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온몸 방호복' 직접 입어보니..."찜통 속"

폭염 속 '온몸 방호복' 직접 입어보니..."찜통 속"

2020.08.20. 오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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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입어보니…N95 마스크, KF 마스크보다 강하게 밀착
산소 잘 공급되지 않아…어지럼증 느껴질 정도
통풍 안 되는 레벨D 방호복…’찜통 속에 들어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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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일선 보건소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검체 검사에 역학 조사, 민원 응대까지 맡느라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라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민기 기자!

방호복을 입었군요.

직접 입어 보니 어떻습니까?

[기자]
저는 지금 의료용 N95 마스크와 온몸을 덮는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곳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기 위해 착용하는 그대로 입어 봤습니다.

우선 N95 마스크는 평소 착용하는 KF 마스크보다 더 두껍고, 얼굴에 강하게 밀착합니다.

지금 30분 정도 착용한 상태인데, 일단 숨쉬기가 무척 힘듭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산소가 잘 공급되는 것 같지 않아 약간 어지러움이 느껴질 정도인데요.

방호복도 전혀 통풍이 되지 않는 재질이라, 마치 찜통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입니다.

현재 제가 나와 있는 서울 마포구 기온은 섭씨 32도를 가리키고 있는데요. 체감 온도는 약 40도는 훌쩍 넘게 느껴집니다.

현장 의료진들은 이렇게 온몸을 무장하고, 최소 4시간 이상을 검사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지금 제 뒤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는 벌써 250명 가까이 진단 검사를 마쳤는데요.

지난주에는 하루 평균 150명, 최대 350명이 찾아와 진단 검사를 받았습니다.

최근 광화문 집회와 수도권 교회발 확진자들이 증가하면서 두 배 정도 늘어난 숫자입니다.

서울시 전체로도 늘었는데요. 지난주 하루 평균 진단 검사자 수는 3천7백여 명에 달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수도권 교회에서 감염이 다시 확산하기 전 하루 천2백 명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세 배 정도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렇게 이곳 보건소를 방문하는 사람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이들을 검사하는 보건소 직원은 스무 명 남짓에 불과한데요.

보건소 직원 한 명이 최대 20명 정도를 담당하는 셈입니다.

한편, 자가 격리자를 담당하는 구청 직원들도 분주한 모습입니다.

이곳 마포구에서 자가 격리 중인 사람은 어제 오후 2시를 기준으로 1,500명을 넘어,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지난 17일 월요일에는 하루에만 자가격리자 151명이 추가되기도 했는데요.

마포구청 공무원 300여 명이 세 명씩 맡아 각자 업무 외에도 이들에게 하루 두 번씩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자가 격리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방역 수칙을 안내할 뿐 아니라 외출할 수 없는 격리자 대신 생활 쓰레기를 치워 주거나,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민원 업무도 맡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민원 전화 중에 정당한 이유 없이 구청과 보건소의 지시를 거부하거나, 심지어 직원을 고발하겠다는 내용도 있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 이후 7개월째, 재확산 고비를 맞은 만큼 방역 담당 직원들의 피로를 덜 방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YTN 홍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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