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언 유착 의혹 수사해야"...추미애도 역풍 맞나?

"권·언 유착 의혹 수사해야"...추미애도 역풍 맞나?

2020.08.06. 오전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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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지휘권 발동…"윤석열 총장 수사 배제"
4개월 수사에도 한동훈 검사장 공모 입증 못 해
"정치인·방송·제보자가 함정 파…권·언 유착"
"MBC 명예훼손·KBS 녹취록 오보도 수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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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언 유착 의혹'에 대한 혐의 입증에 실패하자, 한동훈 검사장 측은 제보자와 정치인, 방송사가 짜고 함정을 팠다는 이른바 '권·언 유착 의혹'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벼랑 끝까지 갔던 검찰 내부 갈등 속에서도 수사팀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당사자들을 강하게 비난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과 언론이 유착해 협박성 취재를 공모했다는 이번 의혹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당사자로 지목돼 덩치를 키웠습니다.

윤 총장과 수사팀이 갈등을 빚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5년 만에 지휘권을 발동해 이번 수사에서 윤 총장을 배제 시켰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지난달 22일) : 수사의 중립성, 독립성, 수사의 순결성을 헤칠 우려가 너무나 농후해서, 지휘권을 발동하게 된 것입니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도 검찰 고위직과 연결됐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상당하다는 설명까지 내놓으며 수사팀에 힘을 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넉 달가량 이어진 수사에도 검찰은 한 검사장과 이 전 기자의 공모 관계를 입증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당장 한 검사장 측은 '검·언 유착'은 실체가 없다는 게 확인됐다며, 이른바 '권·언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검찰과 언론의 유착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여권 정치인과 제보자가 함정을 판 뒤 MBC에 제보했다는 주장으로, 관련 고발장이 접수돼 제보자가 3차례 피의자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여기에다 MBC 측은 후속보도 과정에서 최경환 전 부총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도 고소됐고, 최근엔 녹취록 오보 논란과 관련해 KBS 관계자들도 고발된 상태입니다.

일단 수사팀은 남은 관련 고발사건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주로 한 검사장에 대한 추가 수사 계획에 방점을 찍은 듯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한 검사장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데다, 내부 갈등을 일으키며 수사를 이어오고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수사 동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코앞으로 닥친 검찰 인사와 수사팀장격인 정진웅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 상황이 향후 수사 방향과 속도에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총장을 수사에서 배제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휘권 발동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평가도 뒤따를 것으로 보여 추 장관 역시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 됐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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