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콜센터 영등포로 이동 근무...격리도 검사도 안 해"

단독 "콜센터 영등포로 이동 근무...격리도 검사도 안 해"

2020.03.12. 오후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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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빌딩 7층 직원 20명, 지난 5일 영등포 센터로 이동
콜센터 업체 "집단감염 우려 대응 위해 이동 지시"
영등포 이동 후 5일부터 어제까지 닷새 동안 정상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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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콜센터 집단감염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감염 위험이 있는 시기에 구로구 건물에서 일했던 다른 콜센터 직원 20명이 영등포구로 일터를 옮긴 것으로 YT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후 집단감염 소식을 듣고 격리와 검사를 요구했는데 회사 측은 닷새 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우준 기자!

대규모 감염이 일어난 구로구 콜센터는 11층인데, 그러니까 다른 층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근무지를 옮겼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규모 감염이 일어난 보험사의 콜센터는 11층인데,

이곳 영등포구 건물로 옮겨온 직원들은 7층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숙박업체 콜센터 직원들로 20명이 영등포 센터로 이동한 겁니다.

이동한 시점은 지난 5일인데요.

당시 이동을 지시한 콜센터 회사 측은 "집단감염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옮긴다고 직원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로 콜센터에서 처음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 8일인데, 이 직원의 의심 증상은 4일부터 나타났습니다.

추가로 확진된 직원들은 의심 증상이 지난달 말부터 있었던 것으로 각 지자체 조사에서 확인되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의심 증상자가 나타났을 때 이 영등포로 이동한 직원들도 같은 건물에 근무했던 겁니다.

특히 11층 콜센터와 엘리베이터를 같이 쓰는 홀수층 근무자들이라 상대적으로 감염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검사 대상에 속해야 할 이 직원들이 영등포구 건물로 옮겨 일한 건데,

YTN 취재 결과, 지난 5일부터 바로 어제 오후 6시까지, 주말을 빼고도 닷새 동안이나 정상근무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근무 시간은 보통 오전 9시부터 새벽 3시까지였습니다.

[앵커]
이 옮겨간 직원들도 격리가 이뤄졌어야 할 대상들인데, 그런 조치가 없었던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8일 구로 콜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한 뒤에도 옮겨온 직원들을 격리하거나 검사받도록 하는 조치가 전혀 없었습니다.

해당 직원들은 회사 측에 자가 격리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회사 측이 정상 근무를 압박하며 검사 요청도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서울시와 구로구청, 영등포구청 등 지자체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결국,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영등포구청이 어제 오후 6시쯤에야 해당 직원들이 근무한 이곳 영등포 센터의 3층 사무실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자가 격리 조치했습니다.

구로에서 옮겨온 직원 20명에 대해 전원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졌는데요.

이 가운데 증상을 보였던 3명은 우선 음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영등포구 건물은 5층짜리로 3,4,5층에는 또 다른 콜센터들이 입주해 있고,

은행과 편의점 등 다른 업체들도 적지 않습니다.

역시 엘리베이터나 화장실은 함께 이용합니다.

현재는 3층 해당 사무실 외에는 정상 운영되고 있습니다.

추가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서울시는 이 건물 전체를 폐쇄할지와 역학조사 확대 여부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영등포구 콜센터가 있는 건물 앞에서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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