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온라인 개학..."부모는 괴로워"

초등 저학년 온라인 개학..."부모는 괴로워"

2020.04.20.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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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9일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오늘은 초등학교 1,2,3학년도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드디어 모든 초중고가 신학기에 들어갔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들은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지켜보랴, 과제와 준비물 챙기랴, 한바탕 전쟁을 치르다시피 했습니다.

부장원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침 8시 반.

초등학교 1학년, 3학년, 두 자녀를 둔 김영희 씨네 집이 분주합니다.

평소 같으면 한창 꿈나라에 있을 아이들을 깨워 아침밥을 먹이고 수업 준비를 합니다.

거실에 자리를 잡고 오전 9시 정각이 되자, 3학년 오빠는 노트북으로 국어 수업을 듣고,

[김영희 / 학부모 : 들어 봐. 선생님 말씀 들어보자.]

[온라인 수업 영상 : 친구들이랑 얘기하면서 책 내용이 머릿속에 생생히 떠올랐어요.]

1학년 동생은 TV로 EBS 방송을 봅니다.

처음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선생님 이야기에 집중하더니,

[EBS 선생님 : 그럼 한 번 그려볼까? 나는 얼굴을 아직 못 봤지만, 상상은 할 수 있어.]

30분이 흐르자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휴대전화로 눈을 돌립니다.

[김영희 / 학부모 : 휴대전화 놓고 저거 봐. 엄마가 안 뺏어갈 테니까 저거 봐야 해. 약속해?]

아이들과 실랑이하랴, 수업 내용 챙기랴 엄마는 정신이 없습니다.

[김영희 / 학부모 : 저 같은 경우도 그래도 오전에 애들을 조금 봐줄 수 있으니까 다행인데, 제가 9시부터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한다고 하면 너무 절망스러울 것 같아요.]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둔 엄마도 처음 해보는 온라인 수업에 진땀을 흘렸습니다.

집중력이 흐트러질까 수업 내내 함께 지켜봐야 하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내내 화면을 보는 아이 건강도 걱정입니다.

[윤지은 / 학부모 : 눈도 피곤하고 한 자세로 봐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좀 있어서 장시간 동안 보기에는 힘든 수업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초중고 모든 학년이 다 함께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 첫날,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들은 온라인 접속부터 출석 체크, 과제까지 모두 챙겨야 해 사실상 '부모 개학'이라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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