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유리벽 너머 "부모님, 보고싶었어요"

[뉴스큐] 유리벽 너머 "부모님, 보고싶었어요"

2020.05.08. 오후 4:3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김주천 대전보훈요양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하지만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신 분들은 마음이 편치 않으신 날일 겁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벌써 몇 달째 면회가 금지됐기 때문인데요. 일부 요양원에서는 오늘 유리벽 너머로나마 안부인사를 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코로나가 바꾼 모습, 대전 보훈요양원 김주천 원장님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오랜만에 자식들 얼굴 보실 수 있었던 우리 부모님들, 정말 기뻐하셨겠어요. 많이들 좋아하시죠?

[김주천]
많이들 좋아하십니다. 저희들이 영상통화로만 면회를 대신했는데 이번에 직접 만나뵙고 서로 얼굴 보면서 안부도 묻고 같이 하면서 너무 너무 즐거워하십니다.

[앵커]
유리벽 넘어 만날 수 있는 자식들뿐만 아니라 손자, 손녀분들도 같이 오셨나요?

[김주천]
손자, 손녀들도 많이 오십니다. 부모 손잡고 오시기도 하고 특히 3대가 같이 오셔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기도 하고 젊은 손녀인데도 아무래도 가벼운 기분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러 오는 것 같습니다.

[앵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면회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됩니까? 유리벽 너머서 볼 수 있다고 하니까 안타까운 면도 있습니다.

[김주천]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매우 중요시 한 것은 감염 예방이기 때문에 가족분들은 시설 안으로 들어올 수 없고요. 밖에서 외부 정원이 있습니다. 저희 유리창하고 연결된. 이곳에 계시고. 어르신들은 면회 오면 내려오셔서 외부에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전화로 면회를 진행하게 됩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보니까 어버이날이라고 꽃 가지고 오신 분도 있네요.

[김주천]
네. 어버이날이라고 꽃으로 치장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했고요. 그래서 가족분들이 들어올 수 없어서 조금 안타깝기는 하지만 감염예방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유리창 사이를 두고 소식도 전하고 전화통화하고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얼굴 보시니까 좋아들 하십니다. 유리창 사이로 쓰다듬기도 하시고요.

[앵커]
반가워는 하셨을 것 같은데요. 사실 유리벽이라는 가림막이 있고 또 전화로만 목소리를 들어야 되는 상황이라서 어떤 분들은 또 어르신들 중에서는 안타까워하시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김주천]
많이 안타까워하십니다. 특히 3시간 걸려 오셨는데 면회를 기껏해야 20, 30분밖에 못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갖고 온 음식 같은 경우는 직접 드시게 하고 싶기도 한데 그걸 못하니까 완전한 면회는 아니기 때문에 다들 코로나 끝나고 완전한 면회가 되기를 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들도 안쓰럽습니다. 유리창 사이에 두고 눈물을 글썽이시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앵커]
눈물을 글썽거리시는 분도 계실 거고 또 오랜만에 손주들 안아보고 싶어하시는 분도 많으셨을 텐데 일단은 지금 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 더욱 그러셨겠죠.

[김주천]
그래도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앵커]
지금 사실 저희 할머니 또 시할머니까지 요양병원에 모시고 계십니다. 면회 금지로 너무 힘들어하시는 상황이라서 저희 가족들도 개인적으로는 걱정이 큰 상황인데요. 어르신들 그 안에서 어떻게 지내시는지 참 궁금하거든요. 어떤 걸 가장 힘들어 하시나요?

[김주천]
저희들은 감염예방 때문에 대규모 활동은 못하고요. 소규모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색칠하기라든지 그림 그리기 또는 체조나 춤을 춘다든가 노래를 부르는 소규모 활동은 계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우울해하지 않도록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족들 얼굴도 지금 못 본 지가 몇 달째인데요. 그동안 참 너무 안타까웠던 일도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김주천]
입소하시자마자 코로나 때문에 면회를 못한 가족분이 계셨습니다. 저희들이 3월달에 면회를 시작했을 때 첫 번째 면회객이었습니다. 그래서 잘 있는 걸 보시고 안도하셨을 뿐만 아니라 우시기도 하셨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얼마 전에 또 돌아가신 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돌아가시기 직전에 면회를 통해서 가족분들하고 어르신이 같이 얼굴을 마주보고 마지막 면회를 할 수 있었던 것들이 안타깝지만 나름대로 이 면회제도의 좋은 점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어르신들이 안에 계시면서 힘드실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가족들이 챙길 수 있는 부분은 또 뭐가 있을까요?

[김주천]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에 걸리지 않아야 되는 거고요. 그다음에 가족들이 만날 수 있고. 두 번째는 저희들이 영상통화도 하고 또 하나는 밴드를 개설해서 저희들이 소식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 데 관심을 갖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이러시면 어르신들이 그걸 보시고 좋아하시니까 그런 소통하는 소통을 잘 참여해 주시기도 하고 앞으로도 더욱더 잘 참여해 주십사 하는 바람입니다. 관심 많이 가져주시는 게 저희들이나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들입니다.

[앵커]
관심을 더 많이 가져달라 이런 말씀해 주셨고요. 요양병원이 말씀하신 대로 워낙 감염에 취약한 곳이다 보니까 또 여러 가지 다른 걱정도 있으실 것 같아요. 그래도 어르신들이 가족들 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고민이 많으실 것 같은데. 혹시 고민하고 계신 방안 이런 게 있을까요?

[김주천]
사실 저희들이 활동하고 어르신들이 계시는 모습은 밴드라든지 이런 식으로 보여줄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르신들이 궁금해하시는 건 가족의 모습이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이 생각하기에 가족들이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주면 그걸 저희들이 태블릿PC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걸 통해서 그 모습을 전해 준다든지 또는 어르신들의 생일이나 특별한 날이 있으면 그런 사진, 영상을 주면 저희들이 모니터별로 대형 텔레비전이 있습니다.

그 텔레비전을 통해서 가족들 소식을 전해 주게 되면 어르신들도 즐거워하지 않을까. 더 행복해하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건 생각 중에 있는 거고요. 만일에 가족분들이 적극 참여하면 그 방안도 한번 강구해서 쌍방향 소통이 되는. 그래서 코로나 때문에 못 만나지만 그래도 안부도 묻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길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그리고 좀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가족들 사진이나 영상 자주 보내주시면 또 그걸 영상 틀어주시기도 한다니까요. 많은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고생이 많으실 텐데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대전보훈요양원의 김주찬 원장님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주천]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