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블랙핑크 뮤비 간호사 묘사, 명백한 성적 대상화" 비판

보건의료노조 "블랙핑크 뮤비 간호사 묘사, 명백한 성적 대상화" 비판

2020.10.06.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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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블랙핑크 뮤비 간호사 묘사, 명백한 성적 대상화" 비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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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가 최근 공개된 블랙핑크의 신곡 뮤직비디오 의상과 관련해 "뮤직비디오 속 간호사 묘사는 명백한 성적 대상화"라며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를 향해 책임 있는 대처를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전날(5일) 논평을 내고 "10월 2일 공개된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 'Love sick Girls' 뮤직비디오에서 멤버 중 1인이 간호사 복장을 한 장면이 등장했다"면서 "헤어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현재 간호사의 복장과는 심각하게 동떨어졌으나 '코스튬'이라는 변명 아래 기존의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간호사는 보건의료 노동자이자 전문 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이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적 대상화와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랜 기간 투쟁해왔음에도 어느 때보다도 여성 인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2020년,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하여 등장시켰다"고 주장했다.
ⓒBLACKPINK – ‘Lovesick Girls’ M/V 화면 캡처

그러면서 보건의료노조는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라며 "보건의료노조는 여성과 간호사에 대한 성적 대상화와 성 상품화에 단호히 반대하며, 블랙핑크의 신곡이 각종 글로벌 차트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지금. 그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은 YG엔터테인먼트의 책임 있는 대처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블랙핑크 뮤직비디오 공개 직후 '간호학과·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뮤직비디오 캡처 화면과 함께 "아직도 미디어는 간호사 성적 대상화를 버리지 못했다", "언제쯤이면 간호사가 저런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등 한탄 섞인 글이 줄이어 올라왔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현재 SNS에는 #간호사는_코스튬이_아니다 #간호사의_성적_대상화를_멈춰라 등의 해시태그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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