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에 만 원 벌어"...사직서 내는 택시기사들

"3시간에 만 원 벌어"...사직서 내는 택시기사들

2020.03.30.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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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보릿고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요즘인데요.

택시기사들 사정도 딱합니다.

돈벌이가 너무 힘들어 다른 일을 찾아 나선 기사들까지 있습니다.

부장원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11년째 개인택시를 모는 차성민 씨.

차 안 구석구석 소독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먼저 서울 시흥동 골목골목을 돕니다.

사람이 보이질 않습니다.

한 시간 만에 만난 첫 손님, 기본요금이 나왔습니다.

운행 시작 3시간째, 태운 손님은 세 명, 만 천원 벌었습니다.

[차성민 / 개인택시 기사 : (코로나19 전에는) 순수입 아닌 미터기 기준으로 20만 원 정도 수입을 올렸고. 지금은 거의 10만 원, 11만 원 그 정도로 거의 50% 정도가 줄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손님이 좀 있을까 하고 고속버스터미널로 가봅니다.

택시들이 수백 미터나 줄을 섰습니다.

1시간 넘게 기다려도 손님 태우기는 별 따기입니다.

[법인택시 기사 : 여기 나온 지는 꽤 됐죠. (손님을) 못 태우고 있는 거죠. 옛날하고 같이, 똑같이는 돈벌이가 안 되죠.]

[김덕수 / 모범택시 기사 : 코로나19 때문에 IMF 때보다도 더 어렵습니다. 일은 해야 하는데 손님이 없으니까 그냥 아침에 출근했다가 그냥 들어가는 거예요.]

한 법인택시 차고지에는 택시 80대 가운데 30여 대가 멈춰서 있습니다.

밥벌이가 도저히 안 되니 아예 사직서를 내기도 합니다.

[법인택시 기사 : (사표 낸 사람이) 한 2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뭐 이제 (나가면) 더 힘들죠. 코로나19 때문에.]

택시회사도 막막하긴 매한가지입니다.

[김충식 / OK택시 대표 : 보시다시피 마당에 차가 한 삼사십 대가 서 있고요. 기사들은 지금 이삼십 명이 사직했고 휴직자도 일이십 명….]

택시기사들이 요즘 쓰는 돈이라곤 점심값과 마스크, 소독약값뿐.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수그러들길 바라며 그저 버티는 하루하루입니다.

[차성민 / 개인택시 기사 : (앞으로) 한 달은 그냥 적금이나 예금을 해지 안 하고도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게 두 달, 석 달, 넉 달 이렇게 가 버리면 저 같아도 적금, 예금 해지 안 하고는 버틸 수가 없습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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