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빨라지는 수도권 전파 속도..."격리 환자 다시 천 명 넘어"

[뉴스라이브] 빨라지는 수도권 전파 속도..."격리 환자 다시 천 명 넘어"

2020.06.11. 오전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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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김윤 / 서울대 의대 교수, 류재복 /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지다 보니 역학조사 속도가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러다 보니 전국에 격리 치료 중인 환자 수도 한 달 만에 다시 1000명을 넘어섰습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그리고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늘고 있는데 방문판매 업체, 또 그리고 탁구장에서 비롯된 확진자 수들이 계속 늘고 있는 양상이죠?

[류재복]
그렇습니다. 방문판매 업체인 리치웨이라는 곳에서 확진자가 나온 뒤에 관련된 환자가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오늘 아침 106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통계가 잡히고 있는데요. 리치웨이에서 발생한 환자뿐만 아니라 그 환자가 거주하고 있는 가리봉동에 있는 중국동포 쉼터, 이곳에서 9명이 확진이 됐고요.

그다음에 리치웨이에서 감염된 사람이 방문한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방문판매업체 NBS파트너스, 이곳에서도 9명이 확진이 됐고요.

그리고 이곳을 통해서 다시 명성하우징이라는 곳하고 그다음에 투자회사인 SJ투자회사 콜센터 여기까지도 확진자가 번진 상황입니다.

이게 주로 리치웨이발 감염자로 잡히는 것이고요. 그래서 그런지 아마 어제 발표로 93명이었고요.

오늘 106명이니까 하루 사이에 13명 정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이고요. 지금 보시겠지만 리치웨이를 고리로 한 확진들이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고요.

[앵커]
상당히 여러 곳으로 산발적으로 퍼졌군요?

[류재복]
그리고 N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고요.

그다음에 리치웨이나 중국동포 쉼터, 이런 곳에서 보듯이 연세가 많은 곳들이 확진에 많이 잡히면서 비율이 70%까지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탁구장, 탁구클럽과 관련된 감염도 현재 60~70명까지 올라가고 있는데요.

이것은 어제 특히 우리가 조금 더 봐야 될 곳은 대성학원, 송파구에 있는 강남대성학원에 있는 조리보조원, 20대 남성이 지난달 30일에 이 탁구클럽을 방문했는데 그때 당시 그곳에서 동호회 대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 여러 곳에서 오셨던 것 같은데요. 방문한 뒤에 확진이 됐는데 이 20대 남성의 부모가 어제 확진이 됐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스마트제조동에서 청소 업무를 하는 분이었고요.

아버지는 수원 시내버스 기사로 확진이 됐는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규모가 굉장히 큰 곳인데요.

그런데 스마트제조동 자체는 아마 연구인력이 1000명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1200명 정도가 재택근무를 하고 다행히 같이 일하시던 분들은 어제 검사 결과 다 음성이 나오기는 했지만 모든 직원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간 그런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 정리를 해 주셨지만 상당히 이를 기점으로 여러 군데로 확산이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게 지금 그동안은 수도권에만 집중되어 있었다면 어제 신규 확진자 가운데 3명은 강원도와 경남에서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류재복]
네, 춘천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 명성하우징이라는 리치웨이에서 파생된 사업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거든요.

이 20대 여성이 명성하우징에서 확진자가 나오니까 이 20대 여성이 고향인 춘천으로 돌아가서 확진을 받은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 주변에 있는 사람도 검사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 경남 양산은 그 아버지가 유통업을 하는 아버지가 확진을 받았는데요.

이분이 서울과 경기 지역도 방문했고 그다음에 부산이나 양산에 직장이나 사우나 같은 곳에 방문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옮겨지지는 않았는데 가족들에게 옮겨졌습니다.

그래서 딸과 부인이 같이 감염이 됐는데 딸은 학원에 다녔고 부인도 여러 사람을 만나서 현재 역학조사 중이고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다행히 추가확진 소식은 들려오지 않습니다.

[앵커]
설명드린 것처럼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의료체계에도 부담이 가중이 되고 있습니다. 한때 1000명 이하로 수용돼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수가 떨어졌었는데 1000명 위로 다시 올라갔어요.

[김윤]
아무래도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그러니까 5월 초부터 6월 지금 시점까지 수도권에서 신규로 발생한 환자가 한 900명쯤 됩니다.

그러니까 그 숫자만 치더라도 지금 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의 숫자가 1000명에 이르는 상황이 설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방역 당국에서는 1000명 미만은 현재 수도권의 의료체계에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런데 이게 1000명 이상이 되면 앞으로 어느 정도 늘어나느냐에 따라서 조금 위험할 수도 있겠군요?

[김윤]
그러니까 현재 재생산지수, 그러니까 코로나19 환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느냐를 전국적으로 따져보면 지금은 2에 가까운 값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한 달간 계속해서 확진자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지금 정부 당국이 새로운 조처를 내놓더라도 그게 효과가 발생하기까지는 또 상당 기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방역 당국이 새로운 대안, 새로운 인식 하에 이 코로나19를 대처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앵커]
6월 들어서 지역발생이 수도권에 집중이 되고 있는데 97%에 이르고요. 또 리치웨이를 통한 감염의 경우에는 60%가 넘는 비율이 고령층에서 나오고 있어요. 아무래도 고령층 감염은 위험한 거죠?

[김윤]
네, 그러니까 연령이 높을수록 치명률이 높고 특히 85세 이상에서는 거의 20% 가까운 치명률을 보이고 있어서. 치명률이 높은 것도 문제지만 이분들은 발병이 되면 상태가 중해서 상당한 환자가 입원하거나 중환자실에 입원하셔야 됩니다.

그러면 전체 의료 시스템의 부하가 높아지고 의료 시스템에서 수용할 수 있는 한계, 그러니까 가용한 병실이나 중환자실의 한계를 넘어서게 되면 대단히 치명률이 높아지고 치료를 못 받고 바깥에서 사망하는 분들이 생기거나 또는 외부로 전원되다가 이송되다가 사망하시는 분들이 생길 수 있어서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 부분들 때문에 방역 당국이 새로운 다른 대안을 마련해야 된다는 건가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김윤]
그러니까 지금 두 가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하나는 감염의 전파 속도가 너무 빨라서 방역 당국이 통제를 하지 못하는 범위 내에서 계속 N차 감염으로 발전하는 현상이 하나 생기고 있고요.

두 번째는 지역사회에서의 감염의 비율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우리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금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리치웨이나 탁구장처럼 정부가 미처 위험한 지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지역에서 대규모 감염이 생기고 있어서 정부가 탑다운 방식으로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지침을 내려서 관리해라, 관리해라 하고 하는 방식이 아니라 바텀업으로, 아래서부터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이건 시군구청장, 지자체가 나서서 자기 지역에 있는 위험한,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들이 어떤 시설들인가를 파악해내고 그 시설에 대한 개별적인 맞춤형 대책을 세우고 밀착 관리하는 형태로 전환하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지역사회에서의 산발적인 감염이 계속 생겨나는 걸 막을 수 없고 그중에 일부는 리치웨이처럼 고령자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감염 형태로 발전하는 걸 막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을 나눈 것처럼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방역 당국에서는 이 숫자 자체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일희일비하지 않고 있습니다마는 자체적으로는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강립 차관이 이에 대해서 잠시 얘기를 했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김강립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국민께 하루 확진자 숫자가 나올 때마다 어제 발생한 숫자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저희도 이 숫자를 아침에 볼 때마다 여러 가지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도 확진자 수가 줄지 않아 의료진 부담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 더군다나 더위까지 겹쳐 (의료)현장 종사자에 대한 염려가 매우 큰 게 사실입니다.

최근 나타나는 확진 사례가 그동안 확진자가 없었던 곳이었고, 매번 (대응이) 뒤따라 갈 수밖에 없는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앵커]
매번 확진자가 나오는 때마다 뒤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결국 확산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겠죠?

[김윤]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는 중앙정부가 나서서 지침을 내리고 관리하는 방식으로는 관리가 안 된다고 하는 게 지난 한 달간 우리가 경험한 사실이기 때문에 이제는 시군구 중심으로 해서 밀착감시의 생활방역 형태로 전환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자체를 중심으로 해서 현장에서 철저하게 방역활동을 해야 한다는 그런 얘기가 되겠네요.

[김윤]
네, 하루하루의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고 김강립 차관도 말씀을 드렸고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했지만 지난 한 달간 10명 이하로 떨어졌던 확진자의 숫자가 슬금슬금 증가해서 이제 50명, 100명대에 이르고 있는 상황을 보면 이게 명백하게 현재 우리가 생활 속 거리두기라고 하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효과적이지 않다라는 걸 보여주는 거고 그러면 한 달간 봤으면 이제는 정부가 새로운 대안,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을 해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하루하루 발표되는 확진자 수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라고 밝히기는 했습니다마는 그래도 지금 확진자 수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걱정이기는 한데요. 어제 하루 확진자 수가 집계가 됐죠?

[류재복]
어제 확진자 수를 보면 또 방역당국에서는 한숨이 나올 것 같습니다. 어제도 45명이 확진을 받았습니다. 해외 유입이 5명이고 순수 국내발생이 40명입니다.

그래서 전체 확진자 수는 1만 1947명이 됐고요. 격리해제는 43명, 1만 654명입니다. 추가 사망자는 없습니다. 어제는 발생이 서울, 인천, 경기 세 곳에서만 있었습니다.

서울이 21명, 이 가운데 해외유입이 1명이니까 순수 서울 발생은 20명이고요. 인천은 6명이고 이 가운데 국내 발생은 5명입니다.

경기가 16명, 이 가운데 국내 발생은 15명, 나머지 시도에서는 확진자가 없었습니다.

[앵커]
전날이죠. 그러니까 어제는 45명이었는데 50명대에서 조금 떨어지기는 했습니다마는 45명이 어제 하루 추가 확진자로 나왔습니다. 이로써 전체 누적 확진자는 1만 1947명이 됐습니다.

[앵커]
어제 하루 확진자 45명 가운데 지역 발생이 40명입니다. 서울과 인천, 경기에서만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을 했습니다. 사망자는 변동이 없고요. 격리에서 해제된 분들이 1만 654명으로 나타났고요.

지금 현재는 1000명이 넘게 격리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이렇게 집계가 돼 있습니다. 어제도 역시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환자들이 집중적으로 늘어났는데요.

결국 앞서 지적했던 대로 방문판매 업체나 탁구장 이곳을 중심으로 해서 확진자가 계속 는 거죠?

[류재복]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리치웨이를 중심으로 한 감염이 어제만 13명이 늘었거든요. 그게 서울 쪽에 반영됐고요.

지금 대부분 서울, 인천, 경기 이 3곳에서 거의 100% 가까운 환자들이 발생을 하고 있다, 이렇게 양태를 볼 수 있고요.

어제 방역 당국도 걱정한 것은 이런 수많은 고리들로 확진이, 감염이 퍼져나가다가 이것이 전국적으로 번질 가능성이 굉장히 농후하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방역 당국에서 지금 상황을 위기 단계로 보고 있는 겁니다.

아까 설명드린 것처럼 어제는 춘천과 경남 양산 정도에서 그쳤지만 거기에서 어느 한 순간, 또 어떤 고리를 통해서 큰 발생이 하나 나올 수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사실 전국적으로 방역 당국에 부하가 걸리기 시작하면 상당히 위기상황으로 갈 수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김강립 차관의 이야기를 잠시 들어봤습니다마는 지금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었던 곳에서 나온다는 것. 이것을 주시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지역감염이 확산됐다라는 어떤 증거가 되는 건가요?

[김윤]
그러니까 하나는 정부가 위험시설로 분류하지 않았던 곳이 감염의 위험이 굉장히 높은 곳이었다라고 하는 걸 우리가 알게 된 것이고 정부가 생각하는 큰 유형의, 예를 들면 학원, 클럽, 유흥주점. 이런 곳 말고 실제로 사람들이 밀집해 있고 활동을 하면서 마스크를 쓰기 어렵고 감염 위험이 높은 곳이 여러 유형의 곳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이제는 보건복지부나 방역 당국 차원에서 그걸 일일이 다 파악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라는 판단이 드는 거죠.

[앵커]
그런데 지금 보면 이게 지금 현재 이런 추가로 확산되는 속도를 보면 수도권에 집중되다 보니까 다른 지역에서는 조금 또 많은 분들이 해이해지는 경우들도 있고 마스크 착용이 날씨가 덥다 보니까 착용을 안 한다든지 이런 경우들도 생기거든요.

지금 이게 수도권에만 한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전국적으로 다시 한 번 고삐를 죌 필요가 있는 거죠?

[김윤]
네, 어디거나 인구밀도가 높고 활동이 높은 곳이면 생길 수 있는데 수도권이 가장 해외에서의 환자 유입도 많고 지역사회에서의 감염도 널리 퍼져 있고 인구가 밀집돼 있는 곳이니 수도권에서 우선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 이게 수도권만 감염자가 생기고 지방은 안전하다라고 생각하시면 그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언제든지 수도권에서도 환자가 지방으로 퍼져나가서 그곳에서 환자의 조용한 전파가 일어나고 일정 시점이 되면 수도권처럼 집단감염의 형태가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고 그게 또 대규모 감염으로 발전할 개연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잘 아시는 것처럼 무증상 상태에서도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의 특성이 있고요.

또 지금 현재는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집단감염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방역 당국에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어제 정은경 본부장의 얘기가 있었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저희가 봤을 때 잠복기가 4일 정도로 짧고 환자 한 명이 생기고 그다음 환자가 발병할 때까지의 기간(세대기)도 3일 정도인데 이 굉장히 짧기 때문에 그 속도 안에 접촉자를 찾아서 격리시키지 못하면 이미 저희가 확진자를 찾았을 때는 이미 2차 전파, 3차 전파가 일어난 상황에서 환자를 인지하게 됩니다. 거기에는 물론 무증상이나 경증이 있기 때문에 무시하는 그런 경향들이 상당히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인지속도가 빨라져야 추가 전파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위험한 환경을 다녀오시고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앵커]
정은경 본부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세대기라는 표현이 들어와 있는데 이게 3일로 돼 있어요. 그러니까 그 전보다는 세대기가 짧아졌다는 그런 얘기겠죠?

[류재복]
코로나 바이러스 초기 단계 때 세대기를 비교해서 말씀드렸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러니까 메르스라든가 이런 다른 바이러스보다 세대기가 굉장히 짧습니다.

그 당시에 비교했던 것은 치명률이나 이런 것들은 메르스나 다른 바이러스가 강한 데 비해서 이 코로나19는 세대기가 굉장히 빨라서 전염이 굉장히 빨리 된다라는 특성을 말씀드렸던 기억이 나는데요.

코로나바이러스가 위험한 게 두 가지죠. 세대기가 짧아서 전파속도가 빠르고 또 하나는 다른 바이러스들은 증상이 발현된 뒤에 다른 숙주로 전파가 되는 데 비해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증상이 없는데도 전파가 굉장히 활발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찾기도 어렵고 또 파악하기도 어렵고 이런 특징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 아마 그런 특성들이 발현이 되기 때문에 저희가 예를 하나 드린다면 인천 학원강사가 거짓말을 해서 역학조사가 나흘 늦어지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로 아마 환자가 120명까지 늘어나는 것을 보면 우리가 1차 역학조사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시작점을 빨리 찾아내지 못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4차, 5차로 쫙 번져나간다는 것이죠. 이런 부분들이 아마 방역 당국이 가장 큰 고민으로 잡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이것이 만약에 전국적으로 퍼질 경우에 그 속도나 숫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 우려된다, 이런 측면에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세대기가 3일, 그러니까 한 사람의 감염자가 또 다른 감염자를 낳는 기간이 3일이라는 건데 말이죠. 이 기간이 짧아졌다는 거예요.

그러면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가 갑자기 빨라진 것 같지는 않고 이게 다른 원인이 있을 것 같아요.

[김윤]
그러니까 일부에서는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면서 전파력이 더 높아진 것 아니냐라고 의심을 하시는데 아직까지 그런 증거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사람들이 외부활동이 많아지면 사람 간의 접촉이 많아지고 그 접촉으로 인해서 전파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세대기는 코로나19 경우에 원래는 4일 정도로 알려져 있었는데요.

정은경 본부장이 3일이라고 하는 건 아마 그보다 조금 더 빨라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3일이나 4일이 가까운 숫자니까 바이러스의 특성의 차이가 있는 건지 아니면 역학적으로 감염 속도가 빨라지면서 생기는 현상인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세대기가 짧아진 게 바이러스 변이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만약에 본다면 그러면 그 전과 비교했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던 때와 지금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뀐 시점이잖아요. 이 차이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김윤]
일부 미세한 세대기의 차이는 사람들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전파의 속도가 빨라진 것의 영향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접촉이 많아져서 빨라졌다,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는 건데요. 그런데 또 여기서 하나 주목받는 점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롯데월드를 다녀갔던 고3 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았었는데 이게 다시 뒤집어졌어요. 어떻게 된 겁니까?

[류재복]
그렇습니다. 이 학생은 지난달 16일에 일단 코로나19와 관련된 증상이 있었어요. 그래서 5월 25일에 검사를 했는데 그때는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5일에 일부 증상을 보였고 7일에는 양성판정이 나왔고요.

그랬는데 입원한 뒤에 6차례 검사를 했습니다, 두 곳에서 했죠. 6차례 검사했는데 전부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 학생은 음성으로 처리는 했지만 최종 판정은 보류가 됐고요.

지금 입원해 있는 상태입니다. 아직 퇴원시키지 않고 어떤 이유인지를 지금 파악해 보고 있는데 아직까지 방역 당국에서 속시원하게 어떤 이유를 얘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찾기도 굉장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것으로 떠오르게 되면 28번째 환자, 중국 우한에 있었던 30대 여성, 세 번째 환자의 지인으로 알려졌던 그 여성이 첫 번째로 음성과 양성 판정을 계속 번갈아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저희가 방송에서 소개해 드렸던 것 같은데 그때의 평가는 음성과 양성을 가르는 기준점에서 바이러스가 적게 나오거나 많이 나오거나 이런 식으로 해서 검사를 반복했고 그러다가 결국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그 여성은 완치판정을 받을 때까지 한 번도 치료를 받은 적도 없고 증상도 나타난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 학생은 그것과 다른 것은 증상이 계속 있었다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합동으로 연구를 하거나 평가를 따로 받아봐야 할 것으로 지금으로서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 의학적으로 봤을 때는 어떻게 해석을 할 수 있는 건가요?

[김윤]
의학적으로 봤을 때는 있을 수 있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그러니까 모든 검사라는 게 완벽하지 않고 검사라고 하는 게 양성, 음성이라는 게 생각하시면 양성과 음성이 계단처럼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실 수 있지만 대개는 연속선상에 있습니다, 검사 결과의 값이라고 하는 것은.

거기다가 우리가 가장 확률적으로 양성과 음성을 가를 수 있는 그런 지점을, 선을 긋고 그것을 기준으로 양성과 음성을 판정하는 거죠. 그런데 우연찮게 검사 결과가 경계선에 있을 때는 검사를 처음 했을 때는 양성으로 나왔다가 그다음에는 그 경계선에서 약간 안쪽으로 옮겨가면 음성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얼마든지 그런 게 나올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그래도 일반 시청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음성으로 나왔다가 양성으로 진단이 되는 경우는 봤어도 양성 됐다가 나중에 보니까 음성이다, 이건 좀 이해하기 힘들거든요.

[김윤]
그런 경우를 우리가 위양성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코로나19를 진단하는 PCR 검사 방법에서의 위양성이 대개 3%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는 확률적으로, 실제로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는데 검사 결과 양성인 경우들이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학생 같은 경우에는 증상이 있었잖아요. 그런데도 이게 음성으로 나올 수 있는 건가요?

[김윤]
아마 검사 결과가 계속 반복적으로 음성이 나오는 것은 코로나19 증상이 아닌 다른 증상. 예를 들면 그냥 감기였을 수도 있고 그게 아니면 그냥 전신적인 다른 증상일 수도 있는 거죠. 그만큼 코로나19의 증상 자체가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우리가 무엇을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상당히 코로나19 까다롭습니다. 그런데 어제부터 노래방과 클럽, 헌팅포차 같은 감염병 전파 위험이 높은 시설을 중심으로 해서 QR코드, 그러니까 전자출입명부제가 도입이 되는데 현장에서는 상당히 혼란스러웠다고요?

[류재복]
8개 고위험 시설이 분류가 됐는데 그 업소가 다 전국적으로 8만 곳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많죠. 그래서 아직까지 설치가 안 된 곳이 많을 것 같고요.

그래서 정부에서는 이번 한 달을 계도기간으로 정해서 한 달 동안 점검은 하지만 단속은 하지 않는 그런 형태로 갖춰나갈 것으로 보이고요.

그래서 조금 시간은 걸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QR코드를 이용한 전자출입명부는 다른 시설에서도 도입을 하겠다고 하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로 했거든요.

학원도 있습니다. 교육부도 사실... 그런데 학원은 불특정다수가 가는 곳이 아니거든요.

원래 이게 정해진 사람들이 가는 곳인데도 어쨌든 학원에서 발견되면 파장이 크기 때문에 교육부에서 강제로 하는 것은 아니고 조금 권고하는 수준이고 그에 따르는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습니다.

학원들이 교육청에서 매년 정기 지도감독이라는 게 나오거든요.

그런 것들을 면제해 주는, 그런 약간의 당근책을 쓰면서 학원도 그렇게 해서 출입하는 사람들의 동선이라든가 신원을 파악할 필요가 있겠다, 이렇게 판단한 것 같습니다.

[앵커]
QR코드 시설이 없는 그런 업소들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지금 보도가 되고 있는데 그런 데는 그러면 어떻게 입장시켰어요?

[류재복]
수기로 합니다. 지금 수기를 병행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업소에 가시면 두 가지 방법을 다 쓸 수가 있거든요.

자기가 휴대전화를 통해서 QR코드를 찍을 수도 있고 아니면 손으로 쓸 수 있는데 연세가 좀 드신 분들은 사실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수기로 많이 적는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수기의 부정확성, 이것을 막기 위해서 QR코드를 도입한 것이니까 이것은 점차적으로 전자출입명부로 바꿔 가는 방식으로 가야겠죠.

[앵커]
그러니까 이번 달까지는 계도를 하고 다음 달부터 강제적으로 시행을 하겠다라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지금 저희가 마무리하기 전에 한 가지 더 여쭤보고 싶은 것이 이왕 나오셨으니까, 질병관리청 승격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교수님은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를 하시는지 듣고 싶어요.

[김윤]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시킨다고 하면서 정부가 조직개편안을 내놨는데 뚜껑을 열어놓고 보니 이전에 비해서 인력과 예산이 모두 줄어든 형태가 된 거죠.

그러니까 국민들이 보시기에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그렇게 된 이유는 현재 질병관리본부 산하에 국립보건원이라고 하는 연구조직이 있습니다.

이것을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면서 이 연구조직을 보건복지부 산하로 이관하는 형태로 조직개편안을 만드는 바람에 국립보건원의 인력과 예산이 빠지니까 결국 최종적으로 질병관리본부 자체 본 조직의 인력과 예산은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예산이 줄어든 형태로 나타난 거죠.

그런데 이게 굉장히 논란이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질병관리청을 개편하면서 질병관리청을 지원하는 별도의 연구 조직을 만들어줬어야 됐는데 정부가 그 조직은 만들어주지 않으면서 기존에 있던 국립보건원이라고 하는 연구조직이 기초연구를 하는 조직이니 굳이 질병관리청 산하에 있을 필요가 없다 하고 떼간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바람직한 해결책은 기초연구라는 조직은 보건복지부 산하로 옮기는 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고 생각은 되지만 빈자리, 그러니까 질병관리청을 지원하는 별도의 연구조직을 잘 만들어줘서 질병관리청이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합리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연구조직도 문제가 될 수가 있겠지만 또 하나 제기되고 있는 것은 지자체를 비롯한 보건소와 같은 일선 행정조직도 역시 이 질병관리청에서 관리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하고 있어요.

손발이 없는데 손발을 만들어달라 하는 얘기네요.

[김윤]
장단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보건소나 시도의 조직을 질병관리청 산하 조직으로 수직계열화하는 방법과 중앙에 있는 조직은 질병관리청으로 확대개편하되 시도와 시군구의 조직은 직접 감염병관리 조직을 시도, 시군구가 가지고 운영하는 방식이 있을 텐데요.

그런데 지금 쭉 지난 몇 달간 우리나라가 방역 또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을 해 왔던 경험을 보시면 이게 방역 조직의 힘만으로 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생활 속 거리두기도 시군구나 시도가 직접 나서야 감염 위험이 있는 시설들을 관리할 수 있지 그걸 질병관리청의 지방조직으로 관장한다고 하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인 거거든요.

그러니까 당장은 전문성이 떨어지고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도 시도, 시군구가 감염병 관리조직을 가지고 전체 시도, 시군구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이끌어나가야 우리가 잘 싸울 수 있지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그것을 질병관리청 산하에 넣으면 시도, 시군구가 협조를 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서 우리가 효과적인 전면전을 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 안에도 장단점이 다 있는군요.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재검토를 해 봐라고 했으니까 이런 부분들을 잘 반영해서 보완된 해결책이 나오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그리고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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