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물류창고 화재, 왜 피해 컸나?

이천 물류창고 화재, 왜 피해 컸나?

2020.04.29.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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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김경수 앵커
■ 출연 : 박소정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천물류창고 화재. 왜 이렇게 피해가 컸는지, 또 화재 원인은 무엇인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사회부 박소정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5시간 만에 불길은 완전히 잡혔는데 지금 인명피해 규모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기자]
현장 기자도 전해줬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38명입니다. 아직 실종된, 아직 수색작업을 벌이고는 실종자가 1명이 더 있어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리고 부상자는 10명인데요. 이 가운데 8경이 중상입니다. 좋지 않은, 위독한 상황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앵커]
일단 오늘 화재사고가 발생한 물류창고의 구조를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건물인가요?

[기자]
이천시 물류창고는 아직 공사가 완료된 공간은 아닌데요. 오는 6월 30일에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한창 공사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이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이루어진, 그러니까 총 6개 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입니다. 이곳에서 불이 난 지점은 지하 2층으로 추정이 되고요. 지하 2층에서 엘리베이터 관련한 작업을 벌이다가, 또 우레탄 관련 작업도 벌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마감재가 우레탄이어서요. 그래서 우레탄 관련 작업 또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그 지점쯤에서 발화가 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앵커]
지금 지하 2층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피해는 지상 2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왜 그런가요?

[기자]
지하 2층에서 불이 난 이유는 아무래도 지하가 환기 이런 부분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밀폐된 공간이다 보니까 지상은 환기가 그렇게 창문이 있으면 금세금세 환기가 이루어지는 반면에 지하는 문을 열어놓더라도 환기가 오래 걸리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넓은 공간에 환기가 빨리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작업을 하던 중에 유증기가 차 있는 것으로 추정이 됐고요. 그 유증기가 차 있는 때에 스파크가 일거나 불꽃이 튀면 작은 불꽃이 커다란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소방 당국은 현재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불길과 시커먼 연기가 굉장히 많이 치솟았는데요.1 순식간에 삽시간에 번진 불꽃, 그리고 유독가스가 굉장히 많이 발생을 하면서 가스와 불꽃은 위로 올라가니까 지상으로 불꽃과 연기가 퍼졌고 지상에서 작업을 하던 작업자들이 미처 1층 출입구로 빠져나오지 못해서, 빠져나올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까 많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서 소방 당국은 아무래도 유독가스는 두세 모금만 마시더라도 굉장히 몸에 치명적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신경계나 호흡기가 바로 손상이 돼서 사람이 기절을 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되면 빠져나오지 못한 채로 피해 현장에 누워 있게 되고 그러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유독가스가 이렇게 피해를 키웠다라는 말씀이신데요. 화재 현장에서 불과 200m 거리에서 이 화재를 목격한 분이 지금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들어보도록 하죠. 김영남 씨, 연결되어 있습니까?

[김영남]
안녕하세요, 김영남입니다.

[앵커]
먼저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불이 날 당시에 화재 현장과 지근거리에 계셨다고요?

[김영남]
네.

[앵커]
원래 그 지역에 거주를 하시는 분입니까?

[김영남]
아니요. 저는 다른 현장에 있다가 지금 여기 현장 견적 및 답사 겸 왔었거든요.

[앵커]
선생님, 그러면 화재가 시작될 당시에 현장에 바로 계셨던 거죠?

[김영남]
네.

[앵커]
그러면 화재가 맨 처음에 1시 반쯤에 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때 현장에 계셨던 것이고 폭발음 같은 거를 그때 선생님도 들으셨습니까?

[김영남]
제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화재가 안 났을 때 도착을 했어요. 제가 정확하게 블랙박스 확인하니까 1시 27분에 제가 그 현장에 도착했거든요. 주차를 하고 너무 먼거리에서 잠깐 쉬었다가 관계자한테, 팀장님이랑 같이 온 상태여서 관계자한테 연락을 하려던 찰나에 고개를 돌렸는데 갑자기 건물 안에서 검은 연기가 훅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팀장님, 저거 불나는 거 아닌가요? 그랬는데 그 찰나에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엄청나게 올라왔거든요.

[앵커]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김영남]
제가 있는 동안 9번 정도 들은 것 같아요. 8~9번 정도.

[앵커]
선생님이 보시기에도 차에서 그러면 그 상황을 계속 지켜보신 건데 연기가 굉장히, 저희 YTN으로 보내주신 영상들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마는 굉장히 검은 연기가 많이 났던 상황인 거죠?

[김영남]
처음 스타트도 검은 연기가 확 올라오길래 저게 불난 것 같은데 했는데 그 상황에서 폭발하면서 전체적으로 완전히 점화가 된 거죠.

[앵커]
주변에서 유독가스도 많이 나왔다고 하던데 혹시 냄새 같은 것도 맡으셨습니까?

[김영남]
거리가 한 200m 떨어져 있다 보니까 유독가스 냄새는 저는 잘 못 맡았어요.

[앵커]
선생님, 그리고 혹시 200m 떨어진 곳에서 보시면서 화재가 난 그 건물, 창고에서 사람들이 대피하는 모습도 혹시 보셨나요?

[김영남]
처음에 연기났을 때는 다 사람들이 1층에서 작업을 하는 모습은 보였거든요. 폭발과 함께 그때서야 사람들이 대피를 하기 시작한 거죠.

[앵커]
폭발과 함께 화재의 확산 속도도 굉장히 빨랐다고 하는데.

[김영남]
거의 2분도 안 돼서 활활 타기 시작했어요.

[앵커]
공장 전체가요?

[김영남]
네.

[앵커]
불꽃도 좀 보였나요? 건물 바깥으로 불꽃이 나올 정도였나요? 아니면 연기만 나왔나요?

[김영남]
불이 확 튀면서 연기랑 같이 있으니까 연기에 거의 검은 연기라서 불꽃이 거의 묻혔죠.

[앵커]
현장에 답사 겸 가셨다고 들었는데요. 혹시 이천 물류창고에 입주할 관계자분이십니까?

[김영남]
아니요. 소방 배관을 하는 건데 저희는 견적을 봐야 대강 얼마만큼 기간에 얼마만큼 빨리 하는지 금액 그런 것 때문에 팀장님이랑 같이 간 거거든요.

[앵커]
그렇군요. 현장에 그러면 여러 차례 답사를 하셨겠군요?

[김영남]
아니요. 오늘 처음 간 거죠.

[앵커]
선생님, 그러면서 혹시 오늘 화재를 목격하시고 나서 현장에 소방 당국, 그러니까 소방차가 도착하는 건 언제쯤 도착하는지 혹시 기억나십니까?

[김영남]
제가 신고를 1시 33분에 했어요. 보고 나서 바로 신고를 했어요. 그런데 그전에 신고가 먼저 들어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너무 화재가 너무 크게 났으니까 좀 빨리 좀 보내달라고 그렇게 요청을 했었거든요.

[앵커]
오늘 현장 주변의 날씨는 좀 어땠습니까? 불길을 잡는 데 어려운 날씨였습니까?

[김영남]
현장에 있을 때는 굉장히 세서 진화가 너무 빨랐어요.

[앵커]
그리고 소방차가 현장에, 거기가 이천에서 중부고속도로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이라고 하던데 소방차들이 현장에 도착하는 데 어려움 같은 건 없었나요?

[김영남]
어려움은 없었고 다들 차들이 다 유턴해서 빠져나간 상태였고 소방차들 먼저 보내준 상태였고요. 한 10분 정도 있다가 소방차들이 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앵커]
일단 현장에서 불이 처음에 났을 때부터 목격을 하셨는데 이게 굉장히 큰불로 번지겠구나라는 걸 직감을 하셨군요?

[김영남]
네, 너무 이게 굉음이 세고 판넬이다 보니까 한 번 화재가 붙으면 크게 나는 거는 알고 있으니까요.

[앵커]
200m 지근거리에 있었는데도 폭발음이 굉장히 선명하게 들렸습니까?

[김영남]
네, 그래서 차도 주차했다가 다른 곳으로 일단 먼저 한번 대피를 하고 영상을 찍은 거였거든요.

[앵커]
영상도 찍으셨어요?

[김영남]
네.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고 소방서에 또 신고를 하셨고요?

[김영남]
신고를 먼저 하고 영상을 찍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전화연결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김영남]
감사합니다. 수고하십시오.

[앵커]
지금 목격자 김영남 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지금 목격자 이야기를 들으니까 폭발음이 먼저 굉장히 크게 들렸다고 하네요.

[기자]
현장에서 폭발음이 여러 차례 많이 나온 것으로 봐서는 그러니까 불꽃이, 가득 차 있는 유증기에 불꽃이 붙으면서 순간적으로 폭발이 계속 일어나고 그러면서 삽시간에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불이 빨리 번진 것. 몇 분도 되지 않아서 건물 전체로 불이 번졌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것은 건물 구조와 재료 때문으로 추정을 하고 있는데요. 이 건물의 구조가 샌드위치패널 구조였습니다. 소방 당국이 밝힌 내용입니다. 철골구조물이고 샌드위치패널 구조였다라고 밝혔고 또 안에 우레탄폼을 많이 써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했거든요. 이것이 화재에 매우 취약한 구조이자 재료입니다. 샌드위치패널은 패널 사이에 우레탄폼, 또는 스티로폼을 넣어서 작업을 하거든요. 이것은 우레탄이나 스티로폼은 불에 굉장히 취약한 데다가 기름 역할을 하거든요. 거의 불에 기름을 붓는 느낌이라고 전문가들은 표현을 하는데요. 그 정도이기 때문에 삽시간에 번진 것이고 그리고 굉장히 패널 구조가 철골이기 때문에 열에 매우 취약해서 열이 뜨거워지면 건물이 무너지기도 굉장히 쉽습니다. 그 부분이 불을 더 키웠고 피해도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유독가스도 많이 나왔고요.

[앵커]
굉장히 큰 피해가 난 사고인데 관련해서 지금 속보가 들어온 내용이 있어서 잠시 전해 드리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이번 이천 물류창고 화재와 관련해서 긴급 대책회의를 했다는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오늘 저녁 8시 30분이고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참모들과 함께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했다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했냐면 실종자가 나오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철저히 수색을 해야 하고 부상자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의료지원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사망자와 부상자 가족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라, 이런 지시도 있었다고 하고요. 그리고 정부 대책이 제대로 적용됐는지 점검을 하고 조치를 하라고 총리에게 당부를 했고 그리고 이렇게 반복적인 공사장 화재가 반복되는 것과 관련해서 고용노동부가 대책을 마련하라, 이런 내용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속보까지 전해드렸는데 앞서서 박소정 기자가 폴리우레탄폼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이게 화재에 취약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이 소재 자체가 불에 굉장히 잘 타는 소재입니다. 가연성 소재거든요. 그리고 우레탄폼이나 스티로폼 같은 것은 워낙 불에 잘 타고 불이 한번 붙으면 금세 번지는 역할을 하고요. 그리고 기름 같은,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기름 같은 역할과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불이 더 삽시간에 번지게 하고 문제는 우레탄폼이 타면서 유독가스를 굉장히 많이 발생시키거든요. 그 유독가스는 몇 모금만 마셔도 바로 기절하게 된다라고 전문가들이 설명을 합니다. 그러니까 안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인부들이 불이 난 걸 깨달았더라도 이미 유독가스를 마신 상태이기 때문에 밖으로 탈출하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이고요. 지금 1층에서 발견된 사망자 4명은 바깥에서 발견됐거든요. 그래서 이 사망자들은 물론 바깥에서 작업하고 있었는지 어땠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추정하기로는 안에서 겨우겨우 대피는 했지만 이미 유독가스를 마셔서 생명이 위험해진 것이 아닌가 이런 추정이 됩니다.

[앵커]
지금 인명피해가 지금 확인된 것만 해도 굉장히 많습니다마는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분이 아직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1명, 위치추적이 되지 않고 있는 1명을 마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소방 당국이 밝혔거든요. 나머지 현장에 일하고 있었던 작업자가 78명이었습니다. 9개 업체에서 78명의 작업자가 참여해서 일을 하는 상황이었고 당시에 층별로 몇 명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망자는 일단 확인이 됐습니다. 그래서 각 층별로 사망자 시신이 어디에서 발견됐는지는 저희가 그래픽을 준비했는데 혹시 준비가 되시면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어쨌든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해당 층은 지상 2층이었습니다. 지상 2층, 아무래도 3, 4층에서 작업하던 사람들이 지상으로 내려오다가 미처 1층까지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진 것이 아닌가라는 추정을 하게 하는데요. 그래픽에 나오는 것처럼 지상 2층에 18명의 사망자가 발견이 됐고요. 지상 3층과 4층, 그리고 1층은 4명씩 각각 발견됐습니다. 특히 특이할 만한 부분이 1층에서 발견된 사망자 4명은 실외에서, 건물 밖에서 발견됐거든요. 그래서 이 사망자분들은 안에서 피해를 입고 대피를 하다가 그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밖에서 작업을 하다가 피해를 입은 것인지 아직 그 부분은 추가로 조사가 필요하겠습니다. 그리고 불이 난 지하 2층에서는 3명, 지하 1층에서는 4명의 사망자가 각각 발견이 됐습니다.

[앵커]
지금 일단 안전지침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지금 주목할 만한 부분인데 우레탄폼 같은 경우에는 화기작업을 병행하면 그만큼 위험할 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야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경찰에서 수사본부를 꾸렸습니다. 대규모의 수사본부, 125명의 경찰들로 이루어진 수사본부를 꾸려서 화재 진화작업은 이제 완료가 됐고 수색작업까지 모두 마무리가 되면 소방 당국과 경찰이 합동감식을 벌여서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또 현장에서 수칙은 제대로 지켰는지를 살펴볼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이런 부분을 미리 짚어본다면 이렇게 위험한, 화기를 쓰는, 그리고 용접작업 같은 것도 전기와 화기를 쓰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화재가 일어날 수 있는 어떤 기기를 쓸 때는 화재감시자가 현장에 상주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공사현장의 경우에요. 그리고 5m 이내에 소화기를 비치하거나 또 서로 무전기를 통해서 빨리빨리 상황을 전달하는 이런 부분도 필요한데요. 또 사전에 위험한 작업을 할 경우에는 사전에 사전교육을 하도록, 화재예방조치를 하도록 이런 부분도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이런 사전예방조치라든가 화재예방조치를 제대로 했는지는 추가로 조사해서 밝혀낼 부분입니다. 또 가연성 소재가 지금 많이 얘기가 되고 있는데요. 왜 이렇게 화재에 취약한 데도 우레탄폼이나 스티로폼 같은 것들을 계속 쓰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가 되는데 공사현장, 또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재료가 화재에는 취약하지만 공사현장에서는 매우 장점이 많은 재료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가격이 일단 저렴하고 쉽게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추위를 막아준다는 점, 열을 막아준다는 점 이런 점에 있어서 쉽고 쓰기 간편한 소재이기 때문에 공사현장에 쓰지 않을 수는 없다고 합니다. 특히 이런 물류창고 같은 곳은 사람이 거주하는 곳이 아니라서 빨리, 저렴하게 이렇게 지어야 하는 측면이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곳에서는 이런 가연성 소재를 쓰지 않을 수가 없는 부분이 있어서 기존에도 계속 이런 비슷한 화재가 반복되었는데도 이 소재가 없어지지 않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가연성 소재를 쓰는 공사현장에서는 더 화재 예방조치에 집중해야 된다, 주력해야 된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나 안전조치가 잘됐느냐, 이런 부분에 앞으로 수사라든지 그런 부분이 집중이 될 것 같은데 과거에도 이런 물류창고 화재 사건이 또 있었다는 게 그게 지금 주목해 볼 만한 부분인 것 같은데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해 주시죠.

[기자]
오늘 난 화재와 가장 유사한 사례를 살펴보면 2008년 1월에 마찬가지 같은 지역인 경기도 이천에서 냉동창고에서 화재가 난 사례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사망자가 40명에 달할 만큼 굉장히 큰 화재 참사로 이어졌는데요. 이때도 비슷했습니다. 냉동창고. 창고라는 특성이 있었고요. 또 마찬가지 샌드위치패널이었고 우레탄폼으로 지어진 곳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곳에서도 불이 났을 때 삽시간에 화염이 번졌고 그리고 그때 당시에는 또 작업자가 57명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 40명이 지하에 있었습니다. 지하에 아무래도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많았기 때문에 더 인명피해가 커졌던 사례가 있었고요. 2008년 외에도 그 이후에도, 이건 벌써 12년 전 사고인데 그 이후에도 2014년에도 고양 종합터미널 화재가 있었고 당시도 우레탄폼이 벽재나 천장에 쓰인 것 때문에 불이 굉장히 빨리 번졌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당시에 8명이 사망을 했었고요. 2013년에도 안성 냉장창고 화재. 이때는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재산피해가 9억 원이 넘는 화재였습니다. 그리고 2018년 8월에는 인천남동공단 전자부품공장에서 불이 났는데 당시에 9명이 숨졌습니다. 이때도 우레탄폼 재질의 단열재 때문에 불이 커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최근 화재로는 지난해 10월이었습니다. 인천 남동공단의 마스크팩 공장에서,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거든요. 이때는 공장 안에 있던 60여 명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에 빠르게 대피를 해서 인명피해는 다행히 없었고 다만 화재 규모는 컸습니다. 이렇게 샌드위치패널, 그리고 우레탄폼을 쓴 이런, 특히 창고, 이런 곳에서 난 화재가 계속해서 잇따르고 있고 줄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물류창고 화재, 말씀하셨듯이 우레탄폼이나 샌드위치패널이 굉장히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 때문에 반복해서 화재가 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어떤 구조적인 대책 마련이 진지하게 마련이 됐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커다란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특히 2008년에 이천 냉동창고 화재는 무려 40명이 사망을 했기 때문에 당시에도 똑같은 문제가 지적이 됐거든요. 그래서 그 이후에 지침이 개정이 되면서 샌드위치패널을 사용할 때는 겉에 불연성 소재로 마감을 한다, 불연성 소재를 바른다라고 하는 부분이 지침이 개정이 됐습니다마는 오늘 같은 경우 공사현장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직 마감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마감재 작업을 하고 있던 중에 이런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아직 방염 작업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공사현장에서 일어나는 화재에는 여전히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앵커]
공사현장에는 스프링클러나 이런 것들을 설치해야 될 의무는 아직은 없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공사 완공까지 두 달이 남았거든요. 스프링클러나 이런 부분들이 추가 설치되고 방염 작업도 더 추가로 될 예정이었던 그런 부분은 물론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그런 부분이 있었다면 지금 당장 스프링클러가 없다고 이것을 처벌을 하거나 이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일단 오늘 이천 물류창고 화재. 지금 사망자가 38명이 나왔고요. 중상 8명, 경상이 2명인데요. 일단 오늘 사고 개요를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볼까요?

[기자]
불이 난 시각이 낮 1시 반쯤이었습니다. 경기도 이천시 소고리에 있는 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물류창고라는 특성을 조금 설명을 해 드리면 일반 건물과 창고는 구조 자체가 달라서 일반 건물은 방방, 방마다 구획이 되어 있는 반면에 창고는 구획이 전혀 없고 하나의 공간으로 트여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불이 나면 삽시간에 더 빨리 번지는 그런 특성이 있습니다. 불은 1시 반쯤에 발생을 해서 3시간여 만인 4시 반에 큰 불길은 잡혔습니다.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을 했다가 큰 불길이 잡힌 이후에 대응 1단계로 화재진압 단계를 바꿨고요. 완전히 불길이 잡히는 데까지는 5시간이 걸렸습니다. 오후 6시 40분, 정확하게는 6시 40분쯤 됐을 때 불길이 완전 진화가 됐고요. 하지만 큰 불길이 잡히기까지 사망자가 이렇게까지 파악되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처음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취재를 시작했을 때는 그때까지만 해도 저희가 처음에 낮에 전화연결을 할 때는 인명피해가 확인되지 않았었는데요. 큰 불길이 잡힌 이후 수색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사망자가 급증했습니다. 처음에는 3명, 4명 이렇게 하다가 나중에는 정말 10명 이상씩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현재까지 발견된 사망자가, 확인된 사망자가 38명입니다. 부상자는 10명. 이 가운데 8명이 중상이고요. 현재까지 위치추적이 되지 않는 실종자가 1명이 더 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던 작업자는 모두 78명이었고요. 9개 업체에서 78명의 작업자가 일을 하고 있었고 자가, 스스로의 힘으로 대피한 사람이 30명 정도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워낙 인명피해가 큰 화재다 보니까 지금 나온 정황으로 봐서는 사상자의 옷이 타 있던 정황으로 봐서 피할 틈도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소방서의 브리핑이 있었는데 혹시 오늘 화재 진압하는 과정에서 소방당국이 좀 어려움을 겪었다거나 이런 부분은 혹시 없었나요?

[기자]
워낙 말씀하신 대로 유독가스가 너무 심해서 우레탄폼이 많이 탔기 때문에 거기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가 심하다 보니까 저희가 처음에 제보받은 화면을 보고도 이거 굉장히 심각하다라고 느꼈던 것은 시커먼 연기가 정말 쉴새없이 뿜어져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소방당국에서 출동을 해서 호스로 물을 뿌렸지만 그 연기를 잡는 데는 거의 미미한 수준으로 느껴질 정도로 그 정도로 유독가스가 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소방서에서도 안에 들어가서 인명을 구조하는 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방독면과 방염복을 입고 들어가서 인명구조를 하겠지만 불이 난 시커먼 현장에서는 낮이더라도 깜깜하게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거기 들어가서는 손으로 일일이 만지면서 수색을 해야 되는 상황이다 보니까 빠르게 시신을 찾거나 실종자를 수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지금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해서 수색작업을 지금도 벌이고 있다고 하는데 오늘 밤샘 수색 작업이 계속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소방 당국이 브리핑에서 나머지 남은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밤샘 수색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러면 수색작업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현장에 대한 조사는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경기 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사본부는 꾸려졌습니다. 125명 경찰 그리고 광역수사대, 감식반 이런 등등으로 꾸려진, 형사들로 꾸려진 수사본부는 설치가 되었지만 일단 수색작업이 모두 끝나야 그다음에 소방 당국과 함께 현장감식을 벌여서 화재 원인을 찾고 또 현장에서 관리감독의 소홀이라든지 조치 위반사항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없었는지 이런 부분을 찾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발화 지점은 지하 2층 엘리베이터 근처, 엘리베이터 설치작업을 하던 중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이 됐지만 더욱 정확한 화인은 완전한 수색작업이 끝난 이후에 정밀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현재로서 주목해야 될, 가장 지켜봐야 될 대목이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우레탄폼과 화기작업을 병행을 했나, 이런 부분일까요?

[기자]
현장에서 왜 이렇게 화재가 커졌는지, 왜 이렇게 인명피해가 커졌는지가 아무래도 너무나 많은 인명피해가 나와서 참사라고 불릴 수준의 화재가 되었기 때문에요. 인명피해가 커진 이유를 밝히는 것, 그리고 누구에게 관리책임과 감독책임, 아니면 어떤 부분이 현장에서 잘못되었는지를 찾는 부분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관련해서 지금 앞서도 말씀해 주셨지만 참사라고 표현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인명피해가 많이 났기 때문에 정부도 이 상황을 계속 주시를 하고 있는데 관련해서 정세균 국무총리 같은 경우에는 앞서서 경기도 이천의 물류센터 화재현장을 방문해서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게 6시 40분쯤이었고요. 화재현장에 도착해서 소방 관계자 보고를 받은 뒤에 실종자 수색이 급한 일이니까 최선을 다해달라 이렇게 당부를 했다고 합니다. 일단 아직 연락이 되지 않은 실종자가 한 분이 있는 상황이고 이분을 수색할 때까지 소방당국은 계속 수색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정 총리의 모습 보고 계신데요. 오늘 소방 관계자들과 함께 사고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그리고 진화와 구조작업에 나선 소방대원들의 노고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일단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가 1명이 더 있기 때문에 정 총리는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해 달라, 이렇게 또 지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 사망한 분들에 대해서는 유족에 연락하는 등의 대처를 잘 해 달라고 이천시 측에 부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앞서 박소정 기자가 설명해 주셨지만 경찰이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해서 전담수사본부를 마련을 했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광역수사대와 과학수사대 등 125명 규모의 전담수사본부를 편성을 했습니다. 수사본부는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진행을 할 예정이고요. 또 공사 과정에서 소방법이나 건축법을 위반한 사항이 있는지도 확인을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박소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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