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년전뉴스] 1997년, 대형 마트 '사재기' 현장

[N년전뉴스] 1997년, 대형 마트 '사재기' 현장

2020.03.18.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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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 불안감이 커지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휴지와 물, 통조림 등 생필품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전염병 확산에 대한 불안 속에도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상태를 유지해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사재기 광풍이 불었던 때가 있었으니, 바로 1997년 12월 IMF 외환위기 때다.

경제 불황으로 불안감이 심해지면서 밀가루와 휴지 등 생필품이 전국 마트에서 일시적으로 동났다.

소비자들은 계산대마다 줄을 길게 늘어섰으며 설탕, 라면, 밀가루, 식용유, 화장지 등이 놓여있던 선반은 텅 비었다. 환율이 폭등하면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이 국민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결국 대형 마트들은 대부분 1인당 설탕, 라면, 휴지 등의 판매 개수를 제한하는 조처를 했다. 당시 외환위기와 사재기 열풍으로 IMF 이후 강남지역의 대형유통업체에서 거래되는 밀가루(대한제분 곰표) 소매가격은 3개월 만에 75%나 올랐다.

당시 대부분의 국민들이 경제를 살리고자 달러와 금을 모으며 경제 위기를 타파하고자 노력했지만 일부 부유층은 도매상에서 금을 사 되팔고, 기름까지 사재기하며 이득을 챙겨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사재기는 물가를 폭등하게 하고 저소득층을 소외시킴으로써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킨다"며 "위기 상황일수록 성숙한 시민 문화를 발휘해 사재기를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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