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고군분투'...간호사 보호 대책은?

[더뉴스-더인터뷰]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고군분투'...간호사 보호 대책은?

2020.08.20. 오후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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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신경림 / 대한간호협회 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환자가 나온 지 7개월이 지났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다시 전국적인 재확산 상황이 이어지면서 의료진과 방역 인력의 상당수가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간호사들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회장님 어서 오십시오.

[신경림]
반갑습니다.

[앵커]
많이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선별진료소에 모이고 있을 텐데 많이 바쁘죠? 상황 어떻습니까?

[신경림]
지금 우리가 1월달부터 환자를 케어했는데 잠잠해졌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충분한 이 기간에 준비를 하자. 교육 준비도 해야 하고 장비라든가 시설 정비 이런 걸 하고 있는 찰나에 갑자기 환자 수가 느니까 이 부분에서 간호사 인력이 대폭 더 필요하게 된 거죠. 그래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 준비할 시간도 없이 온다는 게 간호사들에게는 굉장히 심리적으로 부담이 큽니다.

[앵커]
그리고 최근 들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퍼지는 양상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코로나19 전담병원의 가동률도 높아졌다고 하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신경림]
제가 듣기로는 수도권에서 80% 정도 가동이 됐다고 하고 점차 가동이 높아질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여기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데 최근에는 고령화된 연령층의 환자가 많고 그다음에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분들이 많기 때문에 숙련된 간호사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숙련된 간호사와 더불어서 중환자 간호를 잘할 수 있는 간호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이 앞으로 가장 중요한 관점이 될 수 있겠는데 병원마다 다릅니다. 오늘 제가 전국의 간호부장님들하고 전화를 하고 왔습니다.

1차 때 준비를 했던 병원들은 1차적으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제 안정세에 있으면서 준비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지만 2차 준비를 하시는 분들은 크게 세 가지 이슈가 있습니다. 인력 문제.

중환자를 하게 되면 특히 코로나 환자는 보통 때보다 3배가 더 필요합니다, 인력이.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장비 문제. 그다음에 시설 문제. 이런 것들이 빠르게 정부가 지원이 잘 돼서 이루어지면 환자를 간호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왔습니다.

[앵커]
회장님, 보통 때보다 3배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방호복이라든지 아니면 간호인력의 휴식 이런 문제 때문입니까?

[신경림]
방호복도 그렇고 휴식 문제도 있는데요. 결론적으로는 환자분이 쉽게 얘기하면 중환자실에 들어가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분 한 분을 위해서 해야 되는 일이 간호사가 간호만 하는 게 아니라 청소도 해야 되고 그다음에 배식도 해야 되고 거기에 환경관리도 해야 되고 임종간호도 해야 되고 택배관리도 하고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앵커]
다른 분들이 들어갈 수가 없으니까 간호사분들이 전부 다 하는 거군요.

[신경림]
그렇죠. 그러면서 지난번 1차 때는 연령층이 그렇게 높지 않은 환자였기 때문에 스스로 의사소통도 될 수 있고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이제는 조금 연령층이 높으면서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이기 때문에 손이 더 가야 됩니다.

예를 들어서 기저귀를 바꾼다든가 특히 치매환자들이 많이 들어오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는 간호사 인력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앵커]
이게 일반 환자보다 코로나 환자에게 더 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하고 일반 확진자보다도 중증환자의 경우에 더 많은 간호인력이 필요하다는 거죠? 사실 그런데 간호인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돼 오지 않았습니까?

[신경림]
원래 인력이 부족해서 부족한 이유는 결론적으로는 의료법을 지키지 않는 병원들 때문에 부족합니다. 그러니까 의료법에는 간호사 1인이 환자를 12명 정도 간호하게 돼 있습니다마는 그 의료법을 지키지 않는 병원이 지키는 병원보다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에. 그러면 적어도 간호사 1인이 12명 보기도 힘들거든요.

그런데 18명에서 25명을 간호사가 봐야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병원이 거의 보호자나 간병인이 같이 병실에 있지 않습니까? 그럼 병실에 18명 위에 침대에 누워 있는 환자와 침대 밑에 계시는 보호자나 간병사들이 계시는데 거의 36명에서 50명의 환자를 케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간호사들이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이건 살인적인 노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떠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도 1차 때 우리가 대구경북에 환자가 발생했을 때 고마운 건 우리 활동 간호사가 한 20만인데 4000여 명이 자원봉사를 하고 가겠다고 다 나섰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도 우리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환자를 지키겠다, 이런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제도적인 그리고 현실적인 어려움 그리고 미비점에 대한 개선도 앞으로 필요해 보입니다. 회장님 그리고 앞서 중증환자 관련해서 말씀하셨는데 또 상당수 환자분들은 무증상 또는 경증환자분이세요.

그런 분들은 생활치료센터라고 하죠. 그곳에 머물고 계시는데 이곳에도 간호사분들이 계시는 거죠? 그럼 주로 어떤 역할을 하시는 겁니까?

[신경림]
생활치료센터는 주로 경증환자인데 간호사가 거기서 총괄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환자 간호뿐만 아니라 그분의 일상생활, 그다음에 보조인력들에 대한 교육, 그다음에 그분들의 택배라든가 여러 가지를 다.

요즘은 택배를 전부 사전 동의를 받아서 하나하나 다 검증해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모든 그러니까 쉽게 이야기하면 살림을 한다. 간호 플러스 살림까지 다 한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참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게 1월 20일에 국내에서 처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7개월이 지났습니다. 사실 사명감만으로 일하기에는 긴 시간이 아닐까, 참 힘든 시간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 육체적으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힘든 점이 많을 것 같아요.

[신경림]
지금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처음에 코로나19가 발생됐을 때는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가서 환자를 살리자 했습니다. 그런데 하다 보니까 어떤 문제가 발생되냐면 파견해서 갔던 간호사들은 충분하다기보다는 그런 대로 보상체계가 구축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해당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들. 그러니까 해당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들도 파견된 간호사 못지않게 어려웠죠. 집에도 못 가고 가족과 떨어져 있으면서 그다음에 모든 일을 해야 되니까. 그런 데 비해서 거기에 대한 보상체계가 우리나라에 구축되지 않았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부분이 위험수당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병원마다 위험수당을 주는 데가 있고 안 주는 데가 있고 이러다 보니까 병원에서의 사명감 플러스 그래도 좀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체계가 구축돼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그게 없다 보니까 문제가 여러 가지로 심리적으로도 그렇고 힘들어하죠.

[앵커]
말씀하신 위험수당이라는 게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병원마다 다.

[신경림]
없습니다. 특별하게 위험수당이라는 용어조차도 쓰지 않는데 이번에는 간호사들이 정말 확진환자를 케어하는 데 힘든 걸 다 알기 때문에 어떤 병원은 또는 어떤 도는, 어떤 시는 도 차원에서, 시 차원에서 그걸 다 지불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시나 도에서는 간호사들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이 부분도 이번에 2차 코로나 질환이 발생되면 체계화시켜야 되는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앵커]
회장님, 이런 어려운 문제 때문에 대구지역 간호사분들 초기에 신천지 때 엄청 어려움이 있지 않으셨습니까? 그래서 1인시위도 하신 적 있다고 하던데 다 연결돼 있는 겁니까?

[신경림]
제가 알기로는 간호사들이 다 열심히 하는데 1차가 좀 잠잠해지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예를 들어서 제가 그냥 이렇게 얘기를 드리면 대구하고 경북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환자 발생이 높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경북 같은 경우에는 경북도에서 쉽게 이야기하면 간호사들을 위한 수당을 다 지불을 했습니다. 병원에서 해당 병원에서 근무했던 간호사들도. 그러나 대구시의 경우는 아마 여러 가지 절차라든가 체계가 있어서 그랬는지 그 부분이 좀 늦춰지면서 아마 이런 문제가 1인 시위까지 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 제가 알기로는 일부 협의가 끝났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앵커]
어쨌든 힘들게 일을 하는 만큼 그만한 보상이 시스템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말씀해 주셨는데 혹시 그 외에 또 간호사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으로 어떤 게 필요할까요?

[신경림]
저는 간호사들이 제일 두려워하고 있거든요. 뭘 두려워하느냐면 감염될까 봐. 자기가 감염이 되면 자기의 가족들한테도 감염될까 봐 이런 두려움이 있어요, 항상. 그리고 이게 코로나19가 금방 끝날 것 같지 않고 이게 계속 지속되다 보니까 그런 불안감이, 두려움이 계속적으로 오는데 여기에서 제일 중요한 건 저는 이번에 방호복을 1차 때는 그냥 우리들이 막 입지 않았습니까, 주는 대로. 그런데 이번에는 체형에 맞는 방호복을 줬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앵커]
그게 좀 다른가요?

[신경림]
쉽게 얘기하면 사이즈도 좀 다를 것이고. 이제 2차 때는 정부가 지원하는 방호복이 좀 달라졌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해서 정부에 그런 이야기를 다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마스크 있지 않습니까? 아마 처음에 보셨을 거예요. 간호사들 얼굴에 반창고. 그게 왜냐하면 마스크 자체가 우리나라 얼굴에, 체형에 맞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마스크가 너무너무 아픕니다, 누르는 부위가.

그리고 피부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감안을 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까지 했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방호복도 사이즈별로 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금 정부하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간호사협회 회장님이니까 계속 수시로 연락을 취하고 그러시는 거죠?

[신경림]
네.

[앵커]
그리고 또 추가로 여쭤보고 싶은 게 의료계 2차 파업이 예고돼 있는 상태거든요. 그래서 간호사분들의 업무량이 더 늘어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사실 나오고 있는데 일선 현장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신경림]
저희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일 없이 환자 케어에 혼신을 다해야 되거든요, 저희는.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런 일이 있다 할지라도 간호사들은 현장에서 환자의 생명을 한 사람이라도 더 지키려고 하는 자세로 저희들은 할 겁니다. 나이팅게일이 크리미아전쟁 때 환자를 살려냈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래서 저희들은 그런 정신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제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에 대한간호협회가 모든 지부에서 십시일반 성금을 모금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사랑의 열매에서 지원을 해 주셔서 간호사들한테 한 4600개의 아이스조끼가 이달 되면 다 들어갑니다.

그리고 넥클러라고 해서 아이스를 할 수 있는 게 한 4600개가 이달까지 다 들어가서 간호사들이 조금 지원을 받는다, 격려하고 있다라는 걸 알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앵커]
회장님, 마지막으로 최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분들에게 그리고 국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한말씀 해 주시죠.

[신경림]
저는 우선 간호사 우리 회원들 또는 우리 간호사들한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려울 때마다 우리나라가 국난이 있을 때마다. 예를 들어서 일제강점기 시대에도 이번에 우리가 발굴을 더했는데요. 74명의 저희 선배들이 독립운동을 하셨다고 발굴이 됐습니다.

또 6.25 때도 간호사들이 또는 간호학생들이 전부 나가서 간호를 했습니다. 또 나라가 가난할 때는 독일에 가서 경제적으로 해서 산업경제를 우리에게 보탬이 되도록 했습니다. 또 메르스 때도 그랬고 이번 코로나 때도. 그와 같이 우리 간호사들한테는 특별한 DNA가 있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늘 저는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두 번째로는 국민들께 정말 한 분 한 분 뵙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간호사들의 이런 힘든 걸 많이 인식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렇지만 이 순간이 지나면 또 잊지 마시고 간호사들이 정말 힘든 장소에서 생명을 지키고 있다는 걸 꼭 기억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일선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시는 간호사들을 포함한 의료진분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고 고맙고 또 힘내시라는 말씀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회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신경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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