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vs 해외 날씨 앱'...누가 더 잘 맞힐까?

'기상청 vs 해외 날씨 앱'...누가 더 잘 맞힐까?

2020.08.14. 오전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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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확인하러 해외사이트·앱으로 ’기상 망명’도
나라별 기상예보 적중률 분석 자료는 아직 없어
한국 예보 모델 세계 6위…1위는 유럽 예보 모델
해마다 기후 변화 증가 가능성…기상청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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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상청 예보는 못 믿겠다며 해외 기상 사이트나 앱을 찾아다니는, 이른바 '기상 망명족'이 등장했는데요.

해외 기상정보가 정말 더 정확한지, 우리 기상청 정보와 차이는 왜 나는지, 김경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례없이 더울 거라던 예보가 무색하게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올여름, 기상청에 불신이 쌓이면서 국내 날씨 정보를 해외 사이트나 앱에서 찾아보는 웃지 못할 일도 생겼습니다.

[박재연 / 대학생 : 저는 안 봐요. 비 온다 그러고 안 오고, 안 온다 그랬는데 오고. 그러니까 그냥 우산 하나 가벼운 거 챙기고.]

[김어현 / 대학생 : 웬만하면 잘 안 맞죠. 기상청 요즘에도 예보를 보고 있는데 안 맞는 경우가 많았어요.]

제가 있는 이곳은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입니다.

지금 낮 12시, 정오를 막 넘겼고 기온은 현재 30도입니다.

날씨는 보시는 것처럼 구름이 끼었습니다.

그렇다면 해외 앱과 기상청 중에 누가 지금 날씨를 더 정확하게 맞혔을까요?

전날 밤 10시 무렵에 노르웨이 기상 앱 'Yr'과 체코 기상 앱 '윈디'는 '비 소식'에 기온은 '30도'를, 미국 앱 '아큐웨더'는 '구름 조금'과 '29도'를 예측했고, 우리나라 기상청 앱은 '흐리고 28도'로 예보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하늘 모습을 가장 가깝게 맞춘 건 기상청이었지만, 기온은 노르웨이와 체코 앱이 정확했습니다.

미국 앱은 기온과 날씨 모두 조금씩 빗겨갔습니다.

단 하루, 일부 시간만 비교한 거라 누가 더 정확하다고 단정할 수 없고, 적중률을 실제로 조사한 자료도 아직은 없습니다.

다만, 각 나라 예보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격인 '수치 예보 모델'에 따라 차이가 생기는 건 분명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예보 모델은 세계 6위 수준인데, 유럽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박상훈 /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 6위이고 1위이고 하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거든요. 1위 모델을 쓴다고 해서 지금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흔히 말하는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기상청이 1위 모델을 안 보는 게 아니라 다 전송해서 받아보거든요.]

가장 큰 차이점은 컴퓨터가 계산한 수치를 그대로 예보에 반영하는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예보관의 판단이 개입된다는 겁니다.

[김승배 /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 기상청이 있을 필요가 없잖아요. 그게(수치 그대로 예보) 절대로 우세하면. 집중할 수 있게 (예보관) 숫자를 늘렸으면 좋겠어요. 업무 자체가 과중해요. 현재 700여 개인 관측 지점을 천 개 2천 개,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

올해가 유독 기상이변이 심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앞으로 해마다 기후 변화가 잦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예보가 아니라 실시간 중계만 한다며 '날씨 중계청'이라는 오명까지 쓴 기상청의 분발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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