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뒤로 굴러떨어진 바윗덩이...집 돌아온 이재민들 '한숨'

집 뒤로 굴러떨어진 바윗덩이...집 돌아온 이재민들 '한숨'

2020.08.07. 오후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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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진강 수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대피령이 내려졌던 경기도 연천과 파주 주민들이 모두 귀가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굴러떨어진 바윗덩어리에 흙탕물로 뒤덮인 텃밭이 눈앞에 놓은 주민들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연천군의 한 마을.

집 뒤편으로 사람 몸통만 한 바윗덩어리 수십 개가 그득히 쌓여 있습니다.

[안애경 / 경기 연천군 : 아침에 나와 보니까 산에서 내려오는 토사하고 돌하고. 마당하고 뒤뜰하고 다닐 수가 없게 토사가 쌓인 거예요. (지하 쪽도) 말도 못하게 지금 들어간 상태고요. 거기가 막혀있는 것 같아요.]

며칠 전 폭우와 함께 산에서 굴러떨어진 것들입니다.

어떻게 치워야 할지 엄두가 안 나 한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도우러 온 군인들을 보고 다시 힘을 내봅니다.

[안애경 / 경기도 연천군 : 저 혼자 어떻게 치울 방도가 없어서 (대민 지원) 신청을 해놨었거든요. 그래서 오셔서 도와주시고 계세요.]

임진강 하류, 파주시의 한 마을 진입로.

불과 며칠 전 시내버스가 침수돼 5명이 고립됐던 곳입니다.

비가 그치고 고였던 물이 빠지면서 도로는 제 모습을 찾았지만, 사람 키를 훌쩍 넘긴 흙탕물 자국을 보면 급박했던 당시 상황이 잊히지 않습니다.

[마을 주민 : 그냥 무서웠지, 뭐 그냥. 무서웠어요. (대피소에는) 어제 그저께 가서 오늘 왔어요.]

고구마와 파, 고추가 자라던 텃밭은 온통 싯누렇게 변해버렸습니다.

[마을 주민 : (침수된 작물은) 해 나면 다 죽어요. 해 나면 다 죽어서 못 써요.]

파주와 연천 지역 대피령이 해제되면서 집으로 돌아온 주민은 천5백여 명.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계속되는 폭우 예보에 불안함은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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