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2020] 사라진 듯 사라지지 않은 지역주의 - 총선을 알다

[민심2020] 사라진 듯 사라지지 않은 지역주의 - 총선을 알다

2020.04.03. 오전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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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 1694호 : 지난해 12.16 대통령 선거 때 보인 지역 바람이 더 깊어진 현상을 보인 가운데….]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 지역색이 드러났던 1988년 13대 총선.

이후 16대 총선까지 영호남의 지역주의는 공고했습니다.

지역주의 해체의 계기가 마련된 시기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때부터로 평가됩니다.

[故 노무현 / 전 대통령 (2002년 민주 대선 전북 경선) : 찬밥 대우를 받으면서도 저는 굽히지 않고 지역주의와 맞서 싸웠습니다. 해보자 국민이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동서가 하나 되자. 국민이 하나 되자.]

노 대통령 당선 이후였던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영남권에서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 후보 4명이 당선됐습니다. 탄핵사태의 영향도 있었지만, 지역주의 해체의 신호탄을 쏜 겁니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였습니다.

[故 노무현 / 전 대통령 (2007년) : 정말 입에 올리기도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러나 우리 정치에 지역주의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이후 10년 가까이 지역주의의 벽은 여전히 높았습니다.

지역주의를 극복한 당선인이 일부 나오긴 했지만,

[최철국 / 통합민주당 경남 김해을 당선인(2008년 18대 총선) : 지역주의 타파의 불씨를 살려달라는 주민들의 뜻을 받들어서….]

[문재인 / 민주통합당 부산 사상 당선인 (2012년 19대 총선) : 부산의 정치가 이렇게 바뀌는 것 이것이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고….]

그 수는 2~3명에 불과했고, 호남에서는 영남 정당에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2016년.

텃밭의 반란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영남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9명, 진보 성향의 무소속 후보까지 포함하면 13명이 당선됐습니다.

호남에서도 두 곳의 문이 새누리당 후보에게 열렸습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전남 순천 당선인 (2016년 20대 총선) : (순천시민이) 엄중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치 바뀌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 기반인 호남을 국민의당에게 내줬고, 그러고도 전국 제1당을 차지했습니다.

지역주의는 사라진 걸까요?

비례 투표인 정당득표율을 보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새누리당은 여전히 대구, 경북(50% 이상)과 호남(한 자릿수%)에서 과거와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윤광일 /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호남과 대구 경북에서는 지역주의, 지역 편중 지역 몰표라고 보이는 현상이 재연됐다고 보는 게 더 설득력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 해도 지역을 뛰어넘는 인물이나 대안 정당이 있을 때 지역주의가 흔들릴 수 있다는 가능성은 보여줬습니다.

이번 총선 영호남, 호남과 영남의 선택에 또다시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故 노무현 / 전 대통령 (2007년) : 지역주의는 어느 지역 국민에게도 이롭지 않습니다. 오로지 일부 정치인들에게만 이로울 뿐입니다.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않고는 그런 아름답고 수준 높은 정치를 우리는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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