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휠 고의훼손 "나도 당했다" 주장...매출 압박 때문?

[뉴있저] 휠 고의훼손 "나도 당했다" 주장...매출 압박 때문?

2020.10.23. 오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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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어 전문 업체 '타이어뱅크'의 한 가맹점 업주가 고객 자동차 타이어 휠을 일부러 파손한 뒤 교체를 권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업체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비슷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취재기자와 알아봅니다.

이연아 기자, 먼저 논란의 시작이 된 사건 먼저 설명해주시죠.

[기자]
이틀 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과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 차량 타이어 휠에 공구 스패너를 끼우고 힘껏 들어 올립니다.

해당 차량 주인은 타이어뱅크 가맹점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다가 점주에게 휠도 손상됐다며 교체를 권유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휠의 찌그러진 흔적이 의심스러워 블랙박스를 확인해보니 타이어 휠을 일부러 훼손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는 겁니다.

휠을 고의로 훼손한 사람은 가맹점 사업주였습니다.

타이어뱅크 측은 고의 파손을 인정했고요.

논란이 된 가맹점과 계약 해지를 하며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재 경찰은 해당 사업주를 사기와 재물손괴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앵커]
회사 측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과거 이용 고객 중에서도 고의 훼손이 의심된다며 고소장을 제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소 5명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피해 주장을 토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건, 논란이 큰 이유는 안전과 직결된 핵심 부품을 고의 훼손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전문가 설명 들어보시죠.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타이어는 운행 도중 고속에서 심각한 영향을 받아서 운전자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부품이기 때문에 다른 부품과 다르게 그런 부품을 건드렸다는 것이 더욱 문제점이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 해당 업체가 전국 4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이용자가 많은 곳이라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일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일이 왜 벌어지는 것입니까?

그리고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소비자 입장에서 막을 방법은 무엇이 있습니까?

[기자]
현장에서는 이번 사건이 한 영업점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관계자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박병일 / 자동차정비 1호 명장 : 경쟁이 치열합니다.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취한 것 같은데, 방법은 옳지 않았지만, 이쪽 경쟁이 치열하고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그런 일이 발생했고요.]

취재 과정에서 과거 타이어뱅크에서 일하다 퇴사했다는 제보자와 접촉했는데요.

제보자는 타이어뱅크의 영업 구조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매월 도달해야 하는 목표액, 성장률입니다.

기준 목표 금액과 수량 등이 명시됐기 때문에 매출 압박이 상당하는 주장입니다.

타이어뱅크 영업점들은 본사와 계약을 맺고 개인사업자로 운영하는 구조인데, 본사뿐 아니라 사업주 연합회가 모두 점주에게 매출 압박을 가한다는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타이어뱅크 전 직원·제보자 : 저조한 매장이 있으면 팀장급 지부장급에서 와요. 거기서 왜 못 파냐, 원인이 무엇이냐 그런 식으로 압박이 일단 들어오고요. 그래도 개선이 안된다 그러면 인사이동 대상이라고 최종적으로 통보하고 점장에서 내려오게 되는 것이죠.]

실제 2018년 본사의 각 점포에 판매량을 강제 할당하는 이른바 물량 밀어내기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평소 자동차에 대한 지식을 쌓고, 정비나 부품 교체 때 현장에 함께 있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연아 [yal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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