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코로나 확산세 '주춤'..."캠핑장도 방심은 금물"

[뉴스라이브] 코로나 확산세 '주춤'..."캠핑장도 방심은 금물"

2020.07.31. 오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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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김윤 / 서울대 의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해외 유입과 국내 지역 감염자가 줄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38일 만에 10명대로 내려 앉았습니다. 하지만 휴가철 야외 캠핑에 나섰던 가족들 사이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이어 70여 명의 이라크 근로자가 추가로 입국할 예정이어서 신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함께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일단 전체 확진자 수는 그제 확 줄었습니다. 국내 발생 환자는 10명 아래고요. 아무래도 지금 염려가 많지만 그래도 방역당국의 활동과 국민들의 협조로 안정세로 접어든 게 아닌가 전망이 되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김윤]
안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생각을 해도 되겠지만. 그런데 우리가 통상 환자 발생을 한 적어도 3, 4일 정도는 지켜봐야 이게 안정세로 확실히 접어든 것인지 아니면 그냥 단순히 일별 변동인지를 구분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지난 한 달간 대개 환자가 한 40명대의 선을 계속해서 유지해 왔고 또 국내 발생은 줄면서 해외 유입의 비중이 계속 높아져 온 상태라 크게 걱정할 상태는 아닌데 그렇다고 해도 우리가 10명대 또는 10명대 아래로 쉽게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아직까지도 안심을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고 늘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되는 그런 상황인데요. 그런 걸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가 그동안에는 사실 야외는 괜찮다, 안전하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강원도 홍천에서 캠핑을 했던 가족들 사이에 지금 코로나가 확진됐거든요.

[김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 중에 하나가 우리가 처음에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학원, 클럽, 노래방 등의 감염은 조금 줄어드는 반면에 캠핑장이나. 처음에는 또 외국에서 유입도 공항을 통해서 들어온 게 위험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최근에 선박, 항만을 통한 유입이 생겨나고 있어서 새로운 위험 요인, 위험지역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어서 이게 더 우리가 안심하기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데서 집단감염이 일어난다는 건데요. 홍천 캠핑장 같은 경우에는 여섯 가족이 놀러 갔는데 세 가족에서 6명의 감염자가 나왔어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캠핑장에서도 방역수칙을 지켜야 하는데 이걸 소홀히 했었던 것 같아요.

[김윤]
아무래도 야외라서 감염 위험이 낮다고 생각하셔서 방역수칙을 적극적으로 지키지 않으셨을 수도 있고 또 야외에 있지만 실내 공간에 가족들이 같이 머무는 시기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실내에서 또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서 보고 있습니다마는 어제 설명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었고 또 같이 식사도 했고 또 음료도 같이 마셨고 대화도 하고 말이죠. 같이 갔던 가족들이 상당히 같이 집단활동을 했었던 것 같아요.

[김윤]
친한 가족들끼리 아마 놀러 가셨을 거고 그래서 모여서 같이 야외에서 밥도 먹고 그러면 밥을 먹으면서 마스크를 쓸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사실상 어떻게 보면 피할 수 없는 요인들이 꽤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야외에 나가서 사실 가족끼리 이렇게 즐거운 자리에서 방역수칙을 일일이 지키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김윤]
그러니까 음식을 먹고 마스크 쓰고 마스크 벗고 다시 음식 먹고 이렇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친한 가족끼리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밥 먹고 어울리고 하는 것까지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 국민들한테 일상생활을 전면적으로 포기하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 어느 정도의 피할 수 없는 감염들이 일어나는 것은 우리가 감수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지금 휴가철이어서 저희가 앞서 취재기자도 현장에서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지금 캠핑장 예약이 상당히 늘어났다고 하거든요. 일반 실내 호텔이라든지 이런 데보다는 야외가 조금 더 안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많은 분들이 찾지 않을까 싶은데요. 야외에서도 캠핑을 하면서도 어쨌든 마스크를 꼭 쓰는 게 중요한 게 되겠군요.

[김윤]
마스크를 쓸 수 있을 때는 마스크를 꼭 쓰고 불가피하게 마스크를 쓸 수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기본적으로 방역당국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그 모임 자체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지 않습니까? 캠핑도 역시 다른 가족과 어울려서 가기보다는 그냥 가족단위로 조용히 갔다 와야 될 것 같아요.

[김윤]
가능하면 그렇게 하시는 게 좋긴 할 텐데. 너무 일상을 많이 포기하라고 국민들한테 자꾸 이야기하기가 이게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앵커]
거기다가 지난 28일부터 야구장에 관중이 10% 정도 입장이 가능하게 됐거든요. 그런데 지금 부산 사직구장에서 관객 간의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서 방역당국으로부터 강력한 경고를 받았습니다. 지금 당시 화면이 나오고 있는데요. 외야석 쪽은 텅 비어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고요. 반면에 보면 지금 1루 쪽에 저렇게 관람객들이 많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지금 보면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로 저렇게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거든요. 사실 원래 이렇게 한 좌석을 띄우고 상당히 거리를 두고 앉게끔 되어 있는데 지금 응원하는 과정에서도 그렇고 서로 접촉이 일어나는 이런 모습들. 이것 때문에 지금 지적받은 거죠?

[김윤]
이런 공연장이나 경기장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대단히 높은 시설입니다. 그래서 2m 거리 간격을 두고 마스크 쓰고 침이 튀거나 하는 등의 응원 행위, 음식을 먹거나 하는 행위를 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일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코로나19와 함께 살면서 장기화된 코로나 국면에서 일상생활을 가능한 한 최대한 누리려면 방역의 수칙을 잘 지켜야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국민들이 한 번 더 이해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만약에 여기서 감염이 생기면 정부가 추가적인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걸 막기 위해서 또 경기장 관람을 제한할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앵커]
화면을 통해서 봤습니다마는 전체 입장 가능 인원의 10%만 입장을 시켰거든요. 그런데 그 10% 인원이 한 장소에 모여 있다면 사실 이게 의미가 없는 일이잖아요.

[김윤]
그렇습니다. 경기장 측에서 2m 간격을 띄우고 좌석에 앉도록 그렇게 잘 관리했어야 되는데 그런 조치들이 너무 미흡했던 것 같고. 코로나19는 조용한 전파자가 늘 우리 주위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집단적인 감염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야구팬들은 사실 저렇게 직관, 직접 가서 경기를 보는 것을 상당히 기다렸기 때문에 물론 그 마음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마는. 그래도 방역당국에서는 저걸 허용해 주면서 조건으로 걸었던 게 음식을 먹지 못하도록 하고 큰소리로 응원을 하지 못하도록 한 거였잖아요.

그런데 지금 사진에 보면 마스크를 물론 쓰신 분들도 있지만 마스크를 썼다고 해서 응원을 큰소리로 한다고 해서 그게 안전하다, 이렇게 볼 수는 없는 거죠?

[김윤]
큰소리로 응원을 하게 되면 침이 더 많이 튀게 되고 마스크가 막아주기는 하지만 부분적으로라도 바깥으로 침들이 튈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가 위험을 많이 낮춰주기는 하지만 완전히 막아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저 운동장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홍보해야 되는 건지 조금 고민이 될 것 같기는 한데요. 운동장에 가는 관중들 여러분께서 스스로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속보가 들어왔는데요. 어제 하루 신규 환자 수가 들어왔습니다.

어제 신규 확진자는 모두 36명입니다. 이로써 국내 확진자가 1만 430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36명 가운데 국내 발생은 14명입니다. 그리고 국내 입국자 검역과정에서 12명이 신규 확진을 받은 것을 포함해서 해외 유입이 2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사망자는 1명이 추가됐습니다. 국내 사망자 모두 30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어제 하루 격리 해제된 분은 모두 51명이었고요. 지금까지 치료를 모두 마친 분이 이로써 1만 3183명이 됐습니다. 치명률도 2.10% 그대로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0명 그리고 서울 8명, 강원, 경북에서 2명, 대구, 충남에서 각각 1명씩 추가됐습니다.

그 전날 18명이었는데 36명, 좀 더 다시 늘어나는 걸로 보이는데요. 사실 하루하루 이 숫자 가지고 일희일비할 것은 없고 전반적인 추세를 봐야 한다고 했는데요. 국내 환자가 그래도 14명으로 비교적 관리가 되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되겠죠?

[김윤]
그렇습니다.

[앵커]
어제 하루 모두 36명의 환자가 추가됐습니다. 여전히 국내 감염보다는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들이 계속 많은 상황인데요. 해외 유입 가운데 지금 걱정이 되는 부분이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선박을 통해서 들어오는 외국인 선원들의 확진자 숫자입니다.

조금 늘어나기는 했는데 추가로 신규 확진자는 아직 나오지는 않고 있어요, 다행히. 그래도 국내에서 수리공을 통한 2차, 3차 접촉 가능성,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 아직도 있다고 봐야되겠죠?

[김윤]
가능성이 많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다행히 러시아 선박에서의 추가 확진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초기에 신경을 쓰지 못했던 항만에서의 검역에서의 허점은 어느 정도 보완이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보면 방역당국에서 방역 강화 대상 국가에서 들어오는 선박은 모두 러시아 선박처럼 승선해서 검역하겠다라고 했는데 그러면 이게 검역원이 직접 배에 올라가서 한 명, 한 명 일일이 다 검사를 직접 해 보는 건가요?

[김윤]
일단 승선검역이라고 하는 건 배에 올라가서 선원들의 증상을 체크하고 발열을 체크하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선원들이 배에서 내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리 근로자가 그 배에 올라가서 그 선원들과 많이 접촉을 하게 되면 그런 배인 경우에는 지금 러시아 선박에 대해서 우선 전수검사를 정부가 하기로 했고, 얼마 전부터. 지금 다른 고위험 국가들에 대해서도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전수검사를 하겠다라고 발표한 상황입니다.

조금 우려되는 상황은 지금 전 세계 발생 국가들을 보면 정부가 고위험국가로 분류하지 않은 국가들에서 환자 발생률이 굉장히 높은 국가들이 많기 때문에 고위험 국가를 조금 더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해외 입국하는 환자들의 문제를 잠시 짚어봤는데. 그런데 오늘 또 이라크 근로자들 70여 명이 들어왔어요. 아무래도 이분들 가운데 감염자가 좀 많지 않을까요?

[김윤]
그러니까 첫 번째 입국자에서도 상당수 한 20% 이상 되는 감염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그와 유사한 수준의 확진자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는 게 아마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내일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가 아무래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도 이렇게 예상하고 있는데요. 지금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에도 적극적으로 선제 진단검사를 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박능후 장관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박능후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어제) : 코로나는 나이에 따라 치사율이 크게 다릅니다.국내 기준으로 30대 사망률은 0.7%이지만 70대는 9.5%, 80대는 25%로 뜁니다.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없으나 연령이 높을수록 더 조심하고 보호해야 합니다. 선제적인 진단검사는 무증상 감염자를 발견해 보호하고 추가 확산을 방지합니다. 또한 지역 내 숨겨진 감염자를 찾아내 시민들의 우려를 덜어줄 수 있습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고위험시설을 대상으로 한 선제적인 진단검사를 적극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선제적인 진단검사를 해 달라는 건 증상이 없더라도 미리 검사를 해 보라는 이야기인 건가요?

[김윤]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같은 경우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노인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거기에서 집단감염이 생기면 피해가 커지니 거기에 집단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근무자들, 요양보호사 등을 대상으로 해서 선제적으로 검사를 해서 혹시나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인이 있을까를 먼저 찾아내자라는 이야기이신 것 같습니다. 광주에서도 검사 결과 전원 무증상으로 나왔고 원래 코로나19가 발생했던 요양원을 제외하고는요.

그리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이게 검사한 시점에서는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그다음 날, 그다음 날 또 양성자가 나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검사를 해서 음성이 나왔다고 너무 안심하고 방심하지 않을까 생각이 돼서 검사를 선제적으로 해서 감염 위험을 낮추는 건 좋지만 그 결과를 너무 신뢰해서 우리가 허점을 보이거나 긴장을 풀면 안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광주 같은 경우에는 8월 2일까지 그러니까 이번 주말 휴일까지만 2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다음 주부터는 이 단계를 낮춘다고 하거든요. 이게 광주에서 효과를 본 게 바로 선제적인 진단검사가 되겠죠?
[김윤]
검사를 통해서 만약에 조용한 전파자가 누군가 있었는데 그 사람을 못 찾아내고 그 사람이 또 집단감염을 일으켰으면 큰 문제가 됐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행히 그런 사례들이 없었고 지금 추가적인 접촉자 격리 등을 통해서 N차 감염의 고리가 차단된 상황이라 광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준을 낮추기로 결정한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광주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통해서 신속하게 확진자의 감염을 추가로 확산되는 걸 막았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 보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체계는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WHO, 세계보건기구 역시 그렇게 평가를 했는데. 그러면서 비교되게 소위 말하는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그동안에 잘할 거라고 너무 믿었다는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김윤]
지금 유럽과 미국을 포함해서 많은 선진국들이 대규모 코로나 감염으로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겪었는데요. 그렇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 자체가 무증상 감염이라고 하는 특징, 굉장히 높은 전파력을 갖고 있는 게 근본적인 원인이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미지의 바이러스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선진국들이 안이하게 대응하고 또 대응의 시기를 놓쳤던 게 결정적인 대규모 감염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선진국의 대응 능력을 과대 평가했다고 하는 건 그만큼 코로나19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소홀하게 대처했다 이런 얘기가 되겠죠?

[김윤]
그렇기도 하지만 사실은 WHO가 중국에서 초기 감염이 생겼을 때 적극적으로 이 바이러스의 특성을 파악하고 중국 현지조사를 통해서 다른 국가들한테 소위 이게 무증상 감염이 있고 사람 사이에 전파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하는 등의 정보를 신속하게 알렸다면 아마 다른 국가들이 초기 대응을 보다 적극적으로 했고 보다 신속하게 했을 가능성이 있어서 약간 WHO의 이런 언급이 본인들의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그런 인상을 주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WHO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오히려 선진국 탓을 한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그러니까. 거기다가 지금 보면 최근에 코로나19에 대해서 그 전과는 다른 정보들이 많이 알려지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젊은 사람들도 그동안에는 안전하다라고 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게 결과로 나오고 있잖아요. 특히 외국 같은 경우에는 젊은층에서 파티 문화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감염이 확산되는 경우들이 종종 나오고 있거든 요. 이런 부분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것 같아요.

[김윤]
젊은 연령층에서 치명률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이 감염되면 아무리 낮은 치명률이라고 하더라도 사망자가 나오기도 하고 또 코로나19를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젊은이들이 대다수이기는 하지만 그 가운데는 우리가 이유는 모름지기 굉장히 심하게 앓는 사람들이 있고 또 일부는 폐섬유화가 진행돼서 회복이 된 다음에도 영구적인 장애를 안고 살아야 되거나 상황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치명률이 낮다고 해도 젊은 사람에게서 내가 굉장히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는 감염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하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 4월 말, 5월 초 황금연휴 기간 때도 봤습니다마는 역시 많은 젊은이들이 활동력이 있다 보니까 많이 움직이는 시기잖아요, 여름철 휴가철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것도 위험요인이 되겠죠?

[김윤]
아무래도 접촉이 많아지고 외부활동이 많아지면 그만큼 감염된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일상을 포기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서도 방역수칙을 가능한 한 잘 지키고 조금 더 과거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모이는 일들을 줄이는 게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새로운 생활양식, 뉴노멀을 만들어 나가는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지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요. 또 속도전도 상당합니다. 방역당국은 속도보다는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들어보시죠.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어제) : 백신 확보에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신은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신중히 진행되어야 할 사항입니다. 백신 확보·개발은 100m 경주처럼 속도만 중요한 게 전혀 아닙니다. 국내의 전문가나 우리 방역 당국은 근거와 그리고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충분히 검증된, 또한 완벽하게 안전한 백신이 접종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끝까지 노력해 가겠습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지금 코로나19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 백신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기는 하지만 지금 방역당국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이게 속도보다는 안전이 더 고려돼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김윤]
통상적으로 하면 몇 년에서 10년까지 걸리던 백신 개발을 지금 수개월 내에, 1년 내에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백신 개발이 보통 1상, 2상, 3상이라고 하는 시험의 단계를 거쳐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는데. 지금 대부분의 3상 최종 단계에 들어간 백신들이 1상 시험이 끝나기 전에 2상을 시작하고 2상 시험이 끝나기 전에 3상을 시작하고 하는 등의 속도전을 내고 있기 때문에 그 가운데서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들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점입니다.

[앵커]
사실 백신 같은 경우에는 올해 안에 나오기는 힘들지 않겠느냐 하는 게 대다수의 전망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이제 올해 안에 11월이나 12월 전에는 충분히 나올 것으로 지금 예측하고 있어요. 그런데 나오게 되니까 안전성, 오히려 부작용이 더 걱정이 되는군요?

[김윤]
그렇습니다. 그래서 낮은 빈도의 부작용이라고 하더라도 백신이 워낙 많은 사람들의 접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가운데서 시험단계에서 찾아내지 못했던 부작용들이 충분히 생길 수 있어서 백신을 접종하는 단계에서 접종 후에 어떤 부작용이 있었는가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백신을 접종하고 혹시라도 이상이 있는 분들은 보건소나 시도나 이런 데 신고를 해서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를 신고하고 당국의 역학조사를 통해서 이게 백신의 부작용인지 아닌지를 찾아낼 수 있어야 그 같은 백신
로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부작용을 겪는 것을 막을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 말씀이 백신이 나오면 시험적으로 제한적인 사람들에게 맞혀봐야 된다 그런 뜻인가요?

[김윤]
그런 뜻은 아니고요. 1상, 2상, 3상을 거쳐서 어느 효과와 안전성이 걸러지기는 했지만, 입증되기는 했지만 3상이라고 하더라도 예를 들면 몇 만에서, 많게는 10만 정도밖에 실제로 임상시험을 하지 않는데 실제 백신을 맞아야 되는 사람은 수천만 명, 수억 명이 되기 때문에 빈도가 굉장히 낮은 부작용이 임상시험 단계에서 걸러지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건 실제 접종을 하는 단계에서 발견할 수밖에 없고 접종을 하는 단계에서 만약에 굉장히 심각한 부작용이 새로 발견된다고 한다면 그 원인을 찾아서 그 백신의 접종을 중단하거나 또는 뭔가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개선하거나 하는 등의 조치가 이루어져야 되기 때문에 시판 후에 백신을 접종하는 단계에서도 부작용을 사후에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백신 접종을 보다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가장 좋은 건 시판하기 전에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이 된다면 가장 안전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지금 속도전이 있다 보니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함께 코로나19 상황 짚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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