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선거개입' 수사 곧 재개...여당과 갈등 재고조될 듯

檢, '선거개입' 수사 곧 재개...여당과 갈등 재고조될 듯

2020.04.19. 오후 10: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靑 인사들 울산시장 선거 개입"…지난 1월 13명 기소
검찰, 총선에 미칠 영향 우려해 수사 잠정 중단
수사 곧 재개…임종석·이광철 기소 여부 결론 내야
총선서 여권 압승…수사 동력 유지 불투명
AD
[앵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 등 총선 일정을 고려해 잠시 중단됐던 검찰 수사가 다시 본격적으로 재개됩니다.

다만 이번 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검찰개혁을 강조해온 인사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게 돼 여권과 검찰 간 갈등도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은 청와대 인사들이 울산시장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지난 1월 말 13명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후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소환했지만 총선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수사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임종석 / 前 대통령 비서실장(지난 1월) : 입증 못 하면 그땐 누군가는 반성도 하고 사과도 하고 책임도 지는 것입니까.]

멈췄던 검찰 수사는 총선이 끝나면서 곧 재개될 예정인데 임 전 실장과 이 비서관 등의 기소 여부부터 결론을 내야 합니다.

검찰은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청와대 출신 수사관의 휴대전화 잠금을 최근 넉 달 만에 해제하고, 내부적으로 함구령까지 내리며 단서가 될만한 내용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해당 수사관은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근무하면서 직접 울산으로 내려가 '하명 수사' 상황을 확인하고 관련 첩보를 수집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당시 상관이던 백원우 전 비서관이나 이광철 비서관과 나눈 통화, 문자 메시지 등 핵심 단서들이 담겨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총선 투표 당일 관련 수사를 지휘하는 대검 공공수사부 간부들을 만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며 흔들림 없는 수사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상황에서 여권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동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이미 기소된 한병도 전 정무수석과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등은 21대 국회에 입성할 예정인데 당선 일성으로 검찰 개혁을 거론했습니다.

[황운하 / 前 울산지방경찰청장 : 저의 선거 출마를 집요하게 방해했던 검찰권 남용, 검찰의 횡포에 대해서 국회에 가서 반드시 바로 잡겠습니다.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습니다.]

여기에 최강욱 전 청와대 비서관과 김남국 변호사 등 검찰개혁을 강조해온 인사들이 국회 배지를 달게 된 점도 검찰엔 부담입니다.

당장 여권을 중심으로 공수처 설치와 수사권 조정을 서두르면서 검찰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국 전 장관 수사로 여권과 대척점에 섰던 윤석열 총장이 정부·여당을 겨냥한 수사에 다시 고삐를 죌 경우, 또 한 차례 강도 높은 갈등 구도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