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떠내려간 마을..."앞으로가 더 큰 문제"

폭우에 떠내려간 마을..."앞으로가 더 큰 문제"

2020.08.04. 오전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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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피해 집중된 산양1리 마을…성한 건물 없어
출입문 휘어지고 지붕은 날아가…마을회관 안은 진흙밭
잔해물 방치…2차 피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복구 차질
어제부터 강한 장대비 퍼부어…주민, 다시 대피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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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에도 폭우가 쏟아지면서곳곳에서재산, 인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앞으로 많게는 500mm 이상 집중 호우가 예보돼 복구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현장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우준 기자!

어제부터 현장에 있었는데, 복구 작업이 순탄치 않다고요?

[기자]
이곳은 마을이라고 부르기어려울 정도로 그야말로 처참한 상황입니다.

마을 전체가 완전히 포탄을 맞은 것처럼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변했는데요.

마을 곳곳에는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잔해물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건물은 성한 곳 하나 없는데요.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은 마을회관이자 경로당으로 썼던 건물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입구를 지키고 있었던 철제가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옆에는 살짝만 건드려도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출입문의 상황은 더욱더 심각합니다.

원래 비바람을 막아주었던 이곳 창문은 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안으로 같이 한번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안은 보시는 것처럼 장화를 신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그야말로 진흙밭입니다.

마치 펄밭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각종 가재도구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전기밥솥도 진흙에 묻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 저수지의 물이 쏟아진 지 이틀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이렇게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때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는지를 그대로 볼 수 있는데요.

밖으로 다시 나와서 설명을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건물 곳곳에 잔해물들이 방치돼 있다는 겁니다.

철제물, 단단한 철제물도 있고 이렇게 목재에는 못들도 박혀 있습니다.

문제는 만약에 비가 강하게 쏟아지면 이런 잔해물들이 쓸려내려가면서 또 다른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복구작업이 시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문제는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겁니다.

어제부터 이곳 이천은 시간당 30mm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비가 예상보다 많이 내리자 집안에서 진흙을 빼내던 마을 주민 일부는 복구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또다시 대피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현재는 소강상태지만 문제는 잠시 뒤부터입니다.

잠시 뒤인 아침 9시부터 또다시 이곳에서는 시간당 50mm의 강한 비가 예보돼 있습니다.

따라서 복구작업은커녕 2차 피해 대비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피해가 집중되다 보니,경기도에서는 주민 대피령까지 내렸다고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곳 경기도는 곳곳에 최소 500mm, 최대 700mm의 강한 호우가 예보돼 있습니다.

따라서 경기도는 산사태의 위험지역인 16개 시군구의 주민들에 대해서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는데요.

대피령이 내린 곳은 제가 나와 있는 이곳 이천을 포함해서 용인시, 안성시, 여주시, 시흥시, 화성시, 평택시, 양주시, 포천시 등 총 16개 시군입니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최소 300mm에서 최대 700mm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계속 피해가 속출하고 추가 집중호우가 예보됨에 따라 경기도는 주말부터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9년 만에 비상 2단계에서 4단계까지 격상시켰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이천시 산양1리에서 YTN 김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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