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시간 깜깜이·중복구매 얌체족'...보완책 마련해야

'판매시간 깜깜이·중복구매 얌체족'...보완책 마련해야

2020.03.09.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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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중복구매 ’얌체족’ 등장…강제 회수 사실상 불가
마스크 입고 시간 제각각…소형 마스크만 할당되기도
따로 사는 노인 대리구매 불가…동거인도 5부제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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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부제까지 도입했지만, 약국마다 판매 시간이 제각각이라 혼선은 여전합니다.

소형 약국에서는 판매 이력을 바로 검색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중복 구매 하는 얌체족도 있고, 대리구매 요건이 여전히 까다롭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어서 안윤학 기자입니다.

[기자]
마스크를 사러 온 손님이 신분증을 보여주면 곧바로 판매 이력 시스템에서 이미 산 적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약국 관계자 : 판매 안 돼요. (전산 시스템) 입력하기 전에 가시면 안 돼요.]

그런데 약사 혼자 일하는 작은 약국에선 사정이 다릅니다.

일손이 부족하니 일단 고객 정보를 메모해뒀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입력합니다.

이런 점을 악용해 그사이 다른 약국에 가서 마스크를 또 사는 '얌체족'이 생겨나고 있는데, 발견해도 강제로 회수할 방법은 없습니다.

[약국 관계자 : 구입하는 걸 등록하다 보면 그런 일(중복구매)이 있더라고요. 지금은 다 초기화가 돼 그때 입력했던 자료들은 다 없어졌잖아요? 그래서 들어가긴 하는데, 기존에 입력할 때 그런 문제가 있었어요.]

약국마다 마스크가 입고되는 시간이 다 다른데 미리 알 수가 없는 탓에 여기저기 발품을 팔며 고생하는 경우도 여전합니다.

어떤 약국에는 어린이용 마스크만 할당됐는데 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헛걸음하기도 합니다.

[전 모 씨 / 인천 서창동 : 자기들도 무작위(랜덤)라 어른용을 못 받고 소형만 받았다고 가져가려면 가져가라고 그러더라고요. 살 수가 없죠, 어린이가 없는데. 다른 분들도 다 수령을 안 해갔더라고요.]

10세 이하와 80세 이상만 가능한 대리구매 요건이 까다롭다는 볼멘소리도 여전합니다.

특히 독거 노인이 문제입니다.

주민등록상 따로 사는 자녀는 대리 구매할 수 없고, 함께 살더라도 마스크 5부제에 맞춰 별도로 시간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권용희 / 서울 수유동 : 두 번 오는 거는 조금 번거롭게 생각하는 건 맞고요. 정 안 되면 주말에 와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주말에 또 몰릴 수가 있으니까….]

시스템 입력하랴, 마스크 2장씩 나눠 담으랴, 약국 업무가 배 이상 늘어난 탓에 마스크 포장이 부실해진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질환을 앓고 있어 외출이 힘든 환자나 줄을 설 여건이 안 되는 직장인 등 '마스크 구매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한 대안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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