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브리핑] 넘치는 코로나19 가짜뉴스...공포감 조장하는 언론

[기자브리핑] 넘치는 코로나19 가짜뉴스...공포감 조장하는 언론

2020.03.06. 오후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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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귀령 앵커
■ 출연 : 이연아 기자

[앵커]
코로나19 사태를 틈타 SNS 등에 이른바 가짜뉴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내용이나 형식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데다, 기성 언론들이 이를 확인도 하지 않고 인용해 보도하기도 하면서 가짜뉴스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 실태를 이연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SNS를 통해서 퍼진 가짜뉴스가 지금의 상황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다양한 형태의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가 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데, 특정 단체나 정부 기관을 사칭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먼저 최근 인터넷에 퍼진 "서울의대 졸업생 단톡방에 올라온 내용"이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확진자 천 명 넘어가면 2주 후 사망자 급증, 선별진료소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꽤 있다는 현황 분석까지 담겨 있고요.

아스피린, 타이레놀과 항생제, 진해 거담제 등을 비상약으로 준비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서울의대 동문회는 작성자 실체를 확인할 수 없고, 동문회 공식 입장도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의료 문외한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큰 전형적인 가짜뉴스라고 지적합니다.

전문가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동훈 / 내과 전문의 : 전형적인 지라시 (가짜뉴스)입니다. 사실이 조금 섞여 있고 약간의 과장이 들어가 있어서 마치 있음 직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항생제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같은 경우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 선생님을 만나 뵙고 진료를 하신 다음에 처방을 받으시는 것이 좋겠고요.]

[앵커]
정부가 주관한 코로나19 관련 회의 내용이라는 글도 인터넷에 빠른 속도로 퍼졌는데, 역시 허위라고요?

[기자]
지난달 27일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제약회사 사장들 회의 내용 요약본" 이라는 글이 빠른 속도로 인터넷에서 확산됐습니다.

코로나19 관련 내용과 여행업계 동향을 1번부터 8번까지 정리한 글인데,

"백신은 4월경 나온다" "바이러스는 곧바로 폐를 손상시킨다"

일부 여행사를 제외한 여행사는 모두 부도다 이런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확인 결과, "기획재정부는 제약회사 대표회의 자체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여행협회도 "대부분 여행사 부도는 가짜뉴스"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최근 SNS에 퍼진 코로나19 자가진단법 이것도 가짜뉴스인가요?

[기자]
이른바 코로나19 자가진단법.

숨을 깊게 들이쉰 후 10초 이상 참아보고 기침이나 불편함, 답답함이 없다면 감염되지 않았다는 내용입니다.

확인 결과 이 내용 역시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의학계에서는 폐 섬유화를 중증 폐렴 환자의 후유증 가운데 하나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모두 폐렴 증세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또 페렴 증세가 있어도 폐 섬유화가 증상 초기 나타나지 않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폐 섬유화 증상으로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숨 10초 이상 참는 것이 폐 섬유화를 판단할 수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앵커]
확진자를 둘러싼 가짜뉴스도 있죠?

[기자]
1월 말에 SNS 단체대화방을 통해 "강원도 속초의 한 병원에 신종코로나 환자 2명이 입원 중이니 가면 안 된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불안감이 고조됐지만 허위사실이었고,

속초에서는 20일이 지난 후에야 첫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또 지난주에는 초인종과 마스크가 이슈였습니다.

안경을 끼고 마스크를 착용한 여성 사진인데요.

SNS에 마스크를 나눠 주러 왔다며 초인종을 누르고 다니는 사람들이 신천지 신도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위장포교활동을 하니, 절대 문을 열어주지 말라는 당부의 말까지 적혀 있는데요.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초인종을 누르고 마스크를 나눠주겠다고 밝힌 사람들은 마을의 이장, 통장, 공무원이었습니다.

가짜뉴스가 너무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보다 못한 대구시가 해명 자료를 배포하기까지 했습니다.

대구시는 190만 장의 마스크를 시민들에게 제공한다고 추가 설명했습니다.

[앵커]
SNS뿐 아니라 기존 언론 보도에서도 사실이 아닌 가짜 뉴스 보도가 많죠?

[기자]
네, 이런 가짜뉴스를 확인도 하지 않고 인터넷에 떠도는 소식이라며 버젓이 기사화하는가 하면,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막연한 공포감이나 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기사도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 3일 한 주간지는 '우리 정부가 북한에 퍼줬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는데요.

북한 의료진이 한국산 마스크를 착용했는데, 알고 보니 우리 정부가 북한에 마스크를 제공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통일부는 북한에 마스크를 지원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 보도를 공식 부인했습니다.

이어서 국내 민간단체가 마스크 대북 지원을 위해 반출 신청을 한 사례도 없다며, 가짜 뉴스 생산과 유포 행위에 대해 법적 조처를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달부터 검찰도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 유포를 5대 중점 대응범죄 가운데 하나로 정하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바이러스 방역,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지금, 이런 가짜뉴스가 혼란을 가중 시키고 혐오와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며 엄벌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연아 [yal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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