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전교 1등 vs 성적 모자란 공공의대?" 의료정책연구소 홍보물 논란

실시간 주요뉴스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소가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대하면서 내놓은 홍보물이 논란 끝에 삭제됐다.

지난 1일 의료정책연구소는 공식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의사 파업을 반대하시는 분들만 풀어보세요'라며 네 가지 문제를 냈다. 열 장 분량의 카드 뉴스 형식이었다.

첫 질문은 '당신의 생사를 판가름 지을 중요한 진단을 받아야 할 때, 의사를 고를 수 있다면 둘 중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였다.

그에 대한 답변으로는 '매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학창 시절 공부에 매진한 의사'와 '성적은 한참 모자라지만 그래도 의사가 되고 싶어 추천제로 입학한 공공의대 의사' 두 가지가 제시됐다.

두 번째 질문으로는 '만약 두 학생 중 나중에 의사가 되어 각각 다른 진단을 여러분께 내렸다면 다음 중 누구의 의견을 따르시겠습니까?'가 나왔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수능 성적으로 합격한 일반의대 학생', '시민단체장의 추천을 받아 시험을 치르지 않고 입학한 공공의대 학생'이라는 두 가지 답변을 택할 수 있다.

세 번째 문제는 '만약 여러분의 가족이 위급한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두 의사 중 누가 수술해주길 원하십니까?'였다.

여기에 대해서는 '환자가 많은 의대 병원에서 수많은 수술을 접하며 수련한 의사',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지방의 공공의대에서 수술은 거의 접하지 못한 의사'를 선택하도록 했다.

이 문제들은 의협 등이 '4대 악'으로 규정하고 있는 정부의 의료 정책인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추진 등을 비판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해당 홍보물에서 의료진 파업에 찬성하는 이들의 엘리트주의와 특권 의식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의사 공부는 고등학교 때 중상 정도 실력이면 다 할 수준이다. 문제는 의대 교육과 실습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가다", "의사로서의 소명의식과 실력이 수능 성적에 좌우되지 않는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 "엘리트주의에 빠져선 안 된다", "성적과 지방에 대한 의협의 시각이다"라고 반발도 있었다.

시민단체 추천으로 공공의대에 입학할 수 있다는 내용이 틀렸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앞서 공공의대 선발 방식과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학생 선발을 포함한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국회 법안 심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고 선발 방식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사람 생명을 다루는 일인데 최고 엘리트에 최고 실력으로 키워내야 한다", "환자를 위해 실력을 쌓는 게 먼저", "공공의대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2일 현재 해당 홍보물은 의료정책연구소 페이스북에서 삭제된 상태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