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끓이려다 참변' 초등생 형제 여전히 위중...사흘간 기부금 3천만 원 모여

'라면 끓이려다 참변' 초등생 형제 여전히 위중...사흘간 기부금 3천만 원 모여

2020.09.19. 오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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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화상’ 형제, 의식 불명…사고 엿새째
’결제품목 제한’ 아동급식카드로 먹을거리 구매
엄마 A 씨, 화재 전날부터 집 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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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화상을 입은 인천 초등학생 형제들,

엿새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정의 손길도 모이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구수본 기자!

아이들 상태는 어떤가요?

[기자]
안타깝게도 두 아이 모두 여전히 의식 불명 상태입니다.

인천 미추홀구에 따르면 두 아이 모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데, 자가 호흡이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상태가 알려지면서 온정의 손길도 모이고 있는데요.

형제들의 지원 지정 기부 신청을 받는 학산나눔재단은 3일 동안 백여 명으로부터 3천여만 원이 모였다고 밝혔습니다.

설명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학산나눔재단 관계자 : 어제만 문의전화가 100건 이상 왔고요. 기부하고싶다고 신청서 보내주시고 하신 분들이 130분이 넘어가셨고요. 기부금은 3천만 원 이상 모였고요.]

[앵커]
아이들이 동네에서 유독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많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YTN이 입수한 CCTV 영상을 보면 작은 체구의 아이가 검은 비닐봉지를 어깨에 둘러맨 체 도로를 걷고 있는데요.

지난달 22일, 8살 동생 혼자 편의점에서 먹을거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입니다.

지난달 1일엔 편의점을 찾은 형제의 모습도 CCTV에 잡혔습니다.

15분가량 김밥이나 과자를 수차례 만지작거렸는데요.

아동급식카드로는 도시락이나 라면 정도만 살 수 있다 보니 먹고 싶은 걸 바로 사지 못하고 도로 가져다 놓기를 반복했습니다.

YTN 취재진이 만난 동네 주민들의 얘기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동네 주민 : 꼬맹이가 심부름을 잘 다니는 줄 알고 아이한테 심부름도 잘 다닌다고 (했죠.) 맨날 비닐봉지 들고 그냥 왔다 갔다….]

[앵커]
어머니에 대한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어머니 A 씨는 화재 전날부터 사고가 날 때까지 집을 비운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소방당국 조사에서 지난달까지 참여해온 자활사업이 끊겨 친구 사업장에 일하러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A 씨는 지난해 7월부터 미추홀구 한 사업장에서 4시간 근무제로 일해왔지만, 최근엔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며 나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기기도 했는데요.

지난해부터 아이들을 방치한다는 내용의 이웃 신고가 세 차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형제의 상태가 어느 정도 회복되는 대로 A 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구수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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