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파리 유충은 수돗물 유입 아닐 가능성↑"...유충 구별은 어떻게?

"나방파리 유충은 수돗물 유입 아닐 가능성↑"...유충 구별은 어떻게?

2020.07.27. 오후 4: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깔따구·나방파리 유충, 꼬리 형태·색깔로 구분
오인 신고도 늘어…알고 보니 ’나방파릿과’
전문가 "나방파리 유충이면 외부 유입 가능성 커"
AD
[앵커]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수돗물 유충 민원 가운데 '깔따구'류가 아닌 다른 유충들은 수돗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 가운데 자주 발견되는 '나방파릿과' 유충과 깔따구 유충의 차이점을 조금 더 짚어보죠.

유충들을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식별하는 국립기관 연구실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박희재 기자!

오늘도 전국 곳곳에서 수돗물 유충을 식별해달라는 민원이 들어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돗물 유충과 관련해 직접 비교·분석 작업을 하는 이곳 연구실에서는, 오전과 오후에 지자체 관계자들이 찾아와서 유충 분석을 의뢰했는데요.

이 유충들을 분석하는 데 쓰이는 현미경이 보입니다.

최근에 논란이 됐던 유충은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류인데요.

그보다 더 자주 민원이 들어오고 있는 나방파리 유충과 비교해보겠습니다.

나방파리란 흔히 화장실이나 주방 등 습한 곳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곤충입니다.

현미경으로 보이는 사물을 확대한 모습이 바로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위로 보이는 비교적 작은 벌레가 깔따구 유충이고, 아래로 보이는 게 나방파릿과 유충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꼬리 형태와 색깔에 있습니다.

깔따구 유충은 꼬리와 몸통 생김새가 크게 다르지 않고, 짙은 붉은 빛을 주로 띠는데요.

사람의 피에도 있는 헤모글로빈 성분이 몸통에 있어서입니다.

나방파리 유충 한번 보겠습니다.

전체적으로 회백색 빛깔에 꼬리가 깔따구류와는 확연히 다른데, 이른바 '숨구멍'이라고도 불리는 돌기입니다.

이 꼬리를 수면 밖으로 빼내어 호흡하는 겁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나방파리 유충은 물 안에서는 살지 못합니다.

반면 깔따구류는 물 안에 녹아있는 용존산소를 통해 호흡하는 것으로 알려져, 수돗물 정수장 물속에서 살 수 있습니다.

씻거나, 혹은 마시는 수돗물에서 유충을 봤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국민 불안이 컸는데요.

다만 화장실 바닥에서 발견됐다는 이유로,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오인 신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만일 화장실 수도꼭지에서 직접 유충이 나오는 모습을 본 게 아니라면, 이 나방파리 등 깔따구류가 아닌 유충이 발견됐을 경우 외부 유입 가능성도 함께 고려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이곳 국립생물자원관은 전국 곳곳에서 의뢰해 온 유충들을 분석하고 있는데요.

민원이 처음 제기된 보름 전부터 부서 전 직원이 동원돼 주말에도 유충 분석 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지자체 등 100여 곳에서 한곳 당 많을 경우 샘플 70건 정도를 분석 의뢰받고 있는데요.

연구원들은 깔따구류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비교적 낮은 비율이고 나방파릿과 유충이 가장 흔하고 실지렁이, 지네류도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특히 나방파리 유충은 화장실이나 하수구 등 습한 곳에 있는 이물질을 먹고 크기 때문에, 자주 물때를 제거해주는 등 위생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다만 유충을 발견했고, 깔따구류로 보이는 등 수돗물 유입 의심이 든다면요.

각 구청, 동사무소 민원실 등에 곧바로 알려 수도관이나 인근 정수장 등 점검을 꼭 받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국립자원생물관에서 YTN 박희재[parkhj0221@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