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선의출발새아침]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中 16억에 사려고..."

[황보선의출발새아침]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中 16억에 사려고..."

2020.11.16. 오전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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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선의출발새아침]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中 16억에 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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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11월 16일 (월요일)
□ 출연자 : 김정섭 성신여대 교수 (<격렬비열도> 저자)

-격렬비열도, 유인도였는데 왜구 침략에 무인도로
-저널리스트 출신 학자로 2년간 현장조사 연구
-생태자원 풍부해 해양주권 차원서 매우 중요
-중국과 불법조업 사례 중 60% 비열도 해역서 이뤄져
-항구시설 만들어 국가안보, 응급상황 대비해야
-중국, 조선족 동포 앞세워 16억으로 섬 매입 시도
-태안군, 충남도에서 국가관리연안항 지정 추진
-현재 관련사업 기획재정부에서 예산편성 막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서해의 독도라고 불리는 섬이 있습니다. 충남 태안의 격렬비열도는 서해의 최서단에 자리한 무인도인데요. 제주도보다 탄생 역사가 오래된 섬이자 가거도보다 중국과 더 가까운 이 섬이 요즘 주목받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일까요. 격렬비열도의 저자, 김정섭 성신여대 교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정섭 성신여대 교수(이하 김정섭):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일단 격렬비열도, 이 섬 이름 자체가 바로 뜻이 와 닿지는 않습니다. 왜 이런 이름이 지어진 겁니까?

◆ 김정섭: 원래 서쪽 끝에 있다, 물에 끝에 있다고 해서 ‘물치’라고 불렸는데요. 이름이 한자어로 지어지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이 섬이 새가 열을 지어서 나아가는 모습이다. 그래서 격렬비와 열도, 이렇게 결합이 돼서 격렬비열도, 이런 이름이 지어진 것입니다.

◇ 황보선: 열도라고 하면 섬이 몇 개 모여 있는 것이네요?

◆ 김정섭: 네, 그렇습니다.

◇ 황보선: 제가 무인도라고 했는데 정확히 그러면 섬이 여럿이 모여 있으니까 유인도도 있지 않습니까?

◆ 김정섭: 원래 이 섬은 유인도였는데, 옛날에 왜구의 노략질이 하도 심해서 주민들을 철수시켜서 어느 순간부터 무인도가 됐는데요. 현재는 북격렬비열도에 상주하는 등대지기를 비롯한 공무원들만 빼면 사람이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무인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격렬비열도를 빼면 사람이 살고 있지 않습니다.

◇ 황보선: 그러면 무인도라고 봐도 되겠네요?

◆ 김정섭: 네.

◇ 황보선: 그러면 이곳에 정기운항항로가 있지는 않겠습니다?

◆ 김정섭: 현재 정기운항항로도 없고요. 그다음에 여객선도, 또는 관광 목적으로 하는 유람선도 다니지 않습니다.

◇ 황보선: 지금 격렬비열도 전문가, 이렇게 불리기도 하시는데 이 섬과 언제, 어떻게 인연을 맺으신 겁니까?

◆ 김정섭: 외람되지만 이 섬에 대해서 제가 저널리스트 출신 학자로서 이 섬의 가치를 제대로 조명해서 우리 영토로써 공적인 관리가 확고하게 이루어지고, 우리 국민들이 지키고, 또 사랑해야 하는 이유와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이 섬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서 2년간에 걸쳐서 연구를 하고, 이것을 책으로 묶어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 황보선: 그러시면 책까지 쓰시려면 당연히 현장조사를 많이 하셔야 했을 텐데요. 그곳에 많이 드나드셨겠습니다.

◆ 김정섭: 일단은 태안에 가서 현장에 계신 격렬비열도를 잘 아는 안면도와 태안에 계신 지역 주민들, 행정기관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또 이론적인 측면에서 자료를 충분히 검토한 다음에 태안군에 부탁을 해서 행정선을 타고 들어가서 현장을 탐방하게 되었습니다.

◇ 황보선: 그러면요. 이 섬이 중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다, 서해 쪽으로는. 그래서 서해의 독도다, 이렇게 부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습니까? 실제로 그렇게 가깝습니까?

◆ 김정섭: 지금 쉽게 말해서 서울에서 대구나 또는 정읍이나 부안 정도의 거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섬이, 중국에서 어느 정도 떨어졌나 보면요. 중국 근처에 인구가 약 300만인 도시가 있습니다. 건너편에. 그 정도로 가깝고요. 실제 저도 두 차례 가봤는데요, 지난 금요일까지 해서요. 굉장히 가깝다는 것을 느끼고, 나가면 완전한 공해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 황보선: 그러면 이쪽이 중국과의 영해를 구분하는 하나의 기점도 된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까?

◆ 김정섭: 네, 맞습니다. 사실은 이 서쪽 영해의 끝이라고 할 수 있고요. 또 우리나라 제공권, 공군과 해당되겠죠. 여기가 직결된 섬입니다. 한 마디로 우리 바다의 국경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곳에는 어족자원, 광물, 문화관광, 생태자원 또한 풍부해서 우리 해양주권이나 자원주권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섬입니다.

◇ 황보선: 그러면 이쪽에 당연히 중국과 가까우니까 중국 어선들 불법 어획이 서해에서 심하지 않습니까? 이쪽 근처에서도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건가요?

◆ 김정섭: 우리가 몇 년 전까지 뉴스 화면에서 자주 보셨잖아요. 중국 선단을 상대로 한 어로전쟁이 여전합니다. 그래서 전쟁과 다름없는 모습이고, 매우 참혹하고, 또 부상자가 굉장히 많이 속출합니다. 2008년과 2011년에는 중국 어선을 물리치다가 우리 해경 경찰관 두 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측이 우리 한국 내에서 불법조업을 하고 있는데, 그 사례 중 60%가 이곳 격렬비열도 해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 황보선: 그렇게 중요한 곳인데, 이를테면 저희가 독도 같은 경우에는 독도경비대도 있고요. 그렇게 관리가 되고 있지만, 여기 같은 경우에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무인도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사실 일반 민간인은 살고 있지 않고 있고요. 공무원만 있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여기 이곳을 조금 더 국가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까?

◆ 김정섭: 네, 그렇습니다. 이제 이곳은 군사안보적으로도 매우 중요하지만, 어족자원을 비롯해서 해양자원을 지치기 위한 목적도 중요하고, 또 이곳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선박들이 사고가 굉장히 많이 납니다. 그런데 육지하고 너무 멀어서 사고를 대처하거나 또 긴급 환자를 수송하는 데 어려움이 굉장히 많습니다. 또한 기상이 악화되었을 때 선박들이 잠시 피해야 하는 그런 일들이 많은데, 격렬비열도에 항구시설 같은 게 있으면 그게 원활할 텐데 그렇지 못해서 다시 육지로 돌아가다가 또 더 큰 피해를 당하는 이런 일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군사안보적인 측면이나 또는 치안 문제, 이렇게 조난이나 사고를 대처하는 문제 등에서도 꼭 이 섬에 이런 피항시설이나 항구가 있어서 공적으로 관리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다고 보겠습니다.

◇ 황보선: 그런데 격렬비열도를 중국인들이 매입하려 했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까?

◆ 김정섭: 네, 연구할 때 섬의 주인들을 인터뷰해 파악했는데요. 아주 놀라운 사실들이 많습니다. 정확히는 2012년부터 두 차례나 조선족 동포를 앞세워서 섬을 사들이려 한 것입니다. 협상안을 들고서 자금을 대는 중국 측 누군가의 승인을 받으러 중국 본토를 왕래했다고 합니다. 섬의 토지는 물론, 인근 양식장 허가 관련 서류까지 떼어온 것으로 봐서 섬의 매입은 물론, 인근 어장과 양식장의 확보까지 노린 시도로 파악되었습니다. 우리 바다 국경을 침탈하고, 황금어장도 빼앗아가려 한 것입니다. 당시 섬 소유주가 20억 원을 불렀어요. 중국 측에서는 비싸하고 16억 원을 역제의했는데, 만약 그때 당시에 중국이 20억을 받아들였다고 하면 이미 팔려서 중국인 땅이 될 뻔 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입니다.

◇ 황보선: 여러 가지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섬이라서 아까 말씀하신 대로 국가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면 이게 관련 지자체에서요. 이것을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해야 한다, 이렇게 보고 있다면서요?

◆ 김정섭: 관련 지자체인 태안군과 상급 지자체인 충남도에서 국가관리 연안항 지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배를 안전하게 댈 수 있는 환경친화형 인공부두를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관리하자는 계획입니다. 지금은 작은 보트 외에는 섬에 배를 댈 수 없으니까 매우 위험천만하고, 관리 자체가 안 되는 것이죠. 그래서 생태관광지로 단장해서 국민들이 많이 보고 느끼게 할 관광항로개설의 전제조건도 그렇고, 조난사고나 또는 선박 피항에 대한 대처를 위한 기지구축의 전제조건도 모두 이 큰 배가 접안할 수 있는 부두건설인 것입니다. 이 섬에 대해서 정부가 선제적으로 지키는 조치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이제 태안군수나 충남도지사가 이렇게 국가관리 연안항 지정해 달라고 줄기차게 읍소하고 있는데요. 입이 부르틀 정도로요. 그래서 이분들하고 태안군민들이 그만 고생하시게 정부가 키를 넘겨받아야 합니다. 현재 기획재정부의 예산편성에서 막혀 있습니다. 다른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왔는데요. 항구 건립에 많게는 약 3000억 원 정도 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통 도로 건설하는 SOC 사업을 검토할 때처럼 단순히 경제성만 따지는 단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섬의 안보와 미래가치를 간파해서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조용하고, 신속히 처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부디 국무총리와 대통령께서 깊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독도의 학습효과를 기억해서 선제적으로 조치를 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정말 중요한 섬인데 기재부에서 예산지원이 막혀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네요.

◆ 김정섭: 네, 그렇습니다.

◇ 황보선: 알겠습니다. 오늘 격렬비열도, 매우 중요한 섬이고, 그리고 이에 대해서 국가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예산이 필요한데 예산지원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이런 말씀까지 해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정섭: 네, 감사합니다.

◇ 황보선: 지금까지 김정섭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인터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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