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맞아 꽃 시장 '화색'..."5월 대목 기대"

어버이날 맞아 꽃 시장 '화색'..."5월 대목 기대"

2020.05.08. 오전 10:5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코로나19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한동안 직격탄을 맞았던 꽃 시장이 어버이날을 맞아 간만에 활기를 띠는 모습입니다.

화훼업계는 가정의 달인 이번 5월 대목을 잡기 위해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현장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희재 기자!

현장 분위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곳 꽃시장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화사한 카네이션 꽃다발이 가득한데요.

카네이션을 찾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 관계자에 따르면 어제까지만 해도, 진열대뿐만 아니라 복도까지 카네이션들이 한가득 있었다고 합니다.

오전 시간대 이곳 주변은 한산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화나 온라인을 통해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꽃 시장에서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꺾은 꽃, 이른바 '절화'로 꾸려진 행사용·축하용 화환입니다.

주로 졸업식이나 입학식, 그리고 각종 봄 행사가 열리는 2∼5월이 대목입니다.

하지만 한동안 코로나19 여파로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화훼 시장은 불황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올해 2월 한 달 동안 꽃 거래량이 절화 기준 270만 속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5% 줄고, 3월은 14% 정도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4월엔 전년 대비 3% 줄어드는 데 그쳐 감소세는 다소 완화한 상황입니다.

[앵커]
꽃 배달은 오히려 늘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꽃 시장에서 직접 꽃을 구매하는 경우는 줄었지만, 꽃 배달만 놓고 보면 거래량이 일부 늘어난 모습도 보입니다.

이곳 상인들도 최근 전화나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한 유명 온라인 유통업체가 낸 매출을 보면 지난 3월 말부터 4월 말까지 한 달 동안 꽃 배달 서비스를 통한 판매가 지난해와 비교해 21% 정도 늘었습니다.

또 다른 온라인 유통업체가 조사해 보니, 어버이날을 앞둔 일주일 동안 꽃바구니와 꽃 상자 판매량이 세 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구매 대신 비대면 구매가 늘어나는 현상이 꽃 시장에도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이번 달 막바지 대목만큼은 잡아보겠다는 꽃 시장 상인들의 의지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부처님 오신 날 행사도 대부분 이달로 미뤄지면서 화훼 업계는 이번 5월을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4월 기준으로 차츰 거래량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안심이지만, 대부분 1~2인 영세 자영업자로 구성된 화훼업계 종사자들이 대목에 타격을 입어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공공기관에서는 '화훼소비 촉진 운동'을 전개하며 꽃 구매에 나섰습니다.

특히 민간에서도 대기업 임직원부터 유명 연예인까지 꽃을 구매하고 SNS 등을 통해 공유하는 등 화훼농가 돕기 릴레이를 펼치고 있습니다.

화훼업계 관계자는 이번 5월에 판매 감소세가 조금 완화될 거로 보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우려스러운 상황을 피하긴 어려울 거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양재 꽃시장에서 YTN 박희재[parkhj0221@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