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용 못지않은 사랑의 면마스크 "아직 살만한 세상"

보건용 못지않은 사랑의 면마스크 "아직 살만한 세상"

2020.03.14.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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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됐지만 품귀 현상은 여전합니다.

특히나 마스크 공급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과 장애인 등의 이웃을 위해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마스크 제작에 나섰습니다.

LG헬로비전 나라방송 이지훈 기잡니다.

[기자]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첫날.

약국 문을 연 지 30분 만에 마스크 160장이 동났습니다.

[염철민, 박범진 / 충남 당진시 : 몇 군데 다녀봤는데 마스크가 아예 없어서 못 샀어요.]

쉬는 시간 짬을 내 마스크를 사로 나온 직장인들은 더 허탈합니다.

[김기연 / 충남 당진시 : 직장인이다 보니까 잠깐 나와서 시간 돼서 구할 줄 알았는데 몇 군데 돌아보니까 못 구하겠더라고요.]

마스크 공급량 자체가 수요량에 훨씬 못 미치다 보니 마스크 품귀 현상은 여전한 모습입니다.

경기도의 한 주민센터.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웁니다.

면 마스크를 만드는 겁니다.

면 마스크 제작은 총 3단계 공정을 거칩니다.

먼저 원단을 마스크 모양에 따라 재단합니다.

재봉틀로 봉제 작업을 한 후, 귀걸이 줄까지 붙이면 완성됩니다.

일반적인 면 마스크 같지만, 마스크 안에 정전기 필터를 넣어 비말 입자를 차단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 필터만 갈아 끼우면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재료 선택도 내 가족이 쓴다는 마음으로 했습니다.

[장영애 / 의정부 신곡1동 주민자치센터 간사 : 오가닉이라는 원단이에요. 그 원단을 사용하는데 이 오가닉이라는 원단은 아기들 배냇저고리를 만들 때 사용하는 겁니다.]

필터 교체용 면 마스크는 전국 각지에 있는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이렇게 제작된 마스크 중 일부에 대해 성능 실험을 했는데, KF80 보건용 마스크만큼이나 비말 차단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스크 제작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별도의 인건비를 받지 않고 하루 8시간 가까이 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성으로 제작된 마스크는 지역에 있는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유정희 / 의정부시 신곡동 : 제가 작은 힘이 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홈패션 잘 배웠구나. 배운 것을 사회에 환원해서 쓸 수 있다는 게 전 정말 감사합니다.]

전염병 공포로 인심마저 각박해진 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선한 마음이 위기의 때,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이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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