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확진에 날아간 임용의 꿈..."1년을 기다렸는데"

[뉴스큐] 확진에 날아간 임용의 꿈..."1년을 기다렸는데"

2020.11.23. 오후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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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려원 앵커
■ 출연 : 노량진 임용학원 확진 당사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피할 수 없는 코로나19로 임용고시를 치르지 못한당사자의 심정은 어떨까요. 확진 당사자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익명으로 연결하는 점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시험을 못 친다는 소식을 들으셨을 때 너무나 상심이 크셨을 것 같습니다. 언제 처음으로 확진 소식을 확인하셨습니까?

[인터뷰]
저는 시험 이틀 전인 목요일날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앵커]
목요일날 확진 판정을 받으셨고요. 지금은 치료를 받고 계신 건가요?

[인터뷰]
지금은 격리시설에 와서 약을 먹고 쉬면서 따로 병원에 간 건 아니고 격리시설에서 수용되고 있습니다.

[앵커]
목요일날 확진 판정을 받으시고 금요일날 노량진에서 큰 대형 집단감염이 발생을 했습니다. 정부가 구제책이 없다는 발표를 했는데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심경은 어떠셨습니까?

[인터뷰]
그 이야기를 이전에 몰랐던 건 아니지만 제가 걸릴 줄 몰랐기 때문에 그다음부터는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고 그래도 안 된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정말 국가가 저를 버린 것 같은 기분에 너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앵커]
여기저기 많이 알아보신 거군요?

[인터뷰]
여기저기 할 수 있는대로 하룻밤의 기적이 일어날까 해서 여기저기 많은 전화를 돌렸는데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앵커]
사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라는 말씀이 참 와닿는데요. 같은 학원 내에 확진판정으로 응시 못한 67명이었습니다. 같은 처지일 텐데 이야기를 조금 나누셨습니까?

[인터뷰]
사전에 알고 있었던 사이는 아니었지만 지금 카톡방으로 서로 정보 공유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대책을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데 헌법소원이나 인권위 제소를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국가의 부당함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준비를 하고 계신 건가요?

[인터뷰]
네. 그런데 너무 저희들이 아는 게 없고 공부만 했던 친구들이라 많은 도움이 필요한데 너무 막막한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앵커]
선생님은 얼마나 시험을 준비하셨나요?

[인터뷰]
저는 좀 많이 오랫동안 한 케이스인데 저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준비를 하게 됐어요. 좀 생계가 어려워서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하다 보니까 좀 수험 기간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앵커]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8년 동안 수험 생활을 하셨는데 이번에 시험을 아예 못 치게 됐으니까 얼마나 황당하셨을까요. 사실 정부가 확진판정만으로 시험을 못 보게 한다면 다른 시험장에서도 확진 증상을 숨기고 응시하는 경우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주위 응시생들 중에 그런 분들, 그런 분위기가 있었습니까?

[인터뷰]
제 주변에는 그런 분 못 봤고 익명 커뮤니티에서 증상이 좀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될까, 해열제를 먹고 가야 될까요? 이런 식으로 물어보는 그런 응시생은 많이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도 목요일날 약간 증상이 있었을 때 스쳐지나가는 생각으로 1년이 없어지는 거니까 그런 생각을 할까?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저뿐만 아니라 그런 사람이 많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실제로 시험을 응시했던 사람들 중에 지금 확진자 1명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거든요. 이 소식은 들으셨습니까?

[인터뷰]
뉴스 기사를 통해서 접했는데 이건 교육부가 응시생들을 확진자는 아예 시험을 못 본다, 이렇게 못을 박아놨기 때문에 속이고 들어가는 이런 사태가 당연히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노량진 학원 환경도 여쭤보고 싶은데요. 확진자가 상당히 많이 나왔습니다. 81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환경이었기에 이렇게 집단감염이 발생을 한 걸까요?

[인터뷰]
물론 좌석이 다섯 좌석이 있다면 한 좌석 띄우고 같이 앉아 있기는 했는데 이게 아무래도 많은 인원이 모여 있다 보니까 창문도 많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환기도 잘 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날씨가 추우니까 더 문을 닫고 있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환기가 많이 안 됐던 환경이었던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환기도 하기 어렵고 추워지니까 아무래도 창문을 열거나 더 어려우셨을 것 같습니다. 학원에서 방역수칙은 어떻게 지키셨나요?

[인터뷰]
학원에서는 일단은 출입 시간을 통제하셨고요. 미리 일찍 들어와 있을 수는 없는 것이고 들어갈 때 QR코드를 찍고 온도를 재고 들어가는 그런 시스템만 있었지, 그 이외에 더 환기를 시켜야 된다, 점심시간에 다 나가야 된다. 이런 구체적인 여러 가지는 없어서.

[앵커]
그러니까 QR코드나 열체크 같은 기본적인 입장할 때 하는 것들은 했지만 그 안에서 창문을 열어야 된다거나 이런 것들은 제대로 지도되지 않았던 거군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마스크는 착용을 잘 하고 계셨습니까?

[인터뷰]
마스크는 각자 하는 거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시험 얼마 앞두고 있어서 열심히 쓰고 있기는 했는데 물을 마신다든가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내리고 먹을 수밖에 없어서 그런 부분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방역수칙을 개인적으로는 잘 지켰겠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감염된 사례들이 발생한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끝으로 정부가 어떤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는지 마지막 한 말씀 해 주시죠.

[인터뷰]
일단은 저희가 아예 시험 기회가 박탈이 됐기 때문에 추가 시험을 너무나도 많이 원하고 있습니다. 1년 동안 정말 울면서 모든 노력을 다 갈아엎고 준비를 했는데 이렇게 시험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게 너무 억울하고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수능처럼 저희 확진자도 기회를 주셨다면 저희가 이렇게 억울한 상황이 없었을 텐데 지금 이미 벌어진 일이니까 추가 시험이라도 확보해 주셨으면 너무나도 감사하겠습니다.

[앵커]
오랜 시간 준비했지만 코로나19에 걸리면서 시험을 치르지 못했습니다. 정부의 합리적인 대책마련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요. 치료도 잘 받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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