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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진경호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 사태로 물량이 급증하면서 격무에 시달렸던 택배 노동자들에게 평일 휴무가 주어졌습니다. 국내 택배 서비스 도입 28년 만에 첫 공식 휴무지만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경호 전국 택배연대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진경호]
반갑습니다.
[앵커]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택배 일 하신 지는 얼마나 되신 건가요?
[진경호]
저는 13년 정도 우체국 택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13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휴무를 받으신 거죠?
[진경호]
네, 그렇습니다.
[앵커]
주변 분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주로 하시던가요?
[진경호]
노동조합이 주장할 때 이게 정말 될 거냐, 이랬는데 실제로 되니까 대단히 감격스러워하고 있고요. 특히 이번 택배기사들의 휴가 관련해서 우리 국민들이 보내준 지지와 성원을 체감하면서 우리 기사들이 너무 국민들에게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거 하나 갖고 왔는데요. 우리 국민들께서 이런 SNS상에서 늦어도 괜찮아, 이런 해시태그도 달아주시고 해서 정말 국민들의 힘으로, 지지와 성원으로 오늘 같은 날이 이뤄졌구나 하는 것들에 대해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부위원장님께서는 13년 만에 첫 휴무라고 말씀하셨는데 택배산업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택배산업이 1992년에 시작됐으니까 28년 만의 첫 휴가이지 않습니까?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진경호]
사실 그동안 택배기사들을 규정하는 법과 제도는 전무했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 왔고요. 그래서 오늘 이런 하루에 불과하지만 이건 정말 쉬면서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택배기사들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역사적인 첫 걸음이다, 저희는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 왔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평균 노동시간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진경호]
저희가 코로나 이전에는 한 12시간 정도 일했다고 하는 국가기관의 통계가 있었는데 지금은 한 14시간에서 15시간 정도 일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에 비대면과 관련된 수요가 증가해서 그만큼 택배물량이 늘어났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진경호]
코로나19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었던 것 같고요. 그다음에 원래 7~8월달에는 비수기입니다, 택배산업이. 그런데 사상 유례없는 기나긴 장마가 되면서 마트에 가거나 그러기가 어려우신 분들이 생필품을 많이 시키셨어요.
그래서 택배 물량이 정부 통계는 한 20% 늘었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한 30% 이상 늘었다, 체감물량은. 저희는 그런 정도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택배 없는 날 참여하는 업체는 어떻게 되나요?
[진경호]
5대 메이저 업체라고 하는데 CJ대한통운, 롯데, 한진, 로젠 그다음에 국가기관인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우체국 위탁 택배원들 이렇게 5군데가 참여합니다.
[앵커]
쿠팡이나 쓱배송이라고 하는데 이런 몇몇 곳에서는 참여를 안 하고 있던데 이유가 있습니까?
[진경호]
좀 아쉽기는 한데요. 쿠팡이 자기네들은 자기네들이 판 물건을 직접 배송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네들은 택배가 아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마 법적 소송까지 갔었고요.
자기네들의 논리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기네들은 택배가 아니니까 오늘 해당 없다 이렇게 판단하신 것 같은데 많은 아쉬움이 좀 있습니다.
[앵커]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연대 노조가 택배 없는 날을 제안했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배경에서인지. 앞서 말씀해 주신 부분과 연결이 될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죠.
[진경호]
그런데 직접적 계기는 작년에 아빠는 맨날 일만 해. 나랑 언제 놀아줄 거야라고 하는 우리 택배기사 자제분의 글이 어떤 SNS 상에서 잔잔하게 파문이 있었고요.
그래서 아까 앞서 말씀드렸지만 죽도록 일만 하는 것, 이건 지양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해서 저희 노조가 각 택배사들에게 요청을 했고 그게 몇 년 만에 실제로 성사가 됐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은 공식 휴무지만 또 인터넷 쇼핑몰이라든지 주문하는 택배 물량은 또 크게 안 줄었을 가능성이 있지 않습니까?
이랬을 경우에 오히려 오늘 배송하지 못한 물량들이 쌓여서 업무를 다시 시작했을 때 오히려 업무량이 증가해서 더 힘든 거 아니냐, 이런 우려를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진경호] 현장에서 사실 그런 우려가 있는 것은 확인되고 있어요.
그리고 많이 늘어나기는 할 텐데 그래도 하여튼 택배 없는 날이 갖고 있는 역사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감수하자, 감내하자 이런 얘기들도 하고 있고요. 특히 국민들께서 아까 늦어도 괜찮아, 이런 해시태그나 또는 분산해서 시키자, 이런 운동도 하고 계세요.
그래서 저희들은 이런 국민들의 소중한 마음들이 모이면 택배도 좀 분산해서 오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루를 쉬고 나면 좀 더 힘을 낼 수 있다, 이런 생각도 있는 거군요.
[진경호]
당연하죠. 그건 택배기사들에게는 정말 엄청난 재충전이 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한 업체들, 주요 택배업체들 말씀해 주셨는데 쿠팡이나 쓱 배송 이런 데는 큰 업체지만 이외에 또 소규모 택배업체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소규모 택배업체들로 물량이 몰리면서 오히려 그분들의 고생이 크다, 이런 우려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허성준 기자가 관련된 내용을 취재를 했는데 관련된 리포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직접 보고 오겠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집배원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도착한 택배들을 지역별로 분류하고, 전산에 입력하다 보면 배달을 시작하기도 전에 구슬땀이 맺힙니다.
우편물에 택배 상자까지 들고 좁은 골목길을 누빕니다.
[한동훈 / 집배원 : 댁에 계십니까? 네, 바로 방문하겠습니다. 올라갈게요.]
'택배 없는 날'을 맞아 우체국 위탁 배달원이 모두 쉬는 상황.
사람은 줄었지만, 물량은 두 배로 늘었습니다.
폭염 경보가 발령돼 체감온도는 이미 40도를 넘었지만, 쉴 틈이 없습니다.
[한동훈 / 집배원 : 택배 하나 배달하는 대도 주차공간이 확보되어야 하니까 100m를 걸어가든 오래 걸어야 하는데 무거운 것까지 들고 가면 아무래도 체력 소모가 큽니다.]
대형 택배업체 노동자들이 모처럼 평일 휴가를 얻었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닙니다.
우체국 집배원들을 비롯해 노조가 없는 소규모 택배업체나 쿠팡처럼 고용 체계가 다른 곳의 노동자들은 제외됐습니다.
쉬는 노동자들의 빈자리는 결국 이들이 돌려막기로 메워야 하는 겁니다.
사정이 낫다는 집배원들도 변변한 휴가 한번 제대로 가본 적이 없습니다.
[백현 / 서대구우체국 우정노동조합 지부장 : (휴가를 가면) 내 동료가 자기가 맡은 업무를 다 하고 다시 제가 원래 하던 구역까지 들어가야 하므로 제가 97년에 발령받았는데 여태껏 우리 아이들하고 휴가를 못 간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택배 물량은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최근에는 심야 배송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택배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는 더 세지고 있습니다.
과로사로 산재를 인정받은 택배 노동자만 벌써 7명에 이릅니다.
'택배 없는 날'이 현재 택배 시스템의 근본적인 구조변화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YTN 허성준입니다.
[앵커]
위원장님, 허성준 기자 리포트 보셨는데 위원장님 입장에서는 모든 택배업체가 다 동참을 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보시면서.
[진경호]
많이 아쉬웠고요. 특히 저 보도에 나온 데가 우체국 집배원들 얘기인 것 같은데요.
저희들이 택배 없는 날에 우정사업본부가 진심으로 동참하려면 8월 13일, 어제죠. 어제 물건을 집하를 안 하면 오늘 택배가 없잖아요.
그러면 다 쉬게 되는 건데 어제 굳이 집하를 해서 하여튼 같이 일하고 있는 매일 얼굴을 보고 있는 집배원들에게 물량이 쏠려서 오늘 너무 힘들게 일하고 계신데 너무 안타깝고 죄송하고. 앞으로는 이런 문제들이 전체가 다 쉬는 그런 일들을 위해서 노동조합이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 다짐을 해 봅니다.
[앵커]
지금 8월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이 됐잖아요. 그런데 임시공휴일은 또 일을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이유 때문입니까? 어떻습니까?
[진경호]
앞서 봤지만 물량이 훨씬 더 늘어날 거라고 하는 것들에 대한 일정한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노동조합이 택배사들에게 17일날 휴무에 대해서 요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3일간 쉬잖아요. 그래서 국민들이 너무 장기간 택배를 받지 못함으로 인해서 오는 불편, 이런 것들을 기사들이 임시공휴일이라고 하지만 하루속히 배달을 재개해서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자, 이런 결심이 반영된 거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정부랑 택배업계가 매년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 택배 쉬는 날로 지정을 해서 노동자들의 휴식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이런 내용이 있는데 이건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실까요?
[진경호]
이게 어제 노동부하고 아까 얘기했던 민간택배사 주요 사장단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어요. 언론에는 8월 14일에 매년 쉬겠다, 이런 내용이었는데요.
저희는 이건 이미 올해 전 국민의 지지가 뜨거웠던 것들이 확인된 조건에서 매년 8월 14일에 택배사가 일을 시킬 것이냐, 저희는 그렇지 않다고 보고 이미 시대적 대세가 됐다, 이렇게 하는 조건에서 별다른 감흥은 없어 보여요, 저희들은. 그런데 어제 발표한 내용 중에 매우 심각한 내용들이 있어서 저희들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어떤 내용입니까?
[진경호]
일단 어제 발표 내용 중에 심야시간까지 배송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이런 내용이 있어요. 우리가 노동법이나 근로기준법에 보면 보통 심야시간이 저녁 10시를 얘기합니다. 그러면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저녁 10시까지 하루 15시간, 택배기사들 6일 근무하잖아요. 그러니까 주 90시간은 일해라, 이 내용이에요.
그러니까 얼마전에 주 52시간 문제가 굉장히 사회적 문제가 됐을 때 가장 강력하게 추진했던 정부 부처가 노동부입니다. 그러니까 52시간을 그렇게 주장했던 노동부가 아무리 개인사업자이고 특수고용직이기는 하지만 너희들 택배기사들은 90시간씩 일해라라고 하는 게 정말 정상이냐, 저희는 이런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요.
이미 택배사들도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문제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뭔가 해야 되겠다. 특히 순이익이 30% 이상씩 급증하고 있잖아요, 택배사들이. 뭔가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런 내용들이 다 빠져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택배사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고 택배사들은 정말 뒤로는 표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일방적으로 택배사들에게 유리한 내용을 노동부가 앞장서서 발표한 것들에 대해서는 사실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위원장님께서 앞서 특수고용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다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습니다. 상당수 택배기사님들 같은 경우에 개인사업자 신분이셔서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규정을 근거로 노동부와 택배회사들이 공동선언이라고 하죠. 이런 근거 규정을 토대로 내놓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 결국 특수고용직 그리고 상당수 택배기사님들의 이런 신분의 문제, 여기에 대해서도 개선방안이 필요하다, 이런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경호]
하여튼 저희들이 근로기준법을 적용받게 되는 것들은 근로기준법을 개정하는 문제와 연동돼 있어서 매우 첨예한 것들이 걸려 있는데 당장이라도 좀 개선책을 내놓자. 그래서 저희들이 하여튼 15시간을 일하면 7시간을 분류작업을 하는데 여기에 추가 인력만 투입되면 2~3시간의 작업시간이 감소하기 때문에 시급하게 이런 대책을 내놓고,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생활물류서비스발전산업법, 일명 택배법이 이번에 반드시 통과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촉구드리는 바입니다.
[앵커]
거기다가 수익 구조 자체도 개선될 필요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건당 수수료로, 그러니까 택배 물품을 하나 배송하면 거기에 맞춰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택배기사분들 입장에서는 더 많은 물건을 배송해야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힘들고 지치더라도 계속 물건을 배송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하더라고요.
[진경호]
네, 그러니까 지난 28년 동안 택배요금이 계속 떨어졌어요. 처음에 3500원 하다가 지금은 국토부가 추산한 평균 택배단가는 1730원입니다. 그런데 우리 소비자들은 2500원씩 내잖아요, 인터넷에서 시킬 때. 그러면 770원은 다른 데로 새고 있어요.
그래서 택배요금을 소비자가 낸 택배요금이라도 정상적으로 택배사와 기사들에게만 돌아갈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마련된다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겠다. 그러면 우리가 택배요금이 약간만이라도 오르면 장시간 노동을 안 해도 되는 이렇게 되지 않겠나 저희는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부위원장님, 아까 손팻말 다시 한 번 보여주시겠습니까? 28년 만에 어떻게 보면 공식 휴무입니다. 시민들의 응원 팻말, 응원 해시태그라고 하는데 늦어도 괜찮아. 28년 만에 첫 공식 휴무. 택배기사님들, 잠시나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진경호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진경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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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진경호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 사태로 물량이 급증하면서 격무에 시달렸던 택배 노동자들에게 평일 휴무가 주어졌습니다. 국내 택배 서비스 도입 28년 만에 첫 공식 휴무지만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경호 전국 택배연대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진경호]
반갑습니다.
[앵커]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택배 일 하신 지는 얼마나 되신 건가요?
[진경호]
저는 13년 정도 우체국 택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13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휴무를 받으신 거죠?
[진경호]
네, 그렇습니다.
[앵커]
주변 분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주로 하시던가요?
[진경호]
노동조합이 주장할 때 이게 정말 될 거냐, 이랬는데 실제로 되니까 대단히 감격스러워하고 있고요. 특히 이번 택배기사들의 휴가 관련해서 우리 국민들이 보내준 지지와 성원을 체감하면서 우리 기사들이 너무 국민들에게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거 하나 갖고 왔는데요. 우리 국민들께서 이런 SNS상에서 늦어도 괜찮아, 이런 해시태그도 달아주시고 해서 정말 국민들의 힘으로, 지지와 성원으로 오늘 같은 날이 이뤄졌구나 하는 것들에 대해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부위원장님께서는 13년 만에 첫 휴무라고 말씀하셨는데 택배산업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택배산업이 1992년에 시작됐으니까 28년 만의 첫 휴가이지 않습니까?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진경호]
사실 그동안 택배기사들을 규정하는 법과 제도는 전무했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 왔고요. 그래서 오늘 이런 하루에 불과하지만 이건 정말 쉬면서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택배기사들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역사적인 첫 걸음이다, 저희는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 왔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평균 노동시간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진경호]
저희가 코로나 이전에는 한 12시간 정도 일했다고 하는 국가기관의 통계가 있었는데 지금은 한 14시간에서 15시간 정도 일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에 비대면과 관련된 수요가 증가해서 그만큼 택배물량이 늘어났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진경호]
코로나19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었던 것 같고요. 그다음에 원래 7~8월달에는 비수기입니다, 택배산업이. 그런데 사상 유례없는 기나긴 장마가 되면서 마트에 가거나 그러기가 어려우신 분들이 생필품을 많이 시키셨어요.
그래서 택배 물량이 정부 통계는 한 20% 늘었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한 30% 이상 늘었다, 체감물량은. 저희는 그런 정도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택배 없는 날 참여하는 업체는 어떻게 되나요?
[진경호]
5대 메이저 업체라고 하는데 CJ대한통운, 롯데, 한진, 로젠 그다음에 국가기관인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우체국 위탁 택배원들 이렇게 5군데가 참여합니다.
[앵커]
쿠팡이나 쓱배송이라고 하는데 이런 몇몇 곳에서는 참여를 안 하고 있던데 이유가 있습니까?
[진경호]
좀 아쉽기는 한데요. 쿠팡이 자기네들은 자기네들이 판 물건을 직접 배송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네들은 택배가 아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마 법적 소송까지 갔었고요.
자기네들의 논리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기네들은 택배가 아니니까 오늘 해당 없다 이렇게 판단하신 것 같은데 많은 아쉬움이 좀 있습니다.
[앵커]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연대 노조가 택배 없는 날을 제안했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배경에서인지. 앞서 말씀해 주신 부분과 연결이 될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죠.
[진경호]
그런데 직접적 계기는 작년에 아빠는 맨날 일만 해. 나랑 언제 놀아줄 거야라고 하는 우리 택배기사 자제분의 글이 어떤 SNS 상에서 잔잔하게 파문이 있었고요.
그래서 아까 앞서 말씀드렸지만 죽도록 일만 하는 것, 이건 지양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해서 저희 노조가 각 택배사들에게 요청을 했고 그게 몇 년 만에 실제로 성사가 됐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은 공식 휴무지만 또 인터넷 쇼핑몰이라든지 주문하는 택배 물량은 또 크게 안 줄었을 가능성이 있지 않습니까?
이랬을 경우에 오히려 오늘 배송하지 못한 물량들이 쌓여서 업무를 다시 시작했을 때 오히려 업무량이 증가해서 더 힘든 거 아니냐, 이런 우려를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진경호] 현장에서 사실 그런 우려가 있는 것은 확인되고 있어요.
그리고 많이 늘어나기는 할 텐데 그래도 하여튼 택배 없는 날이 갖고 있는 역사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감수하자, 감내하자 이런 얘기들도 하고 있고요. 특히 국민들께서 아까 늦어도 괜찮아, 이런 해시태그나 또는 분산해서 시키자, 이런 운동도 하고 계세요.
그래서 저희들은 이런 국민들의 소중한 마음들이 모이면 택배도 좀 분산해서 오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루를 쉬고 나면 좀 더 힘을 낼 수 있다, 이런 생각도 있는 거군요.
[진경호]
당연하죠. 그건 택배기사들에게는 정말 엄청난 재충전이 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한 업체들, 주요 택배업체들 말씀해 주셨는데 쿠팡이나 쓱 배송 이런 데는 큰 업체지만 이외에 또 소규모 택배업체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소규모 택배업체들로 물량이 몰리면서 오히려 그분들의 고생이 크다, 이런 우려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허성준 기자가 관련된 내용을 취재를 했는데 관련된 리포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직접 보고 오겠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집배원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도착한 택배들을 지역별로 분류하고, 전산에 입력하다 보면 배달을 시작하기도 전에 구슬땀이 맺힙니다.
우편물에 택배 상자까지 들고 좁은 골목길을 누빕니다.
[한동훈 / 집배원 : 댁에 계십니까? 네, 바로 방문하겠습니다. 올라갈게요.]
'택배 없는 날'을 맞아 우체국 위탁 배달원이 모두 쉬는 상황.
사람은 줄었지만, 물량은 두 배로 늘었습니다.
폭염 경보가 발령돼 체감온도는 이미 40도를 넘었지만, 쉴 틈이 없습니다.
[한동훈 / 집배원 : 택배 하나 배달하는 대도 주차공간이 확보되어야 하니까 100m를 걸어가든 오래 걸어야 하는데 무거운 것까지 들고 가면 아무래도 체력 소모가 큽니다.]
대형 택배업체 노동자들이 모처럼 평일 휴가를 얻었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닙니다.
우체국 집배원들을 비롯해 노조가 없는 소규모 택배업체나 쿠팡처럼 고용 체계가 다른 곳의 노동자들은 제외됐습니다.
쉬는 노동자들의 빈자리는 결국 이들이 돌려막기로 메워야 하는 겁니다.
사정이 낫다는 집배원들도 변변한 휴가 한번 제대로 가본 적이 없습니다.
[백현 / 서대구우체국 우정노동조합 지부장 : (휴가를 가면) 내 동료가 자기가 맡은 업무를 다 하고 다시 제가 원래 하던 구역까지 들어가야 하므로 제가 97년에 발령받았는데 여태껏 우리 아이들하고 휴가를 못 간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택배 물량은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최근에는 심야 배송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택배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는 더 세지고 있습니다.
과로사로 산재를 인정받은 택배 노동자만 벌써 7명에 이릅니다.
'택배 없는 날'이 현재 택배 시스템의 근본적인 구조변화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YTN 허성준입니다.
[앵커]
위원장님, 허성준 기자 리포트 보셨는데 위원장님 입장에서는 모든 택배업체가 다 동참을 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보시면서.
[진경호]
많이 아쉬웠고요. 특히 저 보도에 나온 데가 우체국 집배원들 얘기인 것 같은데요.
저희들이 택배 없는 날에 우정사업본부가 진심으로 동참하려면 8월 13일, 어제죠. 어제 물건을 집하를 안 하면 오늘 택배가 없잖아요.
그러면 다 쉬게 되는 건데 어제 굳이 집하를 해서 하여튼 같이 일하고 있는 매일 얼굴을 보고 있는 집배원들에게 물량이 쏠려서 오늘 너무 힘들게 일하고 계신데 너무 안타깝고 죄송하고. 앞으로는 이런 문제들이 전체가 다 쉬는 그런 일들을 위해서 노동조합이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 다짐을 해 봅니다.
[앵커]
지금 8월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이 됐잖아요. 그런데 임시공휴일은 또 일을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이유 때문입니까? 어떻습니까?
[진경호]
앞서 봤지만 물량이 훨씬 더 늘어날 거라고 하는 것들에 대한 일정한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노동조합이 택배사들에게 17일날 휴무에 대해서 요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3일간 쉬잖아요. 그래서 국민들이 너무 장기간 택배를 받지 못함으로 인해서 오는 불편, 이런 것들을 기사들이 임시공휴일이라고 하지만 하루속히 배달을 재개해서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자, 이런 결심이 반영된 거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정부랑 택배업계가 매년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 택배 쉬는 날로 지정을 해서 노동자들의 휴식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이런 내용이 있는데 이건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실까요?
[진경호]
이게 어제 노동부하고 아까 얘기했던 민간택배사 주요 사장단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어요. 언론에는 8월 14일에 매년 쉬겠다, 이런 내용이었는데요.
저희는 이건 이미 올해 전 국민의 지지가 뜨거웠던 것들이 확인된 조건에서 매년 8월 14일에 택배사가 일을 시킬 것이냐, 저희는 그렇지 않다고 보고 이미 시대적 대세가 됐다, 이렇게 하는 조건에서 별다른 감흥은 없어 보여요, 저희들은. 그런데 어제 발표한 내용 중에 매우 심각한 내용들이 있어서 저희들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어떤 내용입니까?
[진경호]
일단 어제 발표 내용 중에 심야시간까지 배송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이런 내용이 있어요. 우리가 노동법이나 근로기준법에 보면 보통 심야시간이 저녁 10시를 얘기합니다. 그러면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저녁 10시까지 하루 15시간, 택배기사들 6일 근무하잖아요. 그러니까 주 90시간은 일해라, 이 내용이에요.
그러니까 얼마전에 주 52시간 문제가 굉장히 사회적 문제가 됐을 때 가장 강력하게 추진했던 정부 부처가 노동부입니다. 그러니까 52시간을 그렇게 주장했던 노동부가 아무리 개인사업자이고 특수고용직이기는 하지만 너희들 택배기사들은 90시간씩 일해라라고 하는 게 정말 정상이냐, 저희는 이런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요.
이미 택배사들도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문제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뭔가 해야 되겠다. 특히 순이익이 30% 이상씩 급증하고 있잖아요, 택배사들이. 뭔가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런 내용들이 다 빠져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택배사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고 택배사들은 정말 뒤로는 표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일방적으로 택배사들에게 유리한 내용을 노동부가 앞장서서 발표한 것들에 대해서는 사실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위원장님께서 앞서 특수고용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다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습니다. 상당수 택배기사님들 같은 경우에 개인사업자 신분이셔서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규정을 근거로 노동부와 택배회사들이 공동선언이라고 하죠. 이런 근거 규정을 토대로 내놓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 결국 특수고용직 그리고 상당수 택배기사님들의 이런 신분의 문제, 여기에 대해서도 개선방안이 필요하다, 이런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경호]
하여튼 저희들이 근로기준법을 적용받게 되는 것들은 근로기준법을 개정하는 문제와 연동돼 있어서 매우 첨예한 것들이 걸려 있는데 당장이라도 좀 개선책을 내놓자. 그래서 저희들이 하여튼 15시간을 일하면 7시간을 분류작업을 하는데 여기에 추가 인력만 투입되면 2~3시간의 작업시간이 감소하기 때문에 시급하게 이런 대책을 내놓고,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생활물류서비스발전산업법, 일명 택배법이 이번에 반드시 통과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촉구드리는 바입니다.
[앵커]
거기다가 수익 구조 자체도 개선될 필요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건당 수수료로, 그러니까 택배 물품을 하나 배송하면 거기에 맞춰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택배기사분들 입장에서는 더 많은 물건을 배송해야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힘들고 지치더라도 계속 물건을 배송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하더라고요.
[진경호]
네, 그러니까 지난 28년 동안 택배요금이 계속 떨어졌어요. 처음에 3500원 하다가 지금은 국토부가 추산한 평균 택배단가는 1730원입니다. 그런데 우리 소비자들은 2500원씩 내잖아요, 인터넷에서 시킬 때. 그러면 770원은 다른 데로 새고 있어요.
그래서 택배요금을 소비자가 낸 택배요금이라도 정상적으로 택배사와 기사들에게만 돌아갈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마련된다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겠다. 그러면 우리가 택배요금이 약간만이라도 오르면 장시간 노동을 안 해도 되는 이렇게 되지 않겠나 저희는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부위원장님, 아까 손팻말 다시 한 번 보여주시겠습니까? 28년 만에 어떻게 보면 공식 휴무입니다. 시민들의 응원 팻말, 응원 해시태그라고 하는데 늦어도 괜찮아. 28년 만에 첫 공식 휴무. 택배기사님들, 잠시나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진경호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진경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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