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개천절 집회 안 갑니다" 전세버스 업계 운행 거부

[뉴있저] "개천절 집회 안 갑니다" 전세버스 업계 운행 거부

2020.09.16.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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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허이재 / 민주노총 전세버스 연대지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일부 보수단체에서 개천절 집회 강행을 예고합니다. 우려의 목소리가 큰데요. 하지만 전세버스 기사들은 개천절 집회를 위한 버스 운행은 하지 않겠다고 밝혀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의 허이재 전세버스 연대지부장을 연결해서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지부장님, 안녕하십니까?

[허이재]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앵커]
관광, 나들이 모두 끊기고 이동 자체가 막혀 있으니까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을 업종이신데 많이 힘드시죠? 얼마나 일이 줄었습니까?

[허이재]
그러니까 작년 대비 하면요. 거의 수입이 전무한 상태죠, 지금 아예. 그냥 0원입니다, 0원.

[앵커]
0원. 그러니까 1월부터 지금까지 0원이라는 말씀입니까?

[허이재]
그렇죠. 코로나 발병 이후부터 해서 한 8개월 가까이 거의 0원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서울로 장거리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버스를 빌려달라고 하는 요구가 들어오는데도 개천절 집회는 안 된다, 이렇게 밝히시는 이유는 어떤 겁니까?

[허이재]
지금 현재 저희 국민이 코로나19 때문에 참 많이 힘들어져 있는 상황이잖아요. 8.15 광복절 집회 때도 그랬고 만약에 이번에 또 올라간다고 하면 8.15 때보다 더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많이 해서 그런 취지로 운행 중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버스 운행 자체가 생계랑 직결돼 있는 거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너무 어려운데 그냥 받으면 안 될까, 이런 반대의 의견이나 주저하는 분들도 계시지 않았을까요?

[허이재]
그 부분은 솔직히 돈을 좀 더 준다고 하면야 가고 싶은 생각은 있죠. 그런데 그 하루를 보고 그 돈을 벌고 만약에 갔다가 8.15 때보다 더한 상황이 생기면 저희 업계는 완전히 도산이에요. 그런 화살들은 모두 다 저희한테 날아올 테니까 그런 걸 사전에 막자는 거죠.

[앵커]
그런데 지금 버스조합이 광역 자치단체별로 되어 있습니까?

[허이재]
네. 서울의 운성연합회라고 한 군데 있고요. 그리고 각 시군 단위로 하나씩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전국에 흩어져 있는 기사분들의 의견은 어떻게 취합을 하셨습니까?

[허이재]
지금 전국 대충 한 4만 2000대 정도가 돼요, 버스들이. 그런데 그 버스를 다 저희가 일괄적으로 세울 수는 없어요. 세울 수는 없는데 그중에 70% 정도가 그래도 지금 운행 거부 동참을 많이 해 주고 있고요. 지금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앵커]
이걸 가지고 온라인 회의를 하거나 카톡으로 의견을 나누시거나 그렇게 한 겁니까?

[허이재]
네, 저희만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따로 있는데요. 거기서 어떤 반응들을 보면 얼마 전에 저희가 운행거부 관련된 서명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하루 만에 벌써 한 70개 업체 이상이 참여를 했고요. 그리고 인원수로 따지면 몇 백 명씩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앵커]
어쨌든 국가적 위기 상황을 걱정하시는 마음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광복절 집회 때도 그렇게 했다고 얘기 들었습니다마는 저희 결혼식 갑니다, 아니면 단체로 세미나 갑니다, 이렇게 하면 그걸 거짓말 마십시오 이렇게 할 수 없지 않습니까?

[허이재]
그렇죠. 저희가 지금 직업이 참 어떻게 보면 힘든 직업이에요. 힘든 직업이고 실질적으로 8.15 때만 해도 당일날 아침까지 목적지가 광화문이 아닌, 모르는 사람도 많았죠. 그런데 지금 지역 특성상 당일에 가서 거부를 못하게 되는 거죠. 지역 특성이 또 보수단체들도 나간다고 하면 회사에 불이익이 가든 개인한테 불이익이 가든 이런 사태가 벌어지니까 우리도 거부를 못하는 입장이죠.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갔다 오신 분들이 많다고 얘기를 전해들었습니다.

[앵커]
울며 겨자 먹기로 갔다 오신 분들. 그 버스가 전부 다 몇 대 정도 되는 것 같습니까?

[허이재]
이번 8.15 때 대략 70대 정도 됐고요. 그 70대 이상 됐는데 1대에 30명씩만 탄다고 해도 2000명이 넘는 인원이죠.

[앵커]
그런데 이번 개천절에 버스를 좀 빌리겠습니다 하는데 딱 구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대충 어느 정도 주문이 들어왔을까요?

[허이재]
지금 제가 정확한 정보를 받은 건 아닌데요. 이미 우리들 쪽에서 떠돌아다니는 소문들은 이미 전국적으로 80대 배차가 다 끝났다, 지금 이렇게 얘기들이 떠돌아다니고 있는데 이게 없는 말은 아니거든요. 없는 말은 아니고 각 시군 조합이나 저희 조합에서도 운행을 거부한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가는 부분들은 저희도 막을 수가 없죠, 그런 부분들은.

[앵커]
국가적인 어려움 속에서 방역을 위해서 이렇게 애를 써주시고 결단을 내려주셨는데 아무튼 빨리 이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예전의 일로 돌아가실 수 있기를 저희가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허이재]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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