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범죄 총책 '방역 호송' 작전...태국에서 압송

사이버범죄 총책 '방역 호송' 작전...태국에서 압송

2020.04.21. 오후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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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방호복·마스크 무장한 채 범죄자 송환
인천공항 도착 후 체포영장 집행·의심증상 체크
국제 사이버범죄 총책 A 씨 검거…14일 국내 송환
A 씨, 14년 동안 동남아에서 사이버범죄조직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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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국제 사이버범죄 조직 총책을 추적 2년 9개월 만에 붙잡았습니다.

태국에 있던 범죄자를 데려왔는데,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경찰들이 전신 방호복까지 입고 호송 작전을 벌였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엄윤주 기자!

범죄조직 총책의 국내 송환이 이뤄진 게 언제입니까?

[기자]
지난 14일입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이 송환 장면인데요,

전신 방호복에 고글, 마스크, 장갑까지 낀 경찰이 비행기 안으로 들어갑니다.

좌석에 앉아있던 국제 사이버범죄 총책 A 씨를 데리고 나와서 마스크부터 씌웁니다.

경찰은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포 영장을 집행한 뒤 A 씨의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체크합니다.

사이버범죄 총책으로 알려진 56살 A 씨가 국내로 송환된 건 지난 14일입니다.

A 씨는 무려 14년 동안 국내에 들어오지 않고,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조직적으로 국제 사이버 범죄 조직을 운영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로 송환되기 전 별도의 사기 건으로 실형을 받고 태국 교도소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태국에서 한국으로 송환하면서 철저한 방역 절차를 밟은 겁니다.

이른바 방역 호송 작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인천공항을 나와 경찰서로 이동하기 전에는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먼저 들러 A 씨에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게 했고,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조사하면서도 경찰들은 마스크와 방호복을 벗지 않은 채 진행했습니다.

비말 등을 통한 전파를 우려해 A 씨와 조사관 사이 투명 벽까지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습니다.

A 씨는 태국과 베트남 등을 오가며 직원 30명을 동원해 범죄를 저질렀는데, 2005년부터 2018년까지 불법도박 사이트, 허위주식, 선물투자 사기, 해외 복권 거짓 구매 대행 등 각종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3백여 명에, 피해 금액은 431억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2년 9개월이 넘는 추적 끝에 일당 31명 전원을 붙잡았고, 이 가운데 A 씨 등 9명을 구속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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