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릴오일 일부 산화방지제 초과 검출..."건강기능식품 아닙니다"

크릴오일 일부 산화방지제 초과 검출..."건강기능식품 아닙니다"

2020.06.09. 오후 3: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인기리 팔리는 크릴오일…"심혈관 관련 효능"
식약처, 크릴오일 제품 41개 중 12개 부적합 판정
"크릴오일은 일반 식품…효능 광고 근거 없어"
AD
[앵커]
혈관 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릴오일 제품 가운데 일부에서 해로운 화학첨가물이 기준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약처는 크릴오일은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지 않은 만큼 과대광고에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극해에서 서식하는 크릴새우에서 추출했다는 '크릴오일'.

최근 심혈관 질환과 체중 감량에 효능이 있다고 소개되면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습니다.

제품 종류도 우후죽순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에 팔리는 크릴오일 제품 41개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12개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5개 제품은 에톡시퀸 함량이 기준치를 넘었는데, 최대 12배까지 초과했습니다.

에톡시퀸은 크릴새우를 오래 보관할 목적으로 쓰는 산화방지제로, 주로 동물 사료에 쓰는 화학 첨가물입니다.

인공방부제인 만큼 기준치 넘는 양을 오래 섭취하면 인체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윤진하 / 신촌세브란스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연구가 확실히 되기 전까지는 에톡시퀸 같은 경우에는 현재 발암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더라도 관리기준 이하로 꼭 관리가 돼야 하는 물질입니다.]

2개 제품은 크릴새우에서 기름을 추출할 때 쓰는 용매인 '헥산'이 기준치의 최대 214배 넘게 나오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 아직 허용되지 않은 용매제인 초산에틸이나 이소프로필알콜이 들어 있는 제품도 5개 있었습니다.

[임무혁 / 대구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 초산에틸이나 이소프로필알콜은 우리나라에선 사용할 수 없는 용매인데요. 유럽이나 다른 국가에선 식용 유지 추출 용매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 이런 것들을 잘 확인해야(합니다.)]

식약처는 무엇보다 크릴오일이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 식품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으려면 인체 유해성 등을 검사해야 하는데 아직 이런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건강에 좋다는 광고는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손영욱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총괄대응TF 과장 : 크릴오일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이므로 질병 예방·치료 효과 등 의학적·과학적 근거가 없는 허위·과대 광고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드립니다.]

식약처는 위반 업체를 상대로 수사를 의뢰하고 크릴오일 제품에 대해선 성분 검사 절차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YTN 박희재[parkhj0221@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