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퀵터뷰]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시행...현장 상황은?

[뉴스큐-퀵터뷰]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시행...현장 상황은?

2020.04.09. 오후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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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최진규 / 서령고등학교 교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원격 수업 상황을 점검하면서 온라인 교육은 미래 교육을 앞당기는 교육 혁신의 확실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늘 온라인 개학에 따른 원격지원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콜센터 등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원격 수업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습니다. 첫 온라인 개학, 어떻게 진행됐는지 충남 서산에 위치한 서령고등학교 최진규 선생님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최진규]
네, 안녕하세요. 서령고등학교 교사 최진규입니다.

[앵커]
저희가 온라인 개강 프로그램과 같은 방식으로 선생님을 연결했는데요. 그러면 보는 화면들도 학생들도 똑같이 본 겁니까?

[최진규]
이 방향은 쌍방향이기 때문에 학생들도 집에 웹캠이라든지 마이크라든지 이런 것이 준비가 되어 있어야 되거든요, PC에. 그런 부분들이 준비 안 된 학생들도 많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쌍방향보다는 콘텐츠를 제작해서 올리는 그런 방식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오늘 수업 어떻게 진행했는지 한번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최진규]
학생들은 제 뒤에 이게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EBS 온라인 클래스라는 플랫폼을 주로 활용합니다. 그래서 여기에 학생들이 가입을 하고요. 학생들이 여기에 들어오면 제 뒤에 화면이 보이죠. 들어와서 본인이 소속된 학급을 이렇게 찾아들어가면 됩니다. 바로 이 위에 학급이 쭉 나온 게 있는데요. 그 학급에 들어가면 이렇게 1교시부터 7교시까지 정규수업 시간에 운영하는 것처럼 그대로 시간표가 짜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안에는 선생님들의 수업이 다 탑재가 돼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2교시 수업이 제 수업인데요. 2교시 수업을 이렇게 보면 제가 미리 제작한, 제가 잠깐 볼게요, 이렇게. 제작한 수업이 이렇게 있죠. 이 수업을 학생들이 수강을 하면 되는 겁니다.

[앵커]
이런 것을 하려다 보면 디지털 장비, 노트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이게 없어서 수업을 못 듣는 학생들은 없었습니까?

[최진규]
그런 학생들도 있을 수 있죠. 그래서 학교에서는 디지털 장비, 스마트 기기, 이런 장비가 없는 학생들에게는 대여를 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신청을 받아서 없는 학생들한테는 일정기간 대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장비 때문에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어려움을 겪는다든지 이런 부분은 적어도 저희 학교에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또 실제로 학생들이 많이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앵커]
선생님, 오늘 학생들 가운데 선생님 강의 듣고 질문 있는 학생들은 어떻게 질문했습니까?

[최진규]
그런 질문을 많이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오늘 고3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대학 입시를 목전에 두고 있어서 내신 성적에 상당히 민감하잖아요. 그래서 선생님 오늘 강의하신 데서 시험 문제가 출제가 되는지, 이게 가장 큰 관심사였어요. 그리고 출제가 된다면 어느 수준까지 출제가 될 것인지. 이런 내용들이 저한테 카톡으로도 문의가 오고 이랬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학생들한테는 시험이 가장 큰 관심사겠죠.

[앵커]
그러면 출결은 어떻게 했는지도 궁금하거든요.

[최진규]
여기 들어와서 학생들이 수강을 하게 되면 선생님들이 들어가서, 운영 관리에 들어가면 학생들이 수강을 했는지 안 했는지, 수강에 따른 진도율도 다 확인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수강이 끝나면 수강 완료라고 뜨게 되어 있어요. 그러면 수강이 완료가 되면 선생님들은 출석한 것으로 이렇게 인정을 합니다. 단 이런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왜냐하면 집에 컴퓨터는 1대인데 학생들이 강의를 들어야 할 학생이 두세 명이 있다 그러면 그 시간에 못 듣잖아요. 그래서 그런 학생들한테는 시간적인 여유를 주고 한 2~3일 내에 그 강의를 들으면 출석을 한 것으로 이렇게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도 대입을 앞둔 고3 학생들의 걱정이 많을 것 같아요.

[최진규]
네, 그렇죠. 우리 고3 학생들, 3월달에 벌써 시작이 돼서 대입 레이스를 했어야 되는데 가장 큰 고민은 학생부 종합전형 실시, 이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인 것 같습니다. 이 전형은 학교에 나와서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해야 그런 내용들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이 되고 이걸 토대로 해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데 지금 집에만 있으니까 학교에 나올 수 없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좀 아쉽고 안타깝고. 그래서 빨리 이 상황이 종식이 돼서 우리 학생들이 하루빨리 학교에 나와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앵커]
지금 선생님도 보면 참 많은 준비를 하셨던 것 같은데. 사실 전례가 없었던 일이다 보니까 준비하실 때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최진규]
저뿐만 아니라 우리 선생님들께서 사실은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랑 비슷하거든요. 이 수업을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하는 이런 과정들이 전에는 그렇게 쉽게 해 보지 않았던 일들이었기 때문에 이것을 준비하는 기간이 상당히 좀 힘들고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래도 우리 선생님들이 서로 협조해 가면서, 협력해 가면서 이것들을 극복해 나가면서 하나하나 이렇게 만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우리 선생님들이 얼마나 애쓰시는지 주말에도 나와서 이렇게 하는 모습을 제가 많이 보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학생들이 한꺼번에 프로그램에 접속을 하면 끊기는 경우도 있잖아요. 오늘은 그런 일이 없었습니까?

[최진규]
오늘 오전에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한꺼번에 학생들이 접속을 하다 보니까 동영상 같은 경우는 학생들이 중간에 버퍼링이 생기고 끊어졌다, 잘 안 보인다. 그런 이야기들도 있었고요. 실제로 선생님들도 학생들이 들어와서 수업을 듣고 있는지 안 듣고 있는지 확인을 하려고 했을 때 접속이 안 되는 상황이 생겼었어요. 그랬는데 아마 이게 일시에 몰려서 이런 현상이 생긴 것 같은데 점심시간부터는 이게 좀 원활해졌어요. 그래서 마무리까지는 오늘 큰 무리가 없었는데 조금씩 점차 개선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앵커]
오늘 오전에 일시에 몰리다 보니까 서버가 과부하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중3이랑 고3 학생들이 개학을 했지만 다음 주부터는 좀 더 많은 학생들이 개학을 하게 되거든요. 학교에서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최진규]
그 부분도 저희들이 저는 고등학교에 있으니까요. 1, 2학년 학생들 다음 주 온라인 개학을 대비해서 학교 내에서 프로그램을 선생님들이 만들고 또 테스트 하는 시간도 갖고 또 학생들이 직접 미리 들어와서 수업에 참여해 보는 그런 과정도 준비를 합니다. 그러면서 실제로 온라인 개학이 됐을 때 차질 없이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데. 아마 저희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도 이렇게 준비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개학 첫날이라서 현장에서도 고생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학생 그리고 학부모님들께 전하실 말씀 있으시면 해 주시죠.

[최진규]
국가 초유의 사태잖아요. 저도 교육현장에 30여 년 몸을 담고 있으면서 이런 일은 처음 겪어보게 되는데 정말 이런 때일수록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 되어야 되고 특히 학생들 같은 경우는 집에만 있으니까 답답할 거고요. 또 이를 지켜보는 학부모님들 마음도 편치 않을 겁니다. 그래도 우리가 이 부분을 잘 극복하고 또 사실 오늘도 이렇게 보니까 코로나 환자 수가 많이 줄어들었더라고요, 보니까. 의료 현장에서 정말 헌신적으로 애쓰시는 의료진들의 그런 애국심이 이렇게 우리 상황을 호전시키듯이 교육현장에서도 우리 선생님들이 열과 성을 다해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온라인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저희들 열심히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앵커]
감동적인 말씀이었습니다. 선생님, 바쁘신데 연결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서령고등학교 최진규 선생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진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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