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38일 만에 두 자릿수...재확산 우려 여전

신규 확진 38일 만에 두 자릿수...재확산 우려 여전

2020.09.20. 오후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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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신상엽 / 감염내과 전문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82명으로 38일 만에 두 자릿수로 내려왔습니다. 일단 증가세는 주춤한 것으로 보이지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재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발표된 확진자 통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마침내 신규 확진자가 100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38일 만의 일인데요. 그동안 수도권, 강화된 거리두기의 효과가 나타났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신상엽]
어느 정도는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것은 재생산지수를 낮춘다는 것이 어찌 보면 일종의 목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도권에 8월 중순 이후에 대규모의 유행이 일어났을 때 1명이 1명 반, 또는 많게는 3명 정도를 감염시킬 수 있는 그런 유행의 상황이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1.0명대의 재생산지수가 떨어졌거든요.

그러니까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의 기본 원리 자체가 1명이 3명을 만날 수 있고 3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 상황에서 내가 1명도 1명을 만나지 않으면 유행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 여기에 기론을 하고 있는데요 정부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2단계, 2.5단계는 고위험시설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 감염된 사람들이 고위험시설을 통해서 대규모 유행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거기에 국민들의 노력들, 이동제한과 같은 스스로의 노력들을 통해서 고위험시설에 가지 않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는 그게 합쳐졌을 때 결국은 재생산지수가 1 아래로 감염의 위험이 억제될 수 있는데 지금 어느 정도 정부 당국의 노력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모두의 노력이 어느 정도의 효과는 보고 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수도권의 확진자 수가 줄고는 있는데 서울과 경기 지역은 모두 20명을 넘는 등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수도권의 누적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돌파했는데 이 수도권의 감염 차단, 왜 이렇게 어려운 건가요?

[신상엽]
사실 유행은 8월 중순부터 시작됐는데 한 달 정도 약간 감소는 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유행의 양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코로나19가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증상이 나타나기 2일 전부터 감염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작 증상이 없는 본인이 감염됐음에도 본인이 감염됐는지를 모르는 경우들이 있고요. 또 하나는 세대기라고 해서 한 사람이 증상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짧게는 3일이면 가능합니다. 그리고 감염 후에 증상이 나타나고 5일 정도가 지나면 또 감염력이 확 떨어지거든요.

그러니까 이 세 가지를 종합하면 유행이 발생했을 때 그 초기 단계에 굉장히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나 노력을 했을 때는 유행을 어느 정도 잡아낼 수 있지만 초기 대응에 실패했을 때는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데 지금 8월 14일에서 17일 그 연휴 과정에서의 충분한 대처가 되지 못했던 부분들이 결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하에서도 오랜 기간 충분한 효과를 거두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그런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특징을 종합해봤을 때 확산이 시작됐을 때 빠른 진압이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그리고 또 현재 가장 우려되는 점이 감염경로가 분명하지 않은 환자의 비중이 연일 늘고 있다는 겁니다. 28.1%까지 치솟았는데 4월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후에 가장 높은 수치거든요. 이게 왜 이렇게 높은 건지, 그리고 또 낮출 방법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신상엽]
결국은 증상이 생기기 이틀 전부터 감염력이 있고 본인이 걸렸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감염을 시킬 수 있는 이런 코로나19의 특징 때문에 말씀드렸듯이 유행 초기 단계에 적극적인 격리와 검사가 되지 못하면 사실은 지역사회에서 검사되지 못하고 증상이 있음에도 진단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수밖에 없고요.

결국은 그렇게 지역사회에서 그렇게 감염경로를 모르는 상황에서 감염됐던 사람들의 상당수는 이미 지역사회에 또 다른 감염경로를 모르는 사람에게서 감염되는 이런 양상들을 보이게 되거든요.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감염경로를 모르고 있는 그런 사람들이 3밀의 공간에서 본인이 감염됐는지 모르고 오랜 시간 노출돼서 다른 사람과 접촉을 했을 때 유행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똑같이 감염경로를 알든 모르든 똑같은 확진자 1명이지만 감염경로를 모르는 사람들 같은 경우는 보다 더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위험할 수밖에 없는 수치일 수밖에 없어서 결국 이걸 낮추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유지하지 않으면 사실 방역 당국에서 미칠 수 있는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감염경로를 모르는 사람들은. 개별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는 정부 당국과 상관없이 앞으로도 지속돼야 되는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앵커]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가 현재로서는 유일한 해법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다행히 일단 광화문 집회나 사랑제일교회 이후에 대규모 집단감염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는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 계속 반복되고 있거든요. 지켜볼 수밖에 없는 걸까요?

[신상엽]
결국은 지금 말씀드린 감염경로를 모르는 사례들이 본인이 걸렸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소규모 접촉을 통해서 이런 유행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방역당국의 노력과 국민들 개개인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감염경로 불명 사례를 줄여가야만 이런 소규모의 산발적 유행들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겠습니다.

[앵커]
소규모 집단감염 중에서 특히 강남의 한 부동산 관련 업체에서는 2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근무 환경의 문제가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신상엽]
그런데 그 회사 같은 경우는 부동산 관련 업체로 알려져 있는데 그 안에서 독서실과 같은 비슷한 그런 칸막이 있는 형태에서 상담들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사실 기존의 콜센터와 다르지 않은 환경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3밀의 환경에서 사람들 다닥다닥 붙어 있고 거기서 계속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그 안에 확진자가 있고 방역수칙이 충분치 못했을 때 이렇게 대규모의 집단 발생이 나타날 수 있는 그런 환경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다닥다닥 붙어서 전화를 계속해야 하는 콜센터와 비슷한 환경이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서울 관악구 소재의 사우나 관련 확진자도 전날 3명이 늘어서 현재까지 모두 6명이 됐습니다. 남자 사우나 그리고 이발소에 확진자 3명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는데 감염경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신상엽]
사실은 이분들이 사우나에 방문하신 게 9일입니다. 그런데 15일 이후로 확진이 되고 있다라는 얘기는 아마도 추측건대 사우나 내부에 확진자나 이런 위험요인들이 있었을 가능성을 1차적으로 생각해 볼 수밖에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당시에 사우나를 방문하셨던 그런 손님들 위주로 적극적인 검사가 진행이 돼야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직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정확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데 확진자 중에서 경남 통영시와 경기도 광명시 주민이 있다고 하는데 이곳으로의 추가 확산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신상엽]
그런 부분이 상당히 걱정이 되는 부분이죠. 어찌 보면 노출은 9일 정도에 됐는데 15일이 될 때까지 일주일 가까이 진단되지 못하고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하셨을 거고 보통은 확진이 됐다는 얘기는 어떤 증상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증상 이틀 전부터는 감염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일단 지금 확진된 분들이 그 지역사회에 최근에 활동하셨던 동선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역학조사를 통해서 지역사회 확산을 막아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지역 또는 인근의 주민분들은 조금 더 주의를 하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추석 연휴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방역당국은 분수령으로 보고 있죠. 이 기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 이렇게 촉구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나온 정부 대책만으로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 여러 가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신상엽]
지금까지는 어찌 보면 크게 3번 정도의 코로나19 대유행이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2~3월에 대구 신천지 관련 유행이 있었고요. 그다음 번 유행부터는 사실 연휴와 연관된 부분이 있습니다. 5월달에 이태원 클럽발 유행은 4월 말에 있는 연휴를 매개로 됐을 가능성이 제기가 되고 있고 지금 8월 중순 이후의 수도권 유행은 8월 14일에서 17일 연휴를 매개로 한 그런 가능성이 제기가 되고요. 실제 그런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지금 아직 수도권 유행들이 완전히 사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 9월 말, 10월 초 사이의 추석 연휴는 사실 앞에 그런 연휴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정말로 민족 대이동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인데 그런 상황에서 고향을 방문하거나 아니면 고향 방문하는 대신 여행지로 가시는 분들, 그런 계획을 세우고 계신 분들도 지금 많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런 상황에 아직은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고 누가 걸렸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전국 단위의 지역들에 대규모 이동이 생기게 되는 경우 사실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또 그런 걸 갖다가 정부 당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갑자기 3단계로 하게 되면 굉장히 타격이 있기 때문에 결국 방역 당국에서는 휴게소에서도 음식 취식 못 하고 포장만 가능하게 하고 이런 캠페인들을 통해서 그런 위험성을 인지하고 국민들이 최대한도로 이동을 제한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제안 드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고요.

결국 이후에 유행이 어떻게 되느냐는 국민 개개인이 방역 당국에 따라주는 그런 부분들에 달려 있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 중에 잠깐 말씀을 하셨지만 고향을 가지 않고 관광지로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많이 예상이 되거든요. 일종의 풍선효과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제주도나 강원도의 숙박시설은 거의 여름 성수기 수준만큼 예약이 꽉 찼다고 합니다. 관광지에서의 감염이 확산할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신상엽]
관광지도 어디든 간에 결국은 확진자가 이동하는 곳에서 유행은 발생을 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이런 이동 과정에서 정말로 그냥 한적한 곳에서 가족들만 잠깐 있는다, 이러면 상관없겠지만 그 시기 자체가 많은 사람들이 대규모로 이동하기 때문에 휴게소든 터미널이든 어떤 관광지든 결국 사람들이 밀집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고향에 가게 되면 고향에 계신 어르신들이 문제가 되지만 밀집된 곳에 가게 되면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굉장히 광범위하게 퍼질 수밖에 없는 그런 환경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의 여행이든 간에 사실은 혹시나 설령 그런 계획을 세우시더라도 사람들이 많은 곳을 방문하지 않는 그런 개별적인 여행 형태 이상은 세우지 않으시기를 권유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불필요한 여행이나 외출은 자제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재감염 의심사례가 나왔습니다. 지난 3월에 20대 여성이 확진됐다가 완치된 뒤에 4월에 다시 확진이 됐다고 하는데 이런 사례는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신상엽]
전 세계적으로도 재감염 사례들이 많이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홍콩이나 미국이나 이런 데서도 재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재감염 사례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회복이 됐는데 일종의 변종, 클레이드가 다른 종류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해서 감염된 경우들이 많이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눈여겨 봐야 될 것이 그러면 그 앞에 걸려서 생겼던 항체가 얼마만큼의 방어 역할을 가지고 있는지, 그 항체가 얼마나 오래만큼 유지가 되는지, 변종이 생겼을 때 방어력이 어느 정도까지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한 어찌 보면 작은 단서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방역당국에서 관심을 가지고 항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한 그런 연구를 하게 될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이런 부분들이 결국 백신과의, 접종과의 연관성도 있기 때문에 언제든 생길 수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전문가와 함께 코로나19 현황을 살펴보고 있는데 이번 코로나19는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예방접종이 아주 천천히 진행될 거라고 방역 당국이 전망했습니다.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보고 왔는데 코로나19 백신을 두 번 맞아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신상엽]
결국 백신을 맞는다는 것은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하는 겁니다. 하나는 중화항체를 충분히 만들어서 당장 바이러스가 우리 몸 안에 들어왔을 때 방어해내는 게 하나고요. 또 하나는 장기적으로 우리 몸 안에 T세포 메모리셀들이 있습니다.

면역기억세포가 충분히 기억을 하게 되면 접종 한 번만 가지고도 굉장히 오랜 시간 방어력을 유지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같이 고려를 해야 되는데 보통은 생백신, 살아 있는 생백신 같은 경우는 보통 한 번 접종만 해도 충분한 방어항체랑 그런 면역기억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사백신들, 지금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들은 생백신이 아니라 대부분 사백신. 만드는 형태는 다르지만 사백신들입니다.

그래서 한 번의 접종만으로 충분한 중화항체가 생기고 그게 오래 유지가 되고 T세포를 자극해서 면역기억력을 만드는 데 부족하다는 것들이 여러 연구로 확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대부분 백신 같은 경우는 한 달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두 번 정도의 접종을 해야지만 방어에 충분한 면역, 중화항체도 얻고 또 일부에서는 면역기억력에 관한 부분들도 연구가 되고 있는데 그런 것들도 생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 아마도 초창기에, 지금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두 번 접종을 해야 될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충분한 효과를 위해서 두 번의 접종을 계획을 하고 있다, 말씀해 주셨고요.

지금 정부서울청사에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2단계로 유지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조금 전에 있었던 정세균 국무총리의 회의 모두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지난 8월 13일 이후 38일 만에 하루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내려왔습니다. 반가운 소식이 분명합니다마는 최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고 진단검사 수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를 감안할 때 결코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최근 수도권의 방역조치 조정을 일각에서는 안심 메시지로 잘못 받아들여 경각심이 느슨해진 모습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수도권 이외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 여부를 논의합니다. 최근 수도권 밖에서는 하루 평균 20명 내외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수도권보다는 상황이 나았지만 새로운 집단감염과 함께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 사례가 계속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을 일주일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도 현재의 2단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일일 확진자를 두 자릿수로 확실히 낮춰 방역망이 제대로 작동된 상태에서 명절을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국민들께서도 이 점을 유념해 주시고 느슨해질 수 있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최근 영국의 가디언, 미국의 포브스와 포린팔시 등 해외 주요 언론들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호평하면서 K방역이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OECD는 올해 우리나라의 GDP 하락폭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코로나19를 다른 나라들보다 잘 막아냈던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방역을 잘하는 나라가 성장률 급락도 막는다는 국제사회의 평가는 방역이 곧 경제다라는 말을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장기화로 많은 국민들께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계십니다마는 희망을 잃지 말고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도 국민 여러분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4차 추경이 국회에서 확정되는 대로 필요한 곳에 곧바로 집행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겠습니다. 추석 명절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적지 않은 국민들께서 고향 방문 대신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며 이미 주요 관광지의 숙박시설은 예약이 많이 들어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 자제를 당부드린 취지에 맞게 관광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밀집 지역도 방문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도 국민들의 비대면 여가활동을 돕기 위해 문화 콘텐츠 온라인 무료 개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앵커]
추석을 앞두고 있어서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2단계 유지가 필요하다라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회의 모두발언 듣고 왔습니다. 교수님, 이게 추석을 앞두고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신상엽]
그렇습니다. 추석은 수도권 중심의 유행이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에 있는 분들이 비수도권으로 전체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비수도권이 훨씬 더 안전하다, 그런 얘기를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판단이 되고 2단계로 유지하는 것들이 어찌 보면 불가피한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사회, 경제적인 여러 가지 영향이 있지만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단 2단계 유지 필요성을 언급한 정세균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왔습니다. 다음 질문 드리겠습니다. 이번 주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제한적 등교수업이 재개됩니다.

그런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은 매일 등교해야 한다, 이렇게 의견을 밝혔는데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신상엽]
결국은 방역의 견지도 견지지만 교육감, 교육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1학년들 일부는 한 학기 동안 8번 등교했다고 얘기를 들었거든요. 지금 초등학교 1학년 중의 상당수는 한글도 제대로 못 떼고 있는 기초학력 부진 효과, 학교 적응 문제, 이런 것들이 사실 굉장히 심각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지금 고3 같은 경우는 매번 등교를 했다가 학생부 기록이 끝나고 수시 접수가 되면서 제대로 된 수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2학년, 1학년 중심으로 등교가 되게 될 것 같고요. 아마 초등학교나 중학교 같은 경우는 결국 제한된 공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어떤 학년에 우선순위를 두냐는 사실 그 안에서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본적인 기초학력은 만들어 놓고 그 다음 학년으로 가야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게 꼭 매일이어야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학년에 우순선위를, 등교수업에 우선순위를 둘 수 있는 그런 부분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다음 질문인데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혈액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헌혈을 하고 싶어도 찝찝해서 선뜻 나서기가 어렵다, 그리고 자칫 코로나19에 걸리는 게 아닌가, 이렇게 우려하는 분들이 계신데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신상엽]
일단 제가 확인한 바로는 헌혈 때문에, 헌혈 중에 감염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런데 지금 최근 들어 헌혈이 문제가 되는 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되면서 사실 기존에 조금 계획이 되어 있었던 단체헌혈들 자체가 취소가 된 상태고 또 거리에 사람들이 줄면서 자발적 헌혈 자체도 상당히 줄어든 상황입니다.

그런데 헌혈이라는 게 사실 보면 그냥 단순한 것으로 보이지만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생명이 달려 있는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사실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지금 헌혈자 수 자체가 작년에 비해서 14만 명 정도가 줄었다, 이런 얘기도 들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헌혈 자체에 코로나19 관련된 큰 위험성은 없기 때문에 기회가 되신다 그러면 헌혈 같은 거에는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헌혈 때문에 감염될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헌혈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기 바란다, 이렇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확진자가 38일 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경우가 계속 늘고 있잖아요. 방심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신상엽]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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