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마을 현장...이어지는 폭우에 복구도 난항

처참한 마을 현장...이어지는 폭우에 복구도 난항

2020.08.04.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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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포탄 맞은 듯 쑥대밭으로 변해…잔해물 방치
건물도 피해 막심…마을회관, 수마 할퀸 상처 그대로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구조물…산산조각 난 유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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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가 그치는가 싶으면 다시 내리길 반복하면서 마을 곳곳이 폐허로 변한 곳도 있습니다.

경기도 이천시 산양1리 마을인데요,

저수지 물이 덮치면서 건물 곳곳이 부서졌지만, 복구마저 여의치 않은 처참한 현장을 김우준 기자가 둘러 봤습니다.

[기자]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산양 저수지 물 6만 톤이 휩쓸고 간 산양1리입니다.

이곳은 마을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그야말로 황폐하게 변해버렸습니다.

마을 전체가 포탄을 맞은 것처럼 완전히 쑥대밭으로 변해버린 건데요.

마을 곳곳은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잔해물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날카로운 플라스틱도 보이고, 그 옆에는 유리도 보입니다.

건물도 성한 곳이 없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은 주말까지만 해도 경로당이자 마을 회관으로 썼던 건물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철제물은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고, 그 옆에 있는 부속물도 살짝만 건드려도 이렇게 흔들립니다.

바람을 막아줬던 유리도 완전히 깨져버린 상황입니다.

안으로 들어오면 상황은 더욱더 심각합니다.

안에서 어르신들이 생활했던 공간인데, 장화를 신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진흙이 가득한 상황입니다.

마치 뻘밭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요, 각종 가재도구가 그대로 널브러져 있습니다.

쓰레기도 치우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돼 있고, 전기밥솥도 진흙을 뒤집어 쓰고 이대로 묻혀 있습니다.

이미 저수지 물이 들이닥친 지 이틀이나 지났지만 이렇게 복구 작업에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건물 밖에 그대로 적재된 잔해물입니다.

잔해물들을 보면 단단한 철제물도 있고, 목재에는 날카로운 못도 박혀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뭔가 하면, 강한 비가 또 쏟아졌을 때 잔해물이 같이 휩쓸리면서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따라서 복구 작업을 시급하게 해야 하는데, 말처럼 쉬운 상황은 아닙니다.

연이틀 계속해서 이곳에 폭우가 내리고 있고 오늘도 역시 호우가 예보된 상황입니다.

시간당 50mm의 강한 호우가 예보되면서 이곳 산양1리 주민들은 다시 한 번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이천시 산양1리에서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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