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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살인의 추억' 이춘재, 프로파일러 "그는 살인을 멈출 수 없는 사람“
Posted : 2020-07-03 20:29
[스토리] '살인의 추억' 이춘재, 프로파일러 "그는 살인을 멈출 수 없는 사람“
[황보선의 스토리]
■ 방송 : FM 94.5 (9:10~10:00)
■ 방송일 : 2020년 7월 4일 (토요일)
■ 대담 : 권일용 프로파일러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스토리] '살인의 추억' 이춘재, 프로파일러 "그는 살인을 멈출 수 없는 사람“

◇ 황보선 기자 (이하 황보선)> 33년 만에 붙잡힌 연쇄살인범 이춘재의 경찰 수사가 마무리됐습니다. 14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34건의 성폭행을 저지른 이춘재의 범행 동기는 무료함과 단조로운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불만에서 시작이 됐다고 합니다. 잔혹한 범행과 달리 그의 동기, 참 허무할 정도입니다. 왜 그런 그는 살인을 멈추지 못했을까요?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권일용 프로파일러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이하 권일용)> 네. 안녕하세요. 권일용입니다.

◇ 황보선> 이춘재가 50여 차례의 대면 조사에서도 범행 동기가 무엇이냐는 직접적인 질문에 끝내 침묵했다고 하는데, 권 교수님께서 이걸 수치심이라고 분석하셨다면서요?

◆ 권일용> 네. 수치심은 죄의식과는 차이가 있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수치심을 느낀다고 하는 것은 이춘재 피해자들에게 죄책감을 느껴서 수치스럽다는 의미가 아니고, ‘자신의 행위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내가 어떻게 평가받을 것인가?’ 여기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 제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범행 동기를 쉽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 범행 동기는 결과적으로 파렴치하고, 약자를 대상으로 성적인 공격, 가학적인 행동을 통해서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범죄이기 때문에, 아마 스스로 말하는 것이 굉장히 수치스러웠을 거라고 봅니다.

◇ 황보선> 네. 지금 저희 코너가 다른 기자 두 명이 함께 나와서 진행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제 옆에 윤현숙 기자와 신웅진 기자가 있습니다. 각 기자들이 교수님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 권일용> 네.

◇ 윤현숙> 범행의 원인을 피해자들에게 돌리고, 자신의 교도소 생활이나 건강만을 걱정하는 발언으로 일관했다고 하는데, 이런 이춘재의 심리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권일용> 네. 연쇄 살인범들의 공통된 심리이기도 한데요. 어떤 문제의 원인을 항상 피해자에게 있다고 하는 투사의 심리적 방어기제를 많이 쓰는 유형들입니다. 쉽게 말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저항하지 않았으면 살해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를 비난하는 눈초리를 보였기 때문에, 내가 화가 나서 살해했다.’ 이런 식으로 모든 촉발의 원인이 상대방, 피해자에게 있다는 관념들을 이 사람들이 갖고 있고요. 그걸 통해서 나는 최대한 이 사람을 이렇게까지 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자기 합리화를 추구하는 심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신웅진> 유영철이나 강호순. 그 이전에도 연쇄 살인범들이 국내에 꽤 있었는데, 과거의 연쇄살인범과 비교해서 이런 비슷한 유형의 범죄자가 또 있었나요?

◆ 권일용>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 이렇게 이어지는 연쇄 살인범들과 같은 맥락에 있는 유형으로 판단되고요. 다만 범죄 행위로 본다면, 유영철 같은 경우는 피해자를 빨리 살해하고, 오랫동안 시신을 훼손한 타입이라고 볼 수 있다면, 정남규 같은 경우에는 공격도 오랫동안 지속하고, 시신 유기는 짧은 시간 안에 유기하는 형태를 보였거든요. 강호순이 이 두 범죄자의 유형을 섞어놓은 것처럼 잔혹 행위와 시신 훼손이 있었는데, 이춘재는 그 두 가지를 다 추구하는, 더 잔혹한 유형의 범죄자로 볼 수 있겠습니다.

◇ 신웅진> 어떻게 보면 원조 격이라고, 시기적으로 봐서 그럴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권일용> 그렇죠. 유영철이 나타나기 전에, 이미 이런 잔혹 행위들이 일어났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윤현숙> 조사 도중에도 여성 프로파일러에게 성도착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이런 수사 과정에서도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뭔가요?

◆ 권일용> 그것은 대상자. 어떤 상황에서 내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현재 상황이 어떠한지 판단을 잘 못 하는 경우에 그런 발언을 하게 되고요. 한 가지 그런 것들이 추구하는 것은 성적인 목적을 가진 그런 발언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 심리에는 프로파일러, 여성 수사관으로부터 내가 더 우월하고, 공포심, 두려움 같은 것들을 주기 위해서, 자신이 프로파일러를 통제하고 있다는 비언어적 표현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 윤현숙> 교도소에 있다가 이춘재가 잡히지 않았습니까? 모범수로 가석방만 염두에 두고, 교도관들에게 잘 보이려고 굉장히 노력했다고 하는데, 만에 하나 무기수로 수감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만약 가석방으로 나왔다면 이런 범죄를 계속 이어갔을까요?

◆ 권일용> 네. 당연히 그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범죄는 멈출 수가 없는 범죄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과학의 발전, 수사 기법의 발전 등으로 다행히 밝혀지고, 범인이 특정됐기 때문에 우리가 가석방에 대한 가능성을 없앴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고요. 100%. 나오면 재범의 우려는 높은 범죄 유형입니다. 특히 이런 범죄는 자기가 수감생활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숨기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살인의 욕구가 더 크기 때문에, 빨리 출소해서 범행을 저지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 신웅진> 그야말로 지킬과 하이드 같은 거네요.

◆ 권일용> 그렇죠. 굉장히 자기 제시, ‘다른 사람으로부터 내가 어떻게 보일 것이냐?’ 이것에 대해 굉장히 예민하고, 각성되어 있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 황보선>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권일용> 네.

◇ 황보선> 네. 지금까지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권일용 겸임교수였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7월 4일 토요일 오전 9시 10분, FM 94.5 MHz YTN 라디오 <황보선의 스토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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