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태풍까지, 중부 300mm 물 폭탄...호우 비상

장마에 태풍까지, 중부 300mm 물 폭탄...호우 비상

2020.08.02. 오후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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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귀령 앵커
■ 출연 : 김승배 /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내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예고된 가운데 남해상에서는 올 여름 첫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습니다. 장마와 태풍 상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국기상산업협회 김승배 본부장 나와계십니다. 먼저 태풍 상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남해안에서 북상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겠습니까?

[김승배]
8월 2일인 이 시점에 4호 태풍이거든요. 그만큼 올해 태풍 올여름은 많이 발생하지 않은 그런 태풍인데요. 태풍이 발생을 해서 북상을 하고 있는데 대만 동쪽을 지나면서 중국 쪽으로 상륙할 것으로 전망이 되거든요.

이렇게 본다면 이 태풍이 우리나라까지 오기는 여러 가지 기압 배치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금 진로대로 한다면 태풍이 몰고 온 따뜻한 비의 원료가 되는 수증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보내줄 가능성이 높다. 이 태풍이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그러한 기여를 할 것이다, 이렇게 전망이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그런 간접적인 영향이 있다면 추가로 비가 더 내리는 건가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연일 계속해서 뜨거운 남서 기류가 우리나라 쪽으로 불어오고 있거든요. 거기에 더해서 이런 태풍이 기여하니까 휘발유를 더 끼얹는 격이 되겠죠.

거기에 장마전선을 경계로 북쪽에서는 상층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계속해서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오고 있기 때문에 하층은 어느 정도 적어도 한 12~13km까지는 많은 따뜻한 수증기로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 북쪽에서 층으로 찬 공기가 내려오니까 대기는 더 불안정해진다.

어찌 됐건 당분간 이번 주 오늘, 내일 끝날 상황은 아니고요. 태풍까지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일요일인 오늘 시점부터 이 태풍으로 인한 기여도 이거는 한 3~4일 정도 뒤에 더 극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이것도 그러면 태풍의 영향이 있는 겁니까?

[김승배]
그렇죠. 공기는 칼로 물 베듯이 경계를 지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계속해서 내리고 있는 이 수증기들이 태풍이 발생한 게 늦게 발생했잖아요. 그래서 엄밀히 따지자면 태풍이 기여한 기여도는 아직은 낮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지금 남서기류가 그 태풍이 있는 지역에서부터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고온다습한 태풍이라고 하는 게 덥고 습한 공기 덩어리가 태풍이기 때문에 최근의 비, 2~3일 전부터 온 거는 엄밀히 말하면 태풍이 기여했다기보다는 그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통해서 올라온 수증기의 영향으로 이렇게 비가 오고 있고 특히 요즘 밤이 되면 더 비구름이 발달해서 내리는 그런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야기를 방금 해 주셨던 것처럼 취약한 밤시간대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따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겁니까?

[김승배]
고온다습한 수증기들이 응결하면 비구름이 되는데 낮에는 햇볕이 있기 때문에 구름이 덮여 있어도 구름 위로는 지금 해가 떠 있는 상태거든요.

그래서 그 30도. 예를 들면 30도의 공기덩어리 안에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과 밤이 돼서 해가 지면 25도로 떨어지면 25도 공기덩어리가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밤이 되면 똑같은 공기덩어리라고 하더라도 그 포함할 수 있는 그릇이 작아지기 때문에 더 많이, 더 쉽게 응결해서 비구름이 발달하거든요.

그래서 밤사이도 보면 특히 더 기온이 떨어지는 산간 쪽에서 더 많은 강한 비구름이 발생을 하고 있고요. 또 밤이 되면 해가 지게 되면 밤에 지표면에서 지구 복사 형태로 열을 잃게 되는데 구름이 지금 꽉 끼어 있잖아요.

그래서 구름이 이불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에 지표면에 있는 따뜻한 열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껍게 있는 구름의 윗부분은 상대적으로 구름이 없는 때보다 더 상층의 공기가 차가워지게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대기가 더욱 불안정해지죠. 야간이 되면. 그래서 밤이 되면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쏟아붓고 이런 현상이 늘 여름철에 계속되는 현상입니다.

[앵커]
그런데 유독 올해는 더 많이 내리는 것 같습니다.

[김승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올 여름 날씨의 특징을 보면 장마가 상당히 오래 지속된 그런 해로 기록이 될 것 같고요. 원인을 넓게, 큰 거시적인 차원에서 보면 저 북극에서부터, 북극이 이례적으로 따뜻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북극의 얼음이 녹았다. 얼음이 녹았으면 증발된 수증기가 많이 올라갔을 테고 이 수증기들이 밑으로 쳐져 내려왔다.

그러니까 남북 간에, 중위도와 북극과의 공기 차이, 기온 차이가 크지 않으면 그 사이에 가로지르는 제트기류가 약해지거든요.

그래서 겨울에도 북극의 한기가 내려와서 초유의 한파가 몰아닥치고 그러는데 올여름 북극이 중위도에 기여한 게 이상난동으로 인한 다량의 얼음 녹으면서 수증기들이 남쪽으로 쳐져내려왔다.

그래서 북극이 따뜻했다고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차가운 공기거든요. 그래서 남쪽의 차가운 공기덩어리와 북극에서 내려온 찬 공기 세력의 경계면의 세력 다툼이 오래 지속이 됐다.

이거는 어느 이유라기보다는 그런 큰 공기 덩어리의 움직임이다. 이래서 중국 남부, 그다음에 우리나라 제주도 밑에 일본 남부로 걸쳐 있던 장마전선이 여러 날 영향을 줘서 어마어마한 이재민이 중국에 발생을 했잖아요.

그런 현상들이 북쪽으로 올라왔다. 우리나라 쪽이 지금 그러한 많은 수증기들이 공급되는 속에 들어 있다. 장마전선이 당분간 중부 입장에서 보면 2~3일 내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앵커]
그러면 언제까지로 예측하십니까?

[김승배]
지금 오늘 일요일 시점에서 적어도 다음 주 월요일인 10일까지도 중부지방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서 계속 장마전선으로 뭐가 공급이 되냐 하면 수증기가 지금 공급되고 있거든요.

기류의 흐름을 보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남부까지 올라오면서 남부는 지금 비가 오지 않는 대신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거든요.

제주와 남부는 그렇게 우리 중부지방과 다른 그런 기상조건에 들어있는데 이 좁은 한반도에 중부는 폭우, 남부는 폭염 속에 있는 이례적인 그런 여름이 될 것 같습니다.

어쨌건 발생하지 못했던 태풍이 발생해서 올라오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다음 주에 장마전선 이후에 태풍의 여부에 따라서 앞으로 장마가 끝났더니 웬 비가 이렇게 더 많이 오냐, 이런 얘기가 나올 가능성도 있거든요.

그래서 9월까지도 올해 더위가 조금 늦어질 것으로 보이고요. 올해 특징이 폭우가 우려되는 그런 여름으로 생각을 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저희가 앞서 예보 전해 드렸는데요. 오늘 밤사이에도 많은 비가 내릴 거라고 합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지역은 어디고, 또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십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남쪽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덮혀있거든요. 그래서 장마전선이 걸쳐 있는 서울경기, 강원 그다음에 충청도 윗쪽 이 지역이 또 역시 2~3일 전부터 계속되는 밤의 그런 강우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어찌됐건 지금 비가 많이 온다는 예고를 계속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피해가 나거든요.

지금까지 많은 비가 내려서 토양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앞으로 100에서 200mm 더 내리게 된다면 노후된 주택들, 축대, 산사태 이런 피해가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역시 비가 많이 왔을 때 배수구에 물이 빠지 않으면 밤사이 지하주차장 등도 우려가 되거든요.

화면에서 보면 요즘에 여름 휴가철인데도 계곡에서는 구조된 사람이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만큼 잘 관리가 되고 있다는 얘기죠.

일반 큰 대도시에서의 비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되겠는데 이러한 조건은 어제에 이어서 오늘 밤, 또 내일 역시 이러한 비슷한 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가 한반도 주변을 두고 공기의 교체, 변화가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아무쪼록 예보 잘 확인하면서 피해 없도록 대비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기상산업협회의 김승배 본부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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