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거리두기 2단계 격상...깊어지는 자영업자의 '한숨'

[뉴스큐] 거리두기 2단계 격상...깊어지는 자영업자의 '한숨'

2020.11.24.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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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려원 앵커
■ 출연 : 김형순 / 서울 북창동 한정식집 운영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 19가 확산하면서, 들으신 것처럼 공공 부문 회식이나 송년회 등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데요.

장사하는 분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터라 요즘 더 힘든 하루를 보내고 계실 건데요.

서울 중구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김형순 사장님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사장님, 나와 계십니까?

[앵커]
사장님, 안녕하세요. 지금 저녁장사 준비가 한창이실 것 같습니다. 손님들 어떻습니까, 많이 줄었습니까?

[김형순]
저녁이 한가하네요.

[앵커]
지금 한가하시고요.

[김형순]
예약이 갑자기 다 취소가 돼서 저녁 준비할 게 없습니다.

[앵커]
많이 취소되셨어요? 얼마나 취소되셨습니까?

[김형순]
거의 다요. 어제는 한 팀 받았습니다.

[앵커]
원래 얼마였는데 한 팀 받은 건가요?

[김형순]
지금 간신히 주어져서 한 8~7팀 정도 받았는데 지금은 연말 송년회 예약이 다 지금 줄줄이 취소 전화가 오고 있습니다.

[앵커]
식재료를 미리 사놓으시지는 않으셨나요?

[김형순]
그렇죠. 요 며칠 탄력받아서 됐는데 많이 준비했는데 갑자기 2단계로 가서 지금 많이 손님이 없어서 식재료 걱정이 많습니다.

[앵커]
그런 식재료들은 어떻게 처리를 하셔야 되는 겁니까?

[김형순]
어차피 당연히 못 쓰는 거죠.

[앵커]
못 쓰고 다 버려야 되는 상황이신 거군요.

[김형순]
네.

[앵커]
연말특수를 기대하셨겠지만 갑자기 예약취소가 많이 늘어나면서 지금 얘기 들어오는 거 보니까 전화가 빗발하고 있고 공무원들은 징계받을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도 한다고요?

[김형순]
네. 어느 분은 그러시더라고요. 예약 취소가 안 된다고, 취소하면서 안 되신다고 그러니까 우리가 징계받는다고.

제가 웃으면서 그러면 다음에 2배로 모시고 오십시오 그렇게 하고. 그리고 예약취소가 우리 외식업들은 1년 내 고생했잖아요.

그런데 연말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2단계로 가서 정말 고민이 많아요.

[앵커]
예약이 취소될 때도 2배로 다음 번에 데리고 오라, 이렇게 웃으면서 넘기시는 그 마음이 사실 어떨까 짐작이 안 됩니다.

식당 중에서는 배달음식을 하는 식당이 많이 늘고 있는데 사장님은 한정식집을 운영하다 보니까 배달음식 만들기가 아무래도 어렵죠?

[김형순]
그런데 저도 배달음식을 시작하려고 한 몇 개월 전부터 요기요나 배달업체 세 군데 신청했는데 배달이 아예 한두 건 들어오고 안 들어오더라고요.

그런데 배달도 제가 보니까 단골이 있어야 되고 배달하는 음식점들이 젊은층들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우리 집은 안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앵커]
배달을 하려고 시도는 하셨지만 지금 주문이 안 들어오는 상황인 거네요.

[김형순]
네.

[앵커]
그러면 요즘 장사가 최근에는 조금 되더라도 이제 장사가 안 되게 되면 식재료도 버려야 되고 또 월세는 어떻습니까? 월세 내기 벅찬 분들도 많다고 들었거든요.

[김형순]
지금 월세는 몇 개월 밀려 있고요. 그런데 저 개인으로서는 직원들하고 같이 살려면 물론 보험 먼저 해약을 했고요.

그리고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이게 내년까지 갈 건지 이게 어떻게 직원들하고 같이 가야 되는데 이것도 정말 막막해요, 지금. 2단계가 길어질까 봐.

[앵커]
주변 음식점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형순]
우리 중구는 여행사들, 호텔 이런 관광객들이 안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대형업체들이 지금 다 문을 닫고 있거든요.

그리고 저희 역시도 대형업체는 업체지만... 조금 뭐라고 그럴까.

단골들 있는 집은 그나마 조금 나은 것 같고 그렇지 않고 외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데는 지금 많이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앵커]
사장님도 월세도 밀려 있고. 말씀 계속하시죠, 사장님.

[김형순]
명동은 지금 다 문을 닫은 상태거든요.

[앵커]
명동은 다 어렵고 외국인 상대로 하는 데는 다 어렵고 단골이 있는 집은 그나마 근근이 버텨가고 있다는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습니다.

사장님도 참 어려운 상황이신 것 같은데 지금 3차 재난지원금, 정치권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1, 2차 재난지원금 사장님도 받으셨는지요.

[김형순]
저도 6000 받았습니다.

[앵커]
어떤가요? 매출이나 효과 이런 것들이 있었습니까?

[김형순]
그런데 다들 그때는 어려워가지고 그렇게 매출이 좋아지고 그러지는 않았어요.

그렇지 조금이나마 위로는 받았죠. 그래서 지금까지 연말을 기대하고 송년회도 기대했는데 여기에서 그러니까 제가 장이 요즘에 이런 생각을 해요.

가슴 아픈 것도 그렇지만 그냥 눈에 눈물이 가득 차 있어요.

[앵커]
얼마나 막막하실까. 지금 얘기를 들어보니까 참 마음이 아픕니다. 정부 차원에서 추가대책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시는지요.

[김형순]
지금 식재료 파, 배추, 고추, 농축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고 의제매입 세액공제 한도를 설정하고 있는데 음식점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해를 못할 지경입니다.

현재 정부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작하였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될수록 외식업계의 붕괴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이에 정부와 국회가 외식업계의 어려우를 잘 헤아려 의제매입공제 한도를 국가비상사태가 있을 때만이라도 일몰제를 적용해주든지 아니면 폐지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앵커]
연말 특수를 기대하고 계셨는데 지금 많이 예약이 취소됐다는 절절한 자영업자의 어려운 사정을 들어봤습니다. 김형순 대표님이었습니다. 오늘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형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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