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에 천장까지 들어찬 토사...선친 묘까지 유실

산사태에 천장까지 들어찬 토사...선친 묘까지 유실

2020.08.04.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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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재 제조 공장에 토사 덮쳐…3층짜리 건물 출입구 붕괴
계속된 비로 복구 작업 난항…이동조차 어려워
천장 가까이 흙 들어차…창틀도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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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부지역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 경기도 가평과 평택에서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용인에서는 선친 묘가 유실됐다는 피해신고도 들어왔습니다.

피해 현장에 YTN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

그곳도 이번 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본 곳인데, 복구 작업은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포장재를 만드는 공장입니다.

피해가 발생한 건 그저께, 일요일 낮입니다.

야산에서 토사가 빗물에 쓸려 내려와 그대로 3층짜리 건물을 덮쳤습니다.

뒤쪽에는 토사가 내려온 흔적이 고스란히 보입니다.

시작점은 가늠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공장 작업자들과 대민지원을 나온 군이 협력해 복구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 중간중간 국지성 호우가 내려 쉽지만은 않습니다.

오후 1시 무렵에도 강한 빗줄기가 지나갔는데, 비가 오면 바로 지반이 물러져 사람이 다니기 위험해집니다.

건물을 보면 출입구가 파손되고 흙이 내부까지 들어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가리키는 이 부분이 바로 1층 천장인데, 발을 딛고 서 있는 이 높이까지 흙이 들어찬 셈이니 족히 1.5m가량은 됩니다.

옆에는 창틀까지 부서졌습니다.

사고 당시 휴일이었지만, 안에서 일하거나 기숙사 생활을 하던 직원이 십수 명 있었는데요.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출입구가 막히다 보니까 2층으로 대피했던 사람들이 창문을 통해 119에 구조됐습니다.

하마터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아직 흔적이 남은 위쪽 터는 묫자리입니다.

봉분 6개가 있었는데, 이번 산사태로 일부 무덤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선친을 이곳에 모신 70대 노인이 사고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지만, 유해가 아직 어디에 묻혀 있는지, 떠내려가진 않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내부 화면을 보시면 아직 건물 안에 흙이 그대로 방치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텐데요.

이것도 이틀 동안 복구 작업을 거쳐 치운 겁니다.

추가 비 예보가 있어 복구 작업이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어젯밤에도 용인 지역에는 시간당 30mm 비가 내렸습니다.

사흘 사이에 내린 비는 300mm가 넘습니다.

지금까지 용인 산사태 현장에서 YTN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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