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전산 등록으로 '이중 구매' 방지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전산 등록으로 '이중 구매' 방지

2020.03.09.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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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쯤 종로5가 약국 거리 ’공적 마스크’ 보급 시작
아직 물량 남은 약국도 많아…판매처 정보 ’깜깜이’
출생연도 끝자리 1·6인 사람만 2장씩 구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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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출생연도에 따라 약국에서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날짜가 정해지는 '요일별 5부제' 시행 첫날입니다.

일주일 기준으로 한 사람에 두 개씩, 마스크 구매 개수와 자격이 제한되는 건데요.

약국은 구매자의 주민등록번호를 전산에 등록해 이중 구매를 막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오늘이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데, 공적 마스크가 아직 남아 있나요?

[기자]
이곳 종로5가 약국 거리 일대에는 오전 10시쯤부터 공적 마스크가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했는데요.

공급이 시작되자마자 30분 만에 동난 곳도 있지만, 제가 나와 있는 이곳 종로약국에는 아직 50장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이곳에는 오늘 250장이 들어왔는데요.

오늘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이나 6인 사람들만 최대 2매까지 마스크를 살 수 있는데, 마침 제가 1991년생이라 월요일에 마스크를 살 수가 있습니다.

마스크 구매 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신분증을 내면 이렇게 약국 직원분이 마스크판매 등록시스템에 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게 됩니다.

일주일에 두 장 넘게 구매한 기록이 없으면 마스크를 살 수 있게 되고, 이제 등록이 되면 저는 일주일 동안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없게 됩니다.

요일을 제한하는 5부제가 시행되면서 이곳을 포함한 주변 약국에서 대기 시간은 다소 줄었는데요.

문제는 약국에서도 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나 많은 마스크가 들어오는지 알 수 없는 점이 다소 불편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신분증을 들고 마스크를 사러 왔다가 발길을 돌리거나 공급될 때까지 기다리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또 구매 장소와 시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거리에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사람들이 몰리는 약국에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공적 마스크는 약국 규모에 관계없이 비슷한 물량이 공급된다고 하는데요.

꼭 대형 약국이 아니라도 고루 마스크가 공급되는 만큼 마스크 찾는 분들은 주변 약국에 전화해보고 방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정부에서는 전산으로 시민들의 마스크 구매 이력을 관리하겠다는 건데, 현장에서는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요?

[기자]
규모가 큰 약국은 이중 구매를 막기 위한 전산 등록 작업을 그래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 중소 약국에서는 업무량이 너무 많아져 바로바로 전산 등록이 어려운 곳도 있다고 합니다.

지난 주말에는 이를 악용해 여러 군데 약국을 돌면서 신분증만 내고 여러 장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보건 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대리구매가 가능한 경우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마스크 5부제는 본인이 직접 신분을 확인받고 사야 하는 시스템인데요.

직접 줄을 서서 사기 어려운 노약자나 어린이를 위해 정부는 애초 장애인 등으로 한정했던 대리 구매 자격을 조금 넓혔습니다.

2010년생을 포함해 그 이후에 출생한 어린이나 1940년 이전 출생한 노인은 보호자가 대신 마스크를 살 수 있게 한 건데요.

다만 대리인은 주민등록상 동거인이어야 하고, 역시 실구매자의 출생연도 끝자리에 요일을 맞춰 마스크를 사야 합니다.

혼자 사는 노인들은 대리구매가 어렵고, 사주려는 사람과 출생연도가 다른 대리인은 평일에 두 번 약국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출생연도에 요일을 구애받지 않으려면 주말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지금까지 종로 5가 약국거리에서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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