 국방부 영내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차량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은 채 상황통제실에 전파되지 않는 비인가 무전 채널을 썼습니다.

불안감을 느낀 병사가 뒤늦게 상부에 보고를 한 건 새벽 1시 반쯤,

사건 발생 3시간 만입니다.

그제야 수색을 위한 특수임무대가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차량은 이미 국방부를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CCTV를 보니 비인가 차량은 이곳 후문을 통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진입을 놓쳤을 뿐 아니라 빠져나간 사실조차 뒤늦게 확인된 겁니다.

제주 해군기지와 수도방위사령부가 민간인 침입으로 경계망이 뚫린 지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국방부 관계자 : 퇴영 안내를 해서 5분 만에 나갔다고 그렇게 알고 있거든요.]

국방부는 YTN 취재가 시작되자 당시 근무자들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사건 발생 일곱 달 만입니다.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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