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노조 "정부·여당이 나서야"...이상직 비난 여론 고조

이스타항공 노조 "정부·여당이 나서야"...이상직 비난 여론 고조

2020.09.15. 오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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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량 해고로 이어진 이스타항공 사태.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임지지 않으려는 모습에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는데요.

벼랑 끝에 몰린 이스타항공 노조가 정부와 여당이 나서 해결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다연 기자입니다.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무실 앞에 이스타항공 노조원들이 모였습니다.

정부와 여당이 대량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연 겁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를 덮친 위기.

제주항공은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했고, 반년 넘게 250억 원에 달하는 임금을 체불한 이스타항공은 대규모 정리해고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7일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은 605명, 해고 예정자와 희망퇴직자까지 합하면 8백여 명에 달합니다.

임금 일부를 포기한 직원들이 무급휴직을 제안하며 고통 분담에 나섰지만, 소유주와 경영진은 이런 호소를 사실상 외면했습니다.

고용 보험료 5억 원까지 체납해 직원들은 고용유지지원금조차 받지 못하게 된 겁니다.

노조는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과 그 일가가 매각대금을 챙기기 위해 구조조정에만 몰두했다고 비난합니다.

[박이삼 /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 : 제주항공과의 매각 과정에서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애초의 약속을 저버리고 제주항공의 요구에 따라 발 빠르게 구조조정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항공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고 주장했습니다.

개인 재산으로라도 고용 유지에 힘쓰라는 요구에는 32평 아파트가 남은 재산의 전부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습니다.

하지만 이 의원의 편법 승계 의혹이 불거진 데다 이 의원 측근이 노조원을 입막음하려 한 정황도 공개되면서 비판 여론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A 이스타항공 경영본부장(지난 6월 노조 측과 대화) : 조용히 하면 사람들이 몰라요. 이스타가 이상직 의원 건 줄 모르고 그냥 지나가요. 국민이 어떻게 알아요. 그걸.]

이낙연 대표도 침묵을 깨고 이 의원의 책임감 있는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 창업주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갖고 국민과 회사 직원들이 납득할 만한 조처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의원과 경영진이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 여당이 이번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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