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정말 망했습니다"...어느 코인노래방에 붙은 글

[앵커리포트] "정말 망했습니다"...어느 코인노래방에 붙은 글

2020.09.16.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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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한 코인노래방 앞에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망했습니다"라는 말이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손님이 줄어서 대출을 받았고, 정부가 문을 닫으라고 해서 닫았을 뿐이라고 사정을 밝힙니다.

정부 말에 따랐는데, 보상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하는 내용도 보입니다.

소득이 없어도 나가는 고정 지출을 감당하기 어렵고, 대출도 갚을 수 없다면서 폐업 정도가 아니라 정말 망했다고 썼습니다.

참다못한 코인노래방 업주들은 지난 9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집합금지 명령'에 월세만 몇 달째 밀리고 있다며 보상 없는 강제 영업 중단 지침을 비판했는데요.

코인노래방 영업에 차질을 빚게 된 건 지난 3월 말부터입니다.

15일 동안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작하면서 유흥시설 등에 운영 중단 권고가 내려졌죠.

본격적으로 손님을 받지 못하게 된 건 클럽 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부터입니다.

5월 22일부터 7월 10일까지 50일 동안 서울 시내 모든 코인노래방에 집합 금지명령이 내려진 겁니다.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정부는 8월 19일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고, 코인노래방을 고위험 시설로 지정해 운영을 중단하도록 했습니다.

서울시 코인노래방은 1차 집합금지 명령 때 50일 영업이 중단된 것에 더해 지난달 19일부터 오늘까지 29일을 더하면 110일 가운데 79일 동안 문을 닫은 셈입니다.

정상 영업을 한 날이 더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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