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정당만 35개·최장 투표용지..."혼란스러워요"

비례 정당만 35개·최장 투표용지..."혼란스러워요"

2020.04.15. 오전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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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비례정당 35곳…47개 의석 두고 경쟁
비례대표 국회의원 투표용지 48.1㎝ "역대 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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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된 이번 21대 총선엔 사상 최다인 35개 정당이 참여했습니다.

선택의 폭은 넓어지지만, 정당이 많은 데다 이름까지 비슷하다 보니 혼란스럽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총선에 걸린 47개 비례대표 의석을 얻겠다고 나선 정당은 모두 35곳.

지난 총선보다 선택지가 14개나 늘어나면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투표용지도 48.1cm로 길어졌습니다.

사전투표 때 역대 가장 긴 용지를 직접 본 유권자들의 솔직한 심정은 혼란스럽다는 겁니다.

[김병규 / 서울 상계동 : (직접 보니) 길다…. 못 보던 당도 많고, 복잡하고 혼란했습니다.]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가 의정에 반영되도록 작은 정당들에 국회 진출 길을 열어주자며 도입된 연동형 비례대표제.

하지만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고 이른바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그 취지는 훼손됐습니다.

이름도 비슷한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

투표용지 순번을 올리려고 의원 꿔주기까지 하며 의원 숫자를 늘렸습니다.

[박형옥 / 서울 가양동 : (투표용지 보고) 대부분 사람이 당황할 겁니다. 이거는 좀 잘못됐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지 않을까….]

시민들은 바뀐 제도는 잘 몰라도 의석 늘리기에 급급한 꼼수 정치인 건 분명히 알겠다고 꼬집습니다.

[최수환 / 서울 누하동 : 어떤 점이 다른지 잘 모르겠어요.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자기네들이 의석수를 늘리려고 한 건 알고 있거든요.]

정당이 너무 많다 보니 정책을 제대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김샤론 / 인천 구월동 : (투표용지) 위쪽에 있는 것만 들어보고 밑에 있는 건 처음 들어보는 당이 많은 것 같아요…. 처음 들어보는 데라서 그냥 찍기는 솔직히 좀….]

군소 정당을 찍기 보다 기존에 지지하던 정당만 찍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최경석 / 서울 홍은동 : "다 알 필요가 없지, 내가 선호하는 당만 알면 되니까….]

결국, 법 개정 취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채 그저 길어진 투표용지로 치러지는 총선일 뿐이라는 한탄 섞인 비판이 높습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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