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 피해는 손도 못 대..."특별재난지역 선포해달라"

농경지 피해는 손도 못 대..."특별재난지역 선포해달라"

2020.08.05. 오후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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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붕괴로 폐허 된 마을…경찰 협력해 복구 작업
경기도 이천, 주택 82곳 침수·125만㎡ 농경지 피해
"상한 땅 아예 갈아 엎어야…특별재난지역 지정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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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기 남부 지역은 복구 작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농경지 피해도 심각한데, 인력도 부족하고 여전히 더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까지 겹쳐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천 비 피해 현장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

마을 저수지가 무너져 큰 피해를 본 곳인데, 복구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주민들은 폐허가 된 마을을 수습하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굴착기를 동원해 쓸려 내려온 토사와 부서진 집기류 등을 계속 치우고 있지만, 이곳 농경지는 아직 마땅한 복구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부서진 비닐하우스가 많고, 벼를 키우던 논도 쑥대밭이 됐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비닐하우스 안도 토사가 들어차 작물은 다 망가진 상황입니다.

이렇게 이천에서만 125만 제곱미터, 축구장 175개 크기에 달하는 농경지가 피해를 봤습니다.

특히 비닐하우스는 무려 천9백여 동이 침수나 파손 피해를 봤다고 신고됐는데, 경기도에서 가장 많습니다.

주민들은 농경지를 복구하려면 시설은 물론이고 상한 땅을 모두 파낸 뒤 새로 흙을 깔아야 한다며 비용 문제 때문에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1년 농사가 자연재해로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만큼, 정부가 이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비가 더 많이 온다는 예보도 있는데, 추가 피해를 막는 것도 중요하겠죠?

[기자]
네, 이곳 이천시 산양리는 지금도 계속 강한 빗줄기가 쏟아졌다 그쳤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당분간 국지성 호우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복구도 복구지만, 추가 피해를 막는 게 중요합니다.

일단 비가 시작된 뒤에는 논둑이나 시설물을 점검하러 나가지 말아야 합니다.

개울가나 비탈, 공사장 등 위험한 지역도 피하고, 안전한 곳에서 방송 등을 통해 수시로 기상 상황을 확인해야 합니다.

지자체 재난상황실 등에 연락해 사전에 동네별 대피 경로와 대피소를 숙지하고, 위험할 것 같으면 미리 대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만일 이동 중에 불어난 물에 휩쓸릴 것 같으면 가능한 한 빨리 지탱할 곳을 찾은 뒤 신속히 119 등에 구조를 요청해야 합니다.

침수가 예상되는 시설에는 전기를 차단하고 가스 밸브도 잠가야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천시 산양리에서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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