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 먹고 검역대 통과...귀국 다음 날 '확진'

해열제 먹고 검역대 통과...귀국 다음 날 '확진'

2020.04.04. 오후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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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학생 18살 남성, 지난달 23일 코로나 의심증상
발열·근육통 증상에도 다음 날 귀국길 올라
비행기 탑승 전 해열제 복용…발열 검사·검역대 무사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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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던 유학생이 해열제를 먹고 인천공항 검역대를 무사 통과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당시 입국하자마자 부산으로 이동한 이 유학생은 하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공항 검역 체계에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캔자스에서 유학하던 18살 남성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건 지난달 23일.

대학교 기숙사에서 머물던 와중에 열이 나고 근육통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다음 날 예정한 대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24일 새벽, 미국 아메리칸 에어라인 비행기를 타고 시카고로 이동한 뒤, 대한항공 항공편으로 갈아타고 25일 오후 국내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 해열제를 먹은 덕분에 미국 항공사의 발열 검사를 받고도 별다른 제지 없이 출국했고, 입국 당시 인천공항 검역대까지 무사 통과했습니다.

이후 마중 나온 부모와 함께 부산 자택까지 이동했고, 다음 날 오전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아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의심증상이 이미 나타난 상태에서 비행기를 탄 만큼 부산시는 밀접 접촉자 등에 대해 긴급 조사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부모를 비롯해 대한항공 비행기에서만 20여 명이 이 남성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동근 / 부산시 감염병대응팀장 : 인천공항에서 집으로 바로 귀가하셨고 접촉자는 (아버지) 어머니가 계셨는데 음성 나왔고 그 외 기내 접촉자들은 관할 보건소에 통보하고…]

이 남성은 보건소 선별진료 당시 스스로 며칠에 걸쳐 해열제 20알 정도 먹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해외입국자가 해열제 덕에 무사 통과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발열 체크 중심인 공항 검역 체계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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