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로비 의혹' 커지는 파장...검찰, 라임 수사팀 재편

'김봉현 로비 의혹' 커지는 파장...검찰, 라임 수사팀 재편

2020.10.20. 오후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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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지난 8일 재판 출석부터 폭로 시작
16일 ’검찰 향응 의혹’ 담긴 ’옥중 입장문’ 공개
"검사 3명에게 술접대…한 명은 라임 수사 맡아"
"여당 정치인 잡기 위한 ’끼워 맞추기식’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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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임 사태' 몸통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공개한 '옥중 입장문'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감찰에 착수한 법무부는 김 전 회장이 제기한 의혹 일부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남부지검에 직접 수사를 의뢰했고, 수사를 담당하는 남부지검은 라임 관련 수사팀을 재편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우준 기자!

우선 김 전 회장이 최근 폭로한 의혹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김 전 회장의 본격적인 로비 폭로가 시작된 건 지난 8일입니다.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증인신문에 출석한 김 전 회장은 강기정 전 청와대 수석에게 로비 자금으로 5천만 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청와대 핵심 연결고리가 있었느냐는 의심을 받는 차에 이런 김 전 회장의 발언은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강 전 수석은 즉각 반발하며, 김 전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6일 김봉현은 추가로 옥중 입장문을 공개했습니다.

핵심은 A 변호사라는 전관 변호사를 통해 검찰에도 향응을 제공했다는 겁니다.

지난해 7월 검사 3명에게 천만 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고, 이 중 한 명은 실제 라임 수사 책임자로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검찰 조사 당시 여당 정치인을 잡기 위한 '끼워맞추기식' 수사가 있었다고 비난했습니다.

입장문 말미에는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에게 우리은행장 로비 자금 명목으로 수억 원을 지급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박훈 변호사는 입장문 원본을 보았다고 말하며, 입장문에 일부 가려진 실명에는 김장겸 전 MBC 사장과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야 정치인 검찰까지 포함된 김봉현 옥중 입장문은 그야말로 정국을 흔들었습니다.

어제 열린 서울남부지검 국정감사에서는 일부 검사와 함께 정치인 실명까지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지목된 당사자들은 연루 사실을 즉각 부인하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앵커]
옥중 입장문 공개 뒤 법무부가 직접 감찰에 나섰는데요.

법무부 의뢰로 서울남부지검이 '검찰 비위 의혹'에 대한 수사팀을 따로 꾸리면서, 라임 수사팀도 재편했다고요?

[기자]
법무부는 지난 16일 김봉현 입장문이 공개된 뒤 자체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주말을 포함해 사흘간 김 전 회장을 직접 조사한 건데요.

법무부는 김 전 회장에게 금품과 향응 등을 접대 받았다는 일부 대상자를 특정했고, 서울남부지검에 대상자에 대해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법무부 의뢰를 받은 서울남부지검은 '라임'수사와는 별개로 검사 비위 의혹 수사팀을 따로 구성했습니다.

박순철 남부지검장은 어제 열린 국정감사장에서 수사팀에 어떤 검사들이 들어갔느냐는 질문에 이번 의혹에서 자유로운 분들로 수사팀이 정리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남부지검은 수 개월간 수사를 진행해온 기존 라임 수사팀도 재편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까지 라임 환매중단 사태를 전담해 조사했던 수사팀 주임 검사가 타 부서로 발령된 사실이 확인된 건데요.

어제(19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라임 사건 수사팀과 공판팀을 재편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회장은 정작 비위 의혹을 수사하는 남부지검 소환에 불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부지검은 어제 '검찰 향응' 의혹과 관련해 오후 김 전 회장을 소환 통보했지만, 김 전 회장 측은 이미 사흘간 이어진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충분한 입장을 설명했고, 기존 남부지검 수사팀 조사 진술을 거부하겠다며, 소환에 불응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기존 라임 수사를 담당하며, 이미 공정성 시비에 엮인 서울남부지검이 '검사 비위' 의혹까지 수사를 맡아 진행하는 게 적절하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서울남부지검 측은 말을 아끼며, 구체적인 수사팀 규모와 구성 등에 대해서는 조만간 공식 입장을 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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